오늘이 지났다.
일요일. 잠시 생각에 빠져보니.
그렇게 참 편하게도 지나가준 하루였다.
일주일 내내. 오늘 돌아가신 할아버지 첫 제사 때문에 집에 오는 고모들과 다른 친지들을 위해서,
집을 깨끗하게 치우신다고 하시는 어머니. 분주하심에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나만의 여유를 즐기면서 보낸 일주일이었던 듯 해.
오전내내 애들과 수학이라는 그 무엇으로 열심히 씨름을 하고선,
오후엔 어제 오늘 들렀던 서점의 유혹으로 인해 지름신의 기운이 스멀스멀 감돌아서,
열심히 사야할 책을 골라보니. 무지막지 하다.
이제 차근차근 사야지.
아직 사두고 읽지 않은책이 많음에도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봐.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야심만만 심리학 이야기-정말 궁금한 사람의 심리를 읽는 90가지 테크닉 ' - 시부야 쇼조.
'이순신의 두 얼굴-오늘을 위해 밝힌 인간 이순신 영웅 이순신' - 김태훈 저.
'미실' - 김별아.
'4의 규칙 1,2' - 이완 콜드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악마와 미스프랭' , '11분',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 파울로 코엘료.
'칼의 노래 1,2' - 김훈.
'다빈치 코드 1,2' - 댄 브라운.
'지문 사냥꾼' - 이적 저.
'연인 서태후' - 펄 S. 벅.
'어둠의 저편' - 무라카미 하루키.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 1,2' - 김형경.
나는 그닥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 독서에 고심하고자 해본다.
그래서 골라둔 책들. 하나하나씩 사야지.
더 늘어날지도 모르고, 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아직 지름신이 제대로 강령하진 않은듯.
어제 오늘 서점에 가서 정말이지 늘 그렇지만 너무나 망설였던 나를 생각해보니 우습다.
다빈치 코드를 예로 들어 살까 말까 고민한지가 몇 개월째이던가.
그리고 한가지. 언젠가 서점에 자리를 차지하여 그 이름 올라와 있을. 그 책을 기대해본다. ^-^♡
부엌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어머니, 작은어머니께는 죄송해도 그게 그렇게 되나~
오늘따라 고모가 일찍 와주셔서 한시름 놓았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정말 싫었던 고모들이 더 와닿음은 무얼까.
잘될까? 모르지 머. 그렇게 고심고심 하나하나 고르다 보니.
수면의 부족 탓일까. 오전의 수업의 버거움이 었을까.
눈이 너무 아파 잠시 잠을 청했다. 역시나 못난 딸.-도와드리지 못함이 조금은 못내 아쉬운.
엉겁결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선 상을 치우는 와중에 급하게 식사를 했더니 탈이났나보다.
아이구 배야...
오늘 그렇게 제사상을 차리고서.
할아버지께 절을 하다보니 울컥 스미는 생각.
1년전 이맘때 즈음 그렇게 할아버지의 부고를 듣고선 주고받았던 몇 개의 문자가 생각이 났다.
그 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나 역시나 끝은 장대하리라는.
어쩌면 그렇게 가시면서 내게 주신 할아버지의 선물이라 생각하니 다시금 미소가 지어진다.
이젠 그렇게 아주 지나고 난 일이 되어버리고 만.....^^;
그리고 이젠 다르게 하나씩 무언가 찾아가려고 하는 내 자신. 그래서 울컥했나 보다.
서둘러 제사를 일찍 마치고 병영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머드라..머라구 부르더라..에긍.
어쨌든 그 분께도 인사를 못드리고, 고모들에게도 인사를 미쳐 못한 채.
멍하게~ 눈이 빠져라 기다린 '불멸의 이순신'을 정신없이 보고나니. 집이 휑하니~
어느새 정리가 다 되어있다.
고 드라마. 그러니까 일주일 내내 유일하게 보는 티비프로가 되어버린 '불멸의 이순신'.
오늘도 역시나 눈물을 흘리면서 열심히 보았던 것 같다.
어젠 적당히의 그 무엇을 알고나서 흑흑거리고,
오늘은 그 적당히를 넘어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버림.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에 그렇게...
못내 눈물을 흘리고야 말아버린 듯 하다.
모 사람들이 머라하든지 그게 나인걸 어쩌누~
내일이 밝아오면 또 그렇게 일과를 써나가기 위해 내일이라는 시간을 맞이할 것이고,
조금씩 걷는 속도를 늘려갈지 모르겠다.
참 좋은 시간들이다. 일상들이다.
오늘 할아버지의 제사를 하는 그 날에 참 많은 목숨들이 사그라져 간 오늘.
조금은 참 이상한 날이었지만 말야.
(사진 절대 펌금지. 필님이 제게 주신 멋진 선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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