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이숭신. 이숭신. 해대는 이유.
물론, 배역을 참 잘맡았다고 생각되는 배우지만,
그것을 이야기 하려는 건 아니다.
내가 오늘도 이 밤을 이순신을 보면서 보내는 이유.
그것이다.
그는 한결같이 바보다. 정말.
그래서 참 좋다.
그것이 참으로 너무나도 좋다.
같은 사람이지만 그렇게 또 다른 그여서 좋다.
한낱 조그마한 정읍의 현감에 불과했을 그가,
군수조차 맡아보지 못했던 그가.
갑자기 유성룡이라는 인물에 의해 천거되어
전라 좌수사로 임명이 된것은
아마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파격적인 인사였을지도 모른다.
선조 또한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조차 몰랐다고 하니
주위에 사람을 잘 두어야 함을 또 알게 해줌이다.
파직도 당하고 좌천도 수없이 당해보았던 그.
백의종군으로 지냈던 시절.
그리고 훗 날 다시 백의종군 하게 되는 그는
우리나라에 정말로 많은 역사를 남겼다.
아는 사람은 안다.
초등학교 교과서 어디에나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사실을.
그것 참 신기하다 여겼다.
허나 나는 단지 많은 역사를 남긴 그에게
그것에게 집중하지 않는다.
단지 그것을 통해 한 사람으로서의 이순신을 보는 것이다.
그 또한 얼마나 여린 사람이었을까 싶어서 말이다.
살아가면서 주어진 것에
응당 그저 내맡겨지는 사람들은
이러기도 저러기도 한다면서 연신
그렇게 주절대었던 것 처럼.
그는 그렇게 자신의 뜻에 주어진 것을
한껏 열심히 해내기 위해 분발하였던 듯 하다.
어느 위치에 있건,
단지 그저 자신의 뜻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대의를 위해서 말이다.
주어진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리를 충실하게 해낸 다는 것.
그건 정말 힘든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마도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무능한 조정과, 일본과의 싸움.
그것들을 겪게 되면서
참으로 버거웠을 듯 싶다.
그는 그 속에서 어떠한 생각들을 했을까.
싸움이라는 것이 그렇다.
누가 반드시 옳고 그른 것은 아니기에.
-물론 전쟁은 나쁘지만. 테러도.-
그 속에서 겪어야 했을 그 많은 것을
이렇게나마 보게 되어 참 좋다.
그리고 그 마음가짐이나 뜻이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어쩌면 나는 말도 안되지만
그런 사람이 되고파 했는지도 모르겠다.
주어진 자리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사람.
또한 그 누구나 갖고 있는 사람됨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그런 사람이 되고파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이다.
그래서 이순신을 보면서
한없이 눈물 흘려줄 수 있는 듯 하다.
기껏해야 드라마 하나 때문에
이러는 내 자신이 어찌보면 남들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말이다.
단지 역사속의 그 사실에서가 아니라.
그것들을 통해서 내 눈에 보여지는,
그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이 참 좋아서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 또한 내뜻이고 의지인 것이다.
사람이 좋은 걸 어쩌리오.
한 번 싫어지게 되면 또한 겉잡을 수 없음을
그것 또한 사람이니 어쩌리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르면서 한결같다.
내가 그렇다면 남들도 그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그러하다면
나 또한 그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런 다르면서도 한 단어로 불리우는
사람이라는 걸 참 좋아한다.
그 사람들이 나에게 무엇을 던지든지 말이다.
싫음은 어찌할 수가 없지만,
결국은 또한 사람 사이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것.
그 마음 하나로 움직일 수만 있다면,
행보가 어찌되든 움직이게 할 수만 있다면.
또한 그런 것들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진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바램인 듯 하다.
그렇게 전해지는 역사의 사실들도
참 재밌고 흥미롭지만
그렇게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이 드라마가 참 고맙다.
그리고 그 배역을 참 잘 해내어 주는
배우 김명민도 멋지다.
어찌 그리 파랑도 빨강도 하양도 잘 어울린단 말인가.
언젠가.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인터뷰 했을때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이 이순신이 된 듯 하다면서 웃었던 그 것.
그렇게 말이야. 참으로.
그 기회를 갖게 된 그를 부러운 시선으로 보면서
그것 또한 배우의 매력인가 보다고
잠시 스쳐줌도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그저 짧은 나의 생각이지만,
그렇게 편안했던 한 주의 시작 마무리 함이다.
별거 아닌 그저 조그마한 주절거림이지만,
늘 그렇게 빠져드는 이순신의 이야기로 말이다.
(사진출처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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