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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못하더라도.

on the road../다르지만 같은 사람.

by 아이리스정 2005. 6. 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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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에도 나는 그렇게.....
보고 또 보아.
보고서는 그 느낌과 마음갖는 순간으로.
갖는 것으로..그렇게 만족해.

 

 

[국화 앞에서] - 김재진님.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귀밑에 아직 솜털 보송보송하거나

인생을 살았어도 헛 살아버린

마음에 낀 비계 덜어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른다.

사람이라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꽃이라도 다 같은 꽃은 아니다.

눈부신 젊음 지나

한참을 더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꽃.

국화는 드러나는 꽃이 아니라

숨어 있는 꽃이다.

느끼는 꽃이 아니라 생각하는 꽃이다.

꺾고 싶은 꽃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꽃이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은

가을날 국화 앞에 서 보면 안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굴욕을 필요로 하는가를.

어쩌면 삶이란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는 것인지 모른다.

어디까지 끌고 가야할지 모를 인생을 끌고

묵묵히 견디어내는 것인지 모른다.

 

 

그것이야.

그 이유.

이유.

하나같이 다르지만 같은것.

다를건 무어야.

어차피 살아가야 하는 일상들.

그 속에서

알아내고 배워가는 것.

그리고 조금이나마

어떻게든지

같이 느낄 수 있음을

바래보는 것.

그것이야.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아.

너의 이유.

그리고 그 속에서의 내 모습.

까닭.

그래야 했을 까닭.

괜찮아.

괜찮아.

보이더라도 느껴지더라도

이제는 괜찮아.

궁금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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