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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혼돈.

on the road../다르지만 같은 사람.

by 아이리스정 2005. 7. 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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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늘,
아니 요 며칠 미치도록 그렇게 내가 가고 싶던 술집에 앉아서 술 몽신 마시고 싶어줬어.
언젠가처럼 손을 쓸 수도 없을만큼의 알콜.
그게 필요했어.
아침에 그렇게 혼자 생각을 주절주절 한 다음에,
그렇게 핸드폰에 보내지도 않을 메세지를 저장한 다음에 잠에 살짝 들었는데.
꿈에서 확인을 시켜 주는 것들.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
차라리 고맙다는 생각들 말야.
이 혼돈의 시작의 끝은 보이지가 않아서,
이제는 막지도 못할 만큼의 쌓여버린 돈들을, 다음 달에 확 다 갚아버릴 생각이야.
그 다음 일은 어떻게 되든지 그냥 일단은 저지르고 봐야지 뭐.
주말에는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생각으로 오늘 하루 버텼는데.
귀가 길에 온 전화 두 통이 날 또 그리 뒤집어 흔들어서.
그래, 자신이 원한다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정말로 그리 내가 보고파서 그랬을까?
내가 보고프다는 이유로 단지 그런 이유로만이라면, 그럴 수 있겠어?
내가 보고파? 말도 안되. 하긴 그 먼땅 서울에서 여기까지 온다는 것 하나의 사실이 나를..
감동 시켰을지 모르지만, 속셈을 뻔히 아는데 내가 모르는 척.
"어머나~ 정말?"
해줄지 알았어? 말도 안된다 정말.
그리고 한 통의 다른 전화.
그렇게 생각도 없으면서 해보겠다는 그 애의 말은.
아마도..이번에 오른 수학성적 때문일까. 직접 대놓고,
"얘.. 나는 니 덕분에 병이 생겼다. 그래서 이젠 더 이상 못하겠거든?"
이리 말하지 못하는 내가 정말 싫어.
그래서 괜히 복잡하고 심란하고 몸까지 아프신 엄마를 찔렀다. 왜.
정말 이젠 뭐라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왜. 왜 내가 이래야 하는건데.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그래야 하는거야. 그래야 하는거냐구.
나를 그렇게 까지 몰고 간 것은 무어야?
아마 이렇게 잠이들어 내일 눈을 뜨고 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집에서 뒹굴면서 잠이나 자는 거 밖에 더 있을까.
영화 보겠다고 선택하는데, 정말 영화는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이젠 누구 덕에 타지도 못하게 된 인라인. 내 비싼 인라인 팔아버릴 생각이다 왜.
듣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없어.
단지. 이렇게 주절거림으로 대신할 뿐이다 왜.
귀에도 머리에도 암 것도 들어오지가 않아.
그래서 그런다. 왜.
휴가. 휴가가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어.
그건 말야. 아마도 내가 미쳐 돌아버릴지도 모르겠는 요즘에.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으면, 뭐가 될까?
어제 그 옷을 갈기갈기 찢지 못한 게 한이다. 그래서 오늘 입고 나간 그 옷.
파란색의 그 옷.
더이상의 뭣도 가치도 없는 것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도.
신물이 나.
그래서 무언가를 잡아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내가 나이거늘.
이 이상 무언가가 되겠어?
저지르고 볼거야. 일단 저질러 보겠어.
며칠 전에 했던 생각은.
그랬다. 차라리 내가 죽어버리면 없어져버리면,
이런 것들 다 없을 텐데. 왜 연즉 이러고 있을까.
그러고서는, 내가 그렇게 되고 나면 그 때가서야 누군가가 날 봐줄까.
그래서 조금은 심정. 그 매달리고 애달픈 심정들이 이해가 가는 것도.
어젠 펑펑 울다가 잠에 들었어.
그제도 그랬어. 아니 그제는 무시무시하게도 저주한다는 말을 퍼붓고 잠에 들었어.
그 저주의 대상이 누구든.
그렇게 말이야. 이 혼란과 혼돈의 끝이.
언제가 되던지 간에. 그것들이 한번에 사라질 수 있겠어?
어디선가 그러더라구. 아주 잊혀지기야 하겠냐?
그래. 그래서 그래. 그래서 내가 이런다 왜.
날 감싸 안아주지마.
지금 미쳐버려서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이 되어버렸으니까.
왜 모든 것들은 그렇게 한꺼번에 몰아서 터지는데.
왜 그러는데 대체.
이러는 내가 보여? 보이니?
내버려둬라. 머 또 지가 그러다 말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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