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건 아니자나요.
그렇게 사람은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따로 정해져 있지 않자나요.
착한 사람은 누군가요. 나쁜 사람은 누군가요.
착한이 나쁜이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자나요.
돈이 나쁘지 사람이 나쁜가요.
사람이 착하지 돈이 착한가요.
자신의 위치가 어쩔 수 없지 사람이 나쁜가요.
위치가 어찌할 수 없지 사람이 다 착한가요.
그러다 보니 생기는 여타의 병들이 나쁘지. 사람이 나쁜가요.
사람들이 착한가요. 병을 얻어 지내다보니 병이 착하지.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일어나는 속에서의 일들이자나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자나요. 모두 다 사람이자나요.
그렇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보니 그 어렵다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위해서,
그러다 보니 생기는 것들이자나요.
나는 착하지 않아요. 나쁘지도 않아요.
그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예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예쁘고 싶지도 않아요.
그저 단 하나 살다가 한번 쯤은 기억날 수 있는 사람.
그냥 싫지만은 않은 좋은 사람이었구나 되고 싶어요.
그렇게 오늘의 일상을 살아내요.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댓가로 돈을 벌어요.
때론 그것의 버거움에 내팽겨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요.
그래서 때론 미쳐버릴 만큼의 그 무엇들도 함께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일상인걸요.
나뿐만이 아닌 숨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그래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리 갔다리 그것이 일상이지요.
그것이 나이지요.
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대체 뭐냐 하지요.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에 맞춰 그렇게 살아가는 것 뿐이지요.
좋아하는 것 마음껏 즐기지요. 싫은 건 어쩔 수 없지요.
한 번 싫으면 어쩔 수 없듯이 한 번 좋으면 어쩔 수 없지요.
그렇다고 그것이 영원한 건 아니자나요.
싫다가도 좋아질 수도 있고, 좋다가도 싫어질 수도 있지요.
하고 싶은 건 그것이 무엇이든 하지요.
내키는 대로 하면서 살아요. 하지만 때론 무턱대고 그럴 순 없자나요.
그렇게 하는 것이 일상을 살아내는 모습이니까요.
때론 독설도 뱉어내지요. 다 이해한다는 듯이 말하기도 하지요.
그것이 나이지요. 누가 뭐라하든지 그것이 나이지요.
이러기도 한 사람이고 저러기도 한 사람이지요.
그래서 사람이라는 하나로 불리지만 모두 다른 사람이지요.
그걸 그저 같이 느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나이지요.
나쁘던 착하던. 같이 느낄 수만 있다면 말예요.
나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모두 이해할 수 만은 없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지 좋아해 달라고는 하지 않아요.
싫은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렇게 오늘 밤 뜨거운 밤.
땀을 실컷 흘려줄 수 있음으로 만족하는 여름이 짙어지는 날이 지나가요.
덥다고 화를 낼 필요는 없지요. 그렇다고 웃을 수 만은 없지요.
그것 또한 금방 지나면 시원해지는 가을, 겨울이 올테니까요.
이 여유가질 수 있는 이 시간에게 잠시나마 고마워 하면서 말예요.
그것이 나예요. 나이지요.
(사진은 사랑하는 후배의 사진. 절대 펌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