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열심히 나와 함께 해주는 책.
우리 애들에게도 무지무지하게 자랑했었고, 주위 사람들에게, 심지어 엄마에게까지..
무지막지하게 자랑을 했던 책. 말하지 않아도 어떤 책인지 알겠지?
'이순신의 두 얼굴' - 김태훈 저.
막상 무작정 온라인 주문을 하고 보니까. 그 가격 만큼이나 무지하게 두꺼운 책.
내가 이렇게나 두꺼븐 책을 읽었을 땐 언제였을까.
그렇게 오늘 퇴근 후 걸어오는 길. 어제 참 멋졌던 그 야외 공연장.
다시 텅 빈 야외 공연장에서 잠시 쉬어가는 길에 공연장 바로 앞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가족이 사라져주어 한적한 모습이 될 때까지를 기다리는 동안에 가방에서 꺼낸 책.
근데 이를 어째. 손을 놓을 수가 없자노.
오전에 읽었던 이숭신이 바라본 한산해전이 막 끝나고서는 한산해전을 다시 재조명하는 부분.
그러니까 그 당시 한산해전의 적장이었던 '와키사카 야스하루'가 본 한산해전 부분의 마지막이다.
그 멋진 한산해전에도 불구하고 단 몇 줄로 보고했던 이순신의 보고서가 모자라주니..
상대가 바라본, 그 패배의 고뇌를 감내해야 했던 적장이 말하는 것을 통해 본 한산해전이었다.
이 책 쓴사람 대단하기도 하지.
당시 유명했던 세계의 해전들과 더불어서 이렇게 비교 분석해주니 나의 고생을 덜어준게 아닌가.
더군다나 상대편 장수는 완전한 대패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상세히도 설명을 해뒀더라.
"대장이라 노가 많은 배를 탄 덕분에 겨우 도망쳤다." 라는 말과 함께.
학익진이란 것이 이미 써오던 진법이나 그 단점까지 보완하여 완벽하게 구사했던 이순신이다.
더군다나 학익진의 원래 이치를 깨고선,
조선 수군의 55척 전선으로 훨씬 많은 일본의 74척 전선을 무찔렀으니..아~장한지고.
야스하루 왈 "이순신은 전법을 아는 장수이구나." 오. 역시나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가?
일본의 입장으로 봤을 때 야스하루는 당시 용인전투에서 무지막지한 전공을 세운이니..
영웅은 영웅인가?
어쨌든간에 그러니까. 이 책은 한쪽의 입장에서만 바라본 7년전쟁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고,
책을 쓰는 작가의 글이 아니라서 좀 밋밋하긴 해도 사실적이니 참 보기에 나쁘지가 않다.
어쨌든간에 이숭신의 이야기니까. 훗.
중요한 것은 한산해전이 아니지만 어쨌든 이렇게 기회가 되어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으니 좋다.
그럼 좀 더 울 숭신님에게 다가서지 않겠어? ^^;
그렇게 자연스레 시간이 조금 지나 어둠이 찾아올 무렵.
배드민턴을 치던 가족들이 사라짐과 동시에 한적해진 야외 공연장.
마침 그네들이 사라질 때 즈음해서 마친 한산해전의 이야기.
설령 자세히 모른다 할지라도 초등학생도 다 아는 한산도대첩 이야기.
이제 뒷 이야기만 남았다지? 힛.
여기다. 이곳이다. 내가 있었던 야외 공연장.
어둑해지고 나서 찍은거라 좀 상태가 안좋지만, 암튼 앉아서 잠시 한대 물고 쉬어 갈만한 곳이지?
어제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오늘 일부러 한대 챙기고선 다시 찾은 그 곳이었다.
그렇게 한산해전을 마무리 하고 내 즐거이 휴식을 취하던 그 가족들도 사라지고,
맨 윗 좌석에 앉아서 바라보던 그 공간은,
점점 어두워지면서 마침내는 가로등이 하나 둘 씩 밝아지던 그 광경이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음이다.
내가 공연장을 좋아라 하는 이유는. 쉿. 비밀^^.
그렇게 오후의 여유를 보내고 있는데 귓속에서 흘러주는 음악들.
참 좋았음이다. 지금 흘러나오는 이 곡도 그러했다. 상황과 딱 들어맞는 음악들이 흘러나와 줌.
랜덤으로 해둔 MP3 player에서 흘러 나와주는 곡들이 너무나도 고마왔음이다.
집에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가야 하는데 그냥 직행했다.
약간은 배가 고프긴 했지만 이상하게 밥이라는 걸 먹지 않아도 될 듯한 기분. 참 좋았다.
짙은 밤이 시작되어 줌에도 여전히 매앰 맴~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싱그러운 시간.
걸어다니기로 마음먹은 건 참 잘한 짓(?) 같다.
그렇게 또 미칠듯이 다시 한 번 땀을 흘려주고 나서는 집에 돌아와 정리하고,
와우! 오늘 도착한 주문한 책들 바라보아 주니 너무나 뿌듯하다.
오늘의 마감. 비록 비가 오지 않더라도 그렇게.
날이 지날수록 편안한 마음 그득해지는 그 기분이 참 좋다.
역시나 걷는 것은 참 좋은 효과를 나에게 가져다 주는 듯 하다.
유난히도 시원하게만 느껴지던 오늘 애들 가르치면서 졸리지두 않았고 편히 지나간 오늘.
걸음은 언제나처럼 그렇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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