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편안하게 지나가 준 일요일의 여유. 기쁘다.
비록 축구가 일본에게 졌지만 - 암튼간에 말야.. 일본한테 지는 건 오래전부터 참을 수가 없단 말야.
밤이 시작되기도 전에 빗방울이 스멀스멀 떨어지더니,
시원하게 좌악~ 내려라 내려라 하니까 정말 내려주었자나.
사진은 요즘 퇴근 길에 걸어오면서 들르는 공원의 한 길. 금요일 날 찍은 건데..
길 끝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비엔날레 건물이다.
야외공연장 한 번 들러주고서 오른편으로 길을 따라 내려오면 바로 시작되는 길.
그건 늘 같은 길을 오는 건 아니지만,
이리로도 가고 저리로도 가고. 그건 내 마음이지롱. 같은 길 보단 늘상 다른 길이 좋으니까.
나라는 사람은 그러니까.
금요일에는 걸어오다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글세 늘 그랬지만,
내 이름은 기억해 주는데 그 친구 이름을 모르겠더라는. 에그. 바보.
사람들은 내 이름을 참으로 잘도 기억해낸다. 그럴때만(?) 이름 지어주신 할아버지께 감사하다.
그저 참담했다. 그 친구가 고등동창이라는 걸 한참 이야기 하는 중에 생각했으니,
것도 고3 때 같은반이었다는 걸. 그것도 그렇거니와 나는 중,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다.
오히려 초등시절의 기억이 선명할 뿐. 그러니 모 희한할세나. 역시 내 머릿속 구조는.
대충 그냥 웃으면서 대화를 넘겨서 다행이라 여기고 돌아왔다.
끝까지 자기 이름도 안 갈차주고 달랑 심씨 라는 것만 남기고 간 그 친구.
기억해보니 이름이 얼핏 생각나는데, 역시나 변하지 않는 것 그 사람만의 향기. 그 것인것 같아.
조금은 그저 씁쓸했던 살폿 등에 땀줄기가 서려준 잠시의 만남이었다.
그나저나 어째나 내 폰 카메라의 성능이 놀라운 건 사실인것 같다. ㅋ
다시 찍어본 야외 공연장의 사진. 이 공연장은 참 마음에 드는 것이..
둥그렇게 나무 의자를 참 잘도 배치했다는 생각이다.
어쩌냐. 내가 사진을 잘 찍은 것일까. 아님 내 폰카메라의 성능이 역시나 뛰어난 것일까..
참 잘나온 듯 하다. 저번 보다 훨씬. 저런 공연장에서 공연 해봤으면.
솔직히 더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해본 건 사실이지만, 저렇게 생긴데서 해보고 싶은 건 사실야.
아니 해보고 싶다기 보다 해보고 싶었던 것일게야.
생각보다 훨씬 더 성능이 떨어진 노래 실력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남아있다면.
오늘은 좀 일찍 자주어야지.
뭐 다를 것 없이 밤이 되자 이숭신을 보면서 눈이 흥미로와 주구.
아, 오늘 발견했는데, 그러니까 이숭신 역을 하는 배우 김명민의 손. 참 이쁘더라는...ㅎㅎ
그렇게 저렇게 지나갔지만, 머리가 맑아진 건 사실이다.
그래서 참 좋구. 마냥 저냥 좋기만 한 8월의 첫 주말이 지나간다.
가끔 한 번쯤은 소리내서 크게 웃어보거나 울어보는 것 해볼만 하는 듯 하다.
이렇게나 개운하니 말이다. 시간의 흐름에서 지나고 지나와서는 그렇게 정확히 1년 전의 시간.
그러고서는 정말 무엇이든지 간에 말깜하게 사라진 것 같은 그 맑은 기분.
아 새벽의 그 기분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었던 기분이었다.
편안함.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아라 하는 편안함. 사람들이 말하는 나의 무기. 장점? 모르겠다.
그렇게 8월 7일 편안하게 지나가 주고 다음 주말이 되면 기차를 탈 예정이다.
아. 간만에 타는 밤 기차가 되어줄 듯 하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난 그래야지 하면 그렇게 되는데, 그것이 이번에도 조금은 시일이 걸렸지만..
아주 잘 되어줄 듯 하다. 무엇이든지 잘해낼 것 같은 예감.
그렇게 예감이라는 것이 찾아와 주니 참 좋아.
그래서 저 야외공연장두 고마와. 음. 뭐랄까. 저렇게 맨 윗자리에 앉아서 텅 빈 공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러니까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그 뿌듯함이라 할까 좋자나.
아우~~문자놀이에 블로그 질에 커피 한 잔. 아우~ 할만 하자노.
그렇게 남기는 8월 7일의 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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