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전체적인 내용은 아주 지극히도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
400일의 대장정으로 막을 내리게 되는 '불멸의 이순신' 이라는 드라마.
이제 그 마지막을 정리해
볼까 싶다.
인물들을 통하여 정리를 하자면 이렇다.
처음에 이순신이 자라온 과정은 그렇다 치고서.
전라좌수사로 임명 되었을 때부터 이순신의 아래
장수급이 되는 이들은.
평소처럼의 좌수사일거라 여기면서도, 한 껏 불만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조선 오백년 역사에 있어서 가장 파급적인
승진이었기 때문이었을테고.
그들과 부딪히려던 이순신은 처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들이 무턱대고 자신의 방식때로 따라와
줄것이라 믿었던 걸까.
후일 한 군관이 자신의 상관인 장수에게 "장군 미쳤소?" 라고 질문을 하자.
이렇게 대답을
한다.
"우리는 이미 좌수사와 함께 미쳐가고 있네.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네. 다른 방편이 있는가?" 라고.
이미 들어섰으니 끝장을
보고 말자는 것이다.
그랬던 그들이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게 되며 알아가게 되는 자신들의 존재의 인식.
그리고 그로 인한
변화를 통해서 끝까지 단 하나 조선을 지켜내기 위함으로
갈 수 있었기에 우리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인정하지 않나 싶다.
또한 이순신은 부하장수들이 끝까지
믿고 같이 해주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던 인물이었지 싶다.
어찌 전쟁을 그 혼자만이 해냈겠는가.
간판급 장수에서
부터,
이름없는 한낱 군졸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어떤 하나의 뜻을 갖게 되고 품게 됨으로서 나라를 지켜내는데 선봉에선 참 위대한
인물들이다.
이순신이라는 장수가 위대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 덕분이 아니었을까.
수많은 목숨들이 바다에서 생을 다했고, 끝까지 단
하나의 의지.
이순신이라는 인물은 단지 이 땅에서 왜군들을 몰아내고야 말겠다는
그 의지 하나로 함께한 멋진 조선 수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영웅이 아니었을까 싶다.
바다는 이순신이 아니라 직접 수호에 임한 그들이 지켜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7년전쟁의 승리자는
그들몫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순신을 좌수사로 천거한 인물.
유성룡은 재상중의 재상이라 하지만,
그 역시 타고난 인품이기도 하지만,
무조건 이순신의 편이었기 때문은 아니다.
어찌보면 그 또한 당파싸움의 일환에 서있었기 때문에
그리했을지도 모른다.
나중 전란중에 동인의 간판급인 윤두수와 손잡고 눈물 흘릴때는
나도 덩달아 한웅큼 눈물을 흘려주었으니 말이다.
누구의 편을 들고 말고를 떠나서 윤두수 조차
이해할 수 있었음에도
결국에는 진정으로 이순신의 뜻을 선조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인물.
마지막 노량해전을 앞두고 조정에서 떠나는
유성룡.
충분했지만 어쩔 수 없음의 상황에 의한 것을 절실하게 보여주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것은 책을 읽게 되면서 알게
되었지만 '징비록' 이라는 유성룡의 저서에서 여실히 드러남이다.
윤두수라는 인물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그 또한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역시 유성룡처럼 당파 싸움 속에서 그 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있어서는
어쩌면 뛰어난 인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살아나갈 길을 충분히도 잘 지탱해 갔던
인물이기에.
후일 부산포 해전이 있기 전에 이순신을 만나서 결국은 손을 들고 이순신의 뜻을 받아들였을때도
역시나 윤두수 그도 사람이기에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장면은 아마도 내가 진을 다해
보는 내내 눈물로써 감격의 감격을 거듭하여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이지 너무나도 뼈저리게 많이 울었던 대목이었던 듯 하다.
원균은 드라마가 처음 시작하면서 부터 말이 많았다.
불세출의 최고의
명장이라는 설과 비리의 비리를 거듭한 최악의 장수라고도 했다.
나중에 결국은 칠천량 해전을 통해서 전사하는 것으로 등장해주는
인물.
젊은시절 이순신 보다는 훨씬 먼저 조정에 출사를 하여 이순신을 이끌어주는 인물로.
그리고 나서는 결국 전라좌수사 자리를 분을
삭이며 이순신에게 내어주어야 했던.
원균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또한 달리 이순신을 받아들이기에 조금은 역부족이었을지도
모르기에
그도 역시 한결 같음에서는 이순신과 다를 바 없다 여겨진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의로움에
대하여서는 최고였을지도 모르기에.
극중에서 이순신이 옳다는 것을 진작에야 알았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너무 늦게서야 알았다면서.
칠천량에
이순신이 그동안 쌓아놓은 모든 것을 전부 던져 내어버리고 나서야 깨닫게 되면서,
장렬히 왜군앞에 장수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나서는 모습
역시 원균답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선조.
처음에 선조가 왕이 되기전에 세자저하로 등장했을 때에는 아주 성군이 될법한 인물로
나와주었다.
실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인물은 선조였다.
물론 주인공은 이순신이지만,
역시나 선조라는 인물은 그 당시의 조선을 떠맡고 있었던 국왕이라는 자리에 있던
인물이기에,
사람들은 선조 나쁜놈의 시키. 이러면서 참 많은 독설을 퍼붓기도 했을것이다.
물론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생각했었던 것은
비단 이순신일지라도 만약 그가 국왕의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누구든 그 당시 선조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될 수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광해군은 이미 이순신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국왕은
아니었다.
나라 자체가 큰 영웅을 담을 그릇이 못 되었기에 무조건 선조만을 탓할 수는 없지 않을까.
선조라는 인물 또한 하나의
인간이다. 그라고 백성들에게 선망을 받는 국왕이 되고 싶지 않았을까.
사람이 달랐으면 또 모를테지만,
그 당시의 상황들이 그렇게 국왕의 자리에 있었던 선조라는 인물을 그리 몰아갔던 것 같다.
의심이
많고 나약한 인물로 변해가는 모습은,
어쩌면 선조 자신만의 의지로 인하여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당시 조선에는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조선 오백년 역사를 통틀어 볼 때, 그 시대에 그렇게도 훌륭하고
대단한 인물이 많았기에
더 말도 많고 탈도 많아졌던 선조가 아니었을까.
조금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득한 인물이지만,
그것보다는 시대에 걸맞지 않는 또 하나의 인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조선이라는 나라의 그릇이 작았음이
참 아쉬운 또 하나의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순신장군.
내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참으로 많이도
울게 해주었을 것 같다.
그는 단순하면서도 정말 복잡 오묘에 미묘를 겸비한 인물인듯 싶다.
나중에는 정말 바보 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오로지 하나에 몰두한 그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또한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발상들로 단 한번도 지지 않은 불패의 신화를 남긴 인물이기에,
후세에게 성웅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때로는 지인인 원균을 몰아내면서 까지 자신이 전라
좌수사로 부임하고자 했으며,
정말 한결같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움직여서는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어쨌든 부딪혀서,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다가서려는 인물.
더불어 끝까지 국왕인 선조의 뜻도 자신과
같이 한결같을 거라고 여겨마지 않았던.
자신의 의지는 기어코 이루고야 말았던 강하면서도 어쩌면 나약했을지도 모르는 하나의
인간.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닐건데, 이순신이라고 꼭 옳은 것만은 아니었을테니까 말이다.
이순신에게 깊은 감명을 받은 이유는 그
또한 하나의 인간.
그 시대를 살았던 어떤 영웅으로서의 이유가 아니라 그 시대에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중의 한명.
하나의 인간으로 보여지던 것들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언젠가 이순신에 대해서 글을 올리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 듯도 하다.
드라마 1회에서 떨어지는 동백꽃을 손에 쥐면서 이순신 왈.
"네가 시절을 잘못 알았느냐? 시절이 너를 따라주지 못했느냐? "
라는 대사는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는 대사인 것 같다.
이순신 역시 조선이라는 나라가 자신을 담아주지 못하는 그릇이 되지 못함을
이내 스스로가 아쉬워 했던 것은 아닐까.
잠시 여기저기를 인터넷에서 돌아보다가 이순신 역을 한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마지막 촬영을
하고 나서 인터뷰를 한 것을 보았는데, 인터뷰 중 그런 말을 했다.
마지막 신을 촬영하면서 많은
생각의 교차로 참을 수 없는 눈물로 인해 재촬영을 해야 했다고.
시간이 지나고 지나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지가 450년이 훌쩍넘은
지금에서야
재조명 된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일단 그 배우에게는,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 장군을 대할 수
있었고,
그 것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이 많은 것들이 참으로 소중하다고 여기는 듯 했다.
촬영하면서 내내
'아마 그 분은 그 당시 이런 생각이었겠구나.' 라면서 인터뷰 내내 그 분.
그리고 이것 저것 똑 떨어지는 말을 해가면서 자신의 극중 역할에 대해 가지는 어떤 자부심 보다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어떤 하나의 깊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여 보기도 좋았고,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참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연기자들 처럼이 아니라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실존했었던 인물.
이순신 장군이라는 역을 맡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마도 누구라도 그랬다면 그리 생각했을지도
모르니까.
다만 처음에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과 같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던 그 말이 무섭게,
아주 아주 참으로 그 역을 잘 소화해
내어,
끝까지 드라마가 멋지게 막을 내릴 수 있게 견인차 역할을 했던,
김명민이라는 배우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는
바이다.
정말이지 '활을 든 선비'라는 표현이 딱 맞는 이순신의 역할에 참 잘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한편으로 그런 역을 맡을
수 있었던 그 배우가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부럽다.
통틀어 보았을 때,
드라마의 처음 부분은 이순신 장군이 자라온 과정이고,
중간부분부터 해서는 이순신 장군이 전라 좌수사로 임명이 되면서 부터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순신이라는 한 인물을 조명하는 데도 참 멋진 드라마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 나라의 역사 중에서 7년전쟁이라는 임진왜란을
통해서,
조선이라는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라보는 데도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누가 옳고 그르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처럼,
어차피 그것이 우리나라의 역사이고 그 당시의 일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처해지게 되는 상황으로
인하여 벌어지고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보게 되는 역사.
그것이기에 알아야 할 것은 알고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
당시 우리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침략을 당했고 바꿀 수 없는 역사의 한 장이라는 것.
그것을 통해
또 하나 알게된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도 그리하여,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용서 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는 사실.
무조건 나쁜것은 아니듯이 당시 일본의
입장으로 볼때에 그럴 수 밖에 없었음을 인정하고,
또한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한 듯 하다.
확실히 할 건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덤으로 우리나라의 사정을 통해 결국 명이라는
나라도 그 전쟁에 개입을 해야 했으며,
그 와중에 일어나는 복잡한 일들. 사건들. 그리고
수많은 해전들을 통하여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을
이 드라마는 충분히 보여준 듯 하다.
마지막으로 일본장수 역할이든, 조선 군졸의 역할이든, 명나라 장수와 군졸의 역할이든.
정말
열연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한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참으로 고생했을 법한 전 연기자들과 스텝들 역시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푹 빠져서 내내 같이 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또한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한결같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정말이지 어렵기도 어렵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이와 같을진데,
그건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역시나 마찬가지 라는 것을.
또한 과거 우리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벌어졌던 7년전쟁의 면모를 한 껏 전해준 드라마이기도
하다.
전쟁 속에 앞서서 인물 하나 하나에 촛점을 두어 조명되어지면서,
진정으로 누구나 다를바 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알게 된 것이 참
좋았다.
그래서 푹 빠지고 빠져서 미친듯이 보고 또 보고 그러했었던 것 같다.
한 인간을 통해 많은 것을 바라보게 해준 것에 참으로
고맙다.
사람들이 단지 미디어 매체에서 보여지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내 바램도 덧붙이고 싶다.
주욱 써내려간 내용이 단순히
스스로가 판단한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하고픈 말은 하고 봐야지.
마무리로 이순신 장군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모든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의 뜻으로 일궈낸 길이 길이 남을 진정한 위인' 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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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으면서도. (0) | 2005.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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