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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함의 일상들.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10. 2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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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함의 고마운 것들. 그렇게 오늘이 지나간다.

친구의 부탁으로 인해 책 하나를 알아보기 위해 들른 출근 전의 서점. 주욱 서점을 둘러보다가 발견.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김형경님의 '세월'이 재판되서 전시되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러니까 젤 처음 낸 소설도 다시 출판되어 단장되어 있었다.

눈물이 날 지경으로 참 반갑고 고마웠다.

너무나도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원하고자 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을거다.

동경이라는 마음이 그렇거니와, '소유'라는 것의 이름이 그렇듯이 말이다.

책을 보고선 그렇게 반가와 본 건 또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기분좋게 출근을 해선 일과를 마치고 퇴근.

서점에서의 그 기분은 어디 갔냐는 듯, 아이들로 인해 머리가 돌아버리는 건 아닌지 한탄도 하고.

막판에 원장선생님과 그러니까 엄마랑 좀 타두다가 엉엉 울 뻔 했기도 했지만,

어쨌든 간에 다시 평소대로 돌아온 퇴근 길.

유난히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만 하다.

그러면서 며칠동안 이래저래 핑계삼아 나가지를 못했던 운동.

그리 간만에 나갔더니, 반겨주는 '해동검도 광주본관' 식구들.

우스갯 소리까지 해가면서 간만이라면서 그렇게 맞이해주는 익숙함이 오늘 따라 새롭다.

그리고 운동을 가기 전에 약을 사기 위해 들른 약국.

자주 가는 약국이어서 인지 엄마는 아니라고 하시지만 난 약국 언니가 참 좋다.

동네에서 참으로 유명한 멍멍이를 키우는 약국 주인 언니.

가끔 "얼마예요?" 물어보면, "이십만원 되겠습니다."라시면서,

이천원을 건네면 슬쩍 웃으시면서 받아주는 약국 언니.

통통한 체구 덕일까. 푸근한 그 인상이 참 좋다. 그런데 왜 엄마는 아니라고 하시는 건지 원.

그렇게 또 사람마다 다른 판단의 기준.

암튼 얼마 전 바로 옆에 새 약국이 생기는 바람에,

-어쩌면 사람들이 양심도 없지 하필이면 거기 바로 옆에다 세울게 머람.

경쟁에 의한 대처 방법의 하나였는지 간판을 새로 바꾼 약국에 들어가서 첫마디 건낸게,

"간판이 예쁘게 바뀌었네요."였다. 그렇게라도 말해야지 내가 뭐라고 하겠어..^^;

슬쩍 웃으시면서 "네."라고 대답하는 언니에게 약을 건네 받고.

그저 그런 안부 한번으로 반가운 마음 고마운 마음이 그득 찼다.

열심히 땀흘려준 시간. 나는 그렇게 오늘도 몸을 위해서 마음을 위해서 그 시간을 보냈다.

열심히 떠들면서 떠들고 또 그렇게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개운한 느낌의 기분으로 뿌듯함 어찌할 줄을 모르는 바.

'그래, 역시 운동은 해주어야 해.' 라고 다짐해 본다.

집에 들르기 전 간만에(?) 맥주 한 잔이 생각나서,-실상 생각나는 건 늘이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해.

집 바로 앞 자주가는 편의점에 들렀다.

맥주 값을 계산하는데, 주인 오빠.-오빠라 불러야 안 서운할테지? 약국언니라고 했으니 오빠라 하자.

그 곁에 늘 있던 아리따운 언니가 간만에 나온 것 같았다.

실은 그 때까지만 해도 간만에 나온 것인지 어쩐지 몰랐다.

편의점의 특성상 알바생들이 자주 바뀌니까. 그런데 그 언니가 갑자기 내게 말을 건네는 거다.

"참 오랫만에 뵙는 것 같네요."

의외였다. 편의점에서 죽돌이가 아니면 그런 말을 듣기란 쉽지가 않은데 말이다.

왠만해선 말을 잘 걸지 않는 편의점인데.

어쨌든 "아, 그런가요?"라면서 멋쩍게 말을 건네는 나. 기어이 마지막 한마디 놓치지 않는다.

"전 그래도 주욱 열심히 여기 왔었어요."

그 말에 씨익 웃으면서 자기가 오랫만이라서 그런다면서 반겨준다.

그러면서 다시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는 그런 소소함의 한 마디의 대화에 고마운 마음 그득이다.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와서는 아까의 내분은 어디갔냐는 듯이 이러쿵 저러쿵 엄마와 대화.

그 와중에 들어오신 아빠와의 대화까지 참 소중한 느낌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말이다.

오늘따라 거쳐가는 것들에게 느끼는 고마움의 소중한 기분.

'늘 이대로 였으면 좋겠다.' 라고 중얼거리게 되는 것.

문자 하나의 안부에도 가끔 느끼는 그 기분처럼 말이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면서 '그래도 기분은 좋은데.' 라면서 중얼거렸던 내 자신.

소소함들이 그득한 일상이 늘 같으면서 때론 너무 다르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고,

오늘처럼 그런 고마움들이 한꺼번에 터져주기도 하는 일상.

오늘은 그저 고마운 마음의 그득으로 마감 지어보는 바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니까.

사진은 어젯 밤 안개가 참으로 유난히 많길래 심심해서 그냥 누른 셔터.

그러면서 속으로 다시 다짐해본다. 주말의 계획을 꼭 실행하고야 말리라.

한 주 시작과 함께 계속 뒤엉키는 일과의 계획들이 조금은 아쉽지만,

주말만은 꼭 ㅠ_ㅠ 실행하리라. 이렇게 말이다..^^

아 참. 그리고 오늘 마지막 수업을 하기 전의 고 문자도 고마움이다.

덕분에 수업 더 잘한듯 하다. 하하핫.ㅡ_-v

마무리 지으면서,,맥주가 간만에 참 맛나다.

3일 내내 잠에 쉬이 들지를 못해서 헤맸던 시간.

언제잤던지 간에 눈만 뜨면 5시 즈음이 되어버리는 시간들.

하지만 그것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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