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든 원치 않든
그렇게 지나는 시간 속.
길가에 하나 둘 씩,
나뒹굴기 시작하는
무수히도 많은 낙엽들.
원치 않더라도
시간의 흐름에 발맞춰 그리,
정해진데로
결국 떨어지고 마는
落葉.
네가 불렀느냐,
내가 불렀더냐.
가만히 허밍과 함께
흘려보는 정체 모를 낯선 멜로디.
이제는 궁금하지 않을
모든 것들에 맞춰
그러고 있는 자신 스스로도,
왜 그러하는지 알 수가 없으며,
알아내려 하지도 않아.
나 역시
시간의 흐름에 발 맞추는 것일 뿐.
그럴 '뿐'인 것일 뿐.
그러다 다시
자리잡고 피어날 새 잎들처럼
돋아날 순간을
기다리는 것인가봐.
그런가봐.
익숙한 멜로디들을 찾아
언제 그랬냐는 듯,
중얼거리던 그 멜로디들은.
깊이 깊이 묻혀가는
가을 지나는 시간 속의 나.
어느 날.
그러니까 어느 덧 지나고 지나
올해도 겨우 두 개월이
남겨지는 날을 앞 둔 시간 속,
묻혀져 갈 순간의
가을 이야기.
(사진은 예전 네이버 포토 갤러리에서.)
눈. (0) | 2005.12.15 |
---|---|
이제는 그래야지. (0) | 2005.11.21 |
하늘에 떠있는 구름. (0) | 2005.10.13 |
그게 나인걸. (0) | 2005.10.07 |
그러므로. (0) | 2005.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