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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thinking about../A matter of time.

by 아이리스정 2005. 12. 1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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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

 

새 하얗게도 내리는 눈.

 

반짝 반짝 빛나면서 내 앞으로 떨어지는,

 

소소히도 조용히 날리는 하이얀.

 

며칠 내내 쉬지 않고 꼬박,

 

밤이 짙어지면 내려주는 눈발.

 

유난히도 계절 지나감이 무수한 한 해.

 

문득 문득

 

깨닫게 해주는 광경들.

 

언제는 봄의 개나리.

 

그리고선 짙은 구름의 여름.

 

가을의 낙엽이 하나씩 떨어지던,

 

그 시간이 지나서

 

다시금 내 앞에서 날리는 눈발.

 

이번 해에는 무얼 해야지.

 

'해내고야 말겠어'의 다짐들이

 

무심하게도

 

다시금 다음 해로 넘어가기 위한

 

마지막 달.

 

12월의 어느 날.

 

첫눈이 대박나면 그 해엔,

 

참으로도 많은 눈들이 온다던데.

 

아직은 겨우 초입의 겨울.

 

참으로 많은 눈들이

 

쌓이고 또 쌓일듯 하기만 한,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고 지나서

 

드디어 스무해의 절반이 지나면서

 

무언가를 가득 안은 나를

 

대변해주기 위함일까.

 

아니면 그것들은

 

앞으로 좀 더 가득가득할,

 

깨달음들의 대비일까.

 

그러할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인 것일까.

 

첫눈의 대박 이어 안고서

 

올 겨울 대박터져줄 눈들처럼.

 

그렇게 앞으로 대박터져줄 시간되길.

 

나뿐이 아닌

 

모두에게 그러하기를.

 

너무나도 넘쳐나는 눈에,

 

기뻐하거나 걱정하거나.

 

허나,

 

그렇게나마 잠시나마 위안이 되기를.

 

그래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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