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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래야지.

thinking about../A matter of time.

by 아이리스정 2005. 11. 2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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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제발 이제는 그만이었음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

 

사람들은

 

다들 제각각 시간 속에서,

 

그렇게 하나씩의 비밀들 가져가기 마련이지만,

 

이제는 내 자신에게 조차

 

비밀이 되는 일들,

 

그만하고 싶어.

 

저녁께 잠시 바람쐬러 나갔다와서는

 

늘과 다름없이

 

그렇게 웃으면서 티비를 시청하고,

 

부모님과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

 

걸려온 전화 한 통.

 

벨소리 차단을 하고선

 

밥을 열심히 먹고 나서,

 

간단한 후식을 하고 나서는.

 

결국에는 손에 든 휴대폰.

 

어쩐일로 연락했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이내 전화가 걸려온다.

 

그러고선 며칠 후면 제대한다는

 

동생 한 명의 수신자 부담의 또 하나 전화 한 통.

 

통화를 전부 마치고선 샤워를 하면서

 

내내 생각해보니,

 

두렵기만 한 앞 날의 시간.

 

내가 어찌할 거라는 것,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시간 속에서 흐름의 내 모습은.

 

그렇게 이제는,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아가게 되고

 

알고 나니,

 

내던지는 일들은 그만두어야지.

 

매번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잘되지를 않아주니.

 

다시 다짐하게 될 일들은 아예 만들지를 말자.

 

그래 그러자,

 

다짐하면서 지나는 시간이다.

 

대가로 주어진 것들은

 

충분했다 여겨 마지 않으니.

 

그러니 제발.

 

그만. 그만이었음 좋겠다.

 

다시는 나를 깎아내고 주저앉힐,

 

그런 시간들이 다가와 주지 않길.

 

날 흔드는 것들이

 

생겨나지 않길.

 

어찌하여 여기까지 와버린

 

시간의 문제이지만,

 

결국에는 전부 내가 만들어 낸

 

결과들이지만,

 

적어도 더 이상 내 자신을 속여

 

비밀로 가져가야 할 것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그래주기를.

 

나를 흔들지 말아줘.

 

제발.

 

지나는 시간이 그대로의 시간이 되어주길.

 

언젠가가 되어줄지 모르지만,

 

눈을 뜨면 깜깜한 밤이 되어주길.

 

살짜기 바래보는,

 

그새 마지막 남은 한 달을 향해

 

달려가는

 

11월 어느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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