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았던 하늘의 한 조각 구름.
문득 겹쳐지는 그 때의 구름.
언젠가
기쁜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서는
신나는 마음으로 향했었던 그 곳.
'그 곳의 하늘이 보고 싶어'
스쳐가는,
그저 지나치는 한 토막의 대사.
"다시는 갈 수 없을 것 같아"
내뱉던 순간부터 가지 못한 곳.
나의 위로
나서는 길에 보이는
떠다니는 구름들.
흩어져서는 다시 생겨나
어딘가의 하늘 위를 떠나닐 구름.
같은 시간 속의 다른 장소.
작년의 오늘에 나는
무엇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너무나도 평안하고
조용히 스쳐가는 하루의 일상에
의문을 던져보는 이기심.
깨끗이 정리된 방을 쳐다보면서
느끼는 뿌듯함 그 무엇의 이상.
서서히 물들어가는 일상.
다른 시간 속의 같은 느낌.
더 이상 얻을 수 없는
그 마음에게서 전해받은 한마디가
살짝 스쳐 맴돌았던
오늘의 시간.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던
수없이도 많은 끄나풀들의 연결.
차차 매듭을 지어가는
조각 조각들의 끄나풀.
머물고 머물러서
떠나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음이
흩어지는 바람이 되어
흩날리기 시작한지 한 해.
덩달아 나도 같이 헤매였던 시간들.
이젠,
언제고
다시금 머물러 줄
다른 마음을 서서히 기다리는
그 시간 속의 나.
살폿 떠있는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한 껏 미소지어보는.
여전히 째깍 지나고 있는
그 시간 속의 나.
다시금 서서히 살아나는
경계선의 움직임.
분명해져가는 어떤 경계.
이제는
그 무엇으로 대신하지 않아도 되는
지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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