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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출근.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12. 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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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첫눈 대박이샤!!

집을 막 나서는데,

그래 언제나 처럼 보이는 풍경에 보태기 된.

그러니까 언젠가 본 적이 있는

추가된 것들.

떨어지고 있는 하얀 눈들.

 

 

첫눈이 오면 어떨까.

올해의 첫눈은 유난히도 그런가보다.

그게 최근 나이기도 하지만,

그런가보다 할까 했지만.

그래도 마냥 신나는 건.

아마도 대박터진 첫눈 이기에,

어쩔 수 없는 사실.

 

 

그렇게 지금처럼만,

그랬으면 참 좋겠다.

이만큼만 내려주었으면 참 좋겠다.

그저 아주 잠시 달랠 기분으로.

누군가에겐 서글픈 날이었을지도 모를,

그런 와중에.

얼굴에 한껏 미소 지어보는 순간.

간만에 눈 때문에 우산을 쓰다.

 

 

우웅. 눈이 내리니까,

눈이 안보이 안보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려주던 눈.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러 나가는 길.

축축해진 신발.

겨울에 대비해서 하나.

하나 장만하자의 생각이,

너무나도 그득했던 순간.

다른 생각 없이 그렇게 반갑게.

신발 하나 사자~

그리고 또 다시 무엇의 반복처럼.

그렇게 전해져오는 안부들.

 

 

수업을 마치고 나오니

그새 수북하게 쌓여버린 눈.

그리고 다시 서서히 내리기 시작한 눈발.

다시 눈이 안보이 안보이~

첫눈의 대박 덕에,

지금은 첫눈의 기쁨도 잠시.

이거 너무한거 아냐?

곧 얼마 있으면 쌓인 눈이,

무릎이 닿을 지경이다.

하늘이 무슨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그 언젠가처럼,

혹여나 휴교령이 내려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마지 않는.

벌써 집 난간들에 쌓여가는 눈이.

얼마 있지 않아,

내 팔 길이만큼 되어줄 듯한.

무시무시한 첫눈.

늘 한결같은 것의 하나가,

바로 첫눈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그래주지 않는,

살짝 떠올려주지 않는.

내 머리에게 감사.

눈이 많이 오던 날.

그랬었거든.

 

 

새벽의 그 기운을 달래주던,

무수히도 많은 마음들에게 한껏 고마워하던.

순간 지나고선.

다시 찾아온 밤.

첫눈 대박터진 날.

보고팠던 영화 한 편~봐주고서

정리해보는

핸드폰 속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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