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로 그닥.
딱히 하고픈 말도 없은 채로,
그렇게 조금은 무의미하게 지났던,
12월의 첫 금요일 밤.
시일이 지나다 보니,
이젠 그런 시간마져 무의미하다,
그리 느껴진다.
그렇지만 나쁘지만은 않은 여유로움.
내가 원할 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늘 처럼, 그렇게.
지나주면 그만이다.
차차 또 다시 그렇게..
배워가는 듯 하다.
별로 한 것이 없는데도
주말의 시간 참 많이도 피곤하다.
어디가 아픈걸까 싶을 정도로,
기운이 쳐진다.
서서히 가닥이 잡혀가는 것들과
그러면서 생겨나는 필요들.
조금 전,
여기는 첫눈 온다면서,
거기는 어떠냐고온 친구 놈의 문자가
유난히도 반갑다.
수업 전 기다리면서 책을 읽다가
잠시 잠이 들었던 순간이 떠오른다.
다시 시작된 수면의 늪.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에서 생각나는 단어 하나.
'어른아이.'
난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는지도 모를일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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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영화 한 편을 보고 자려는 순간이다.
영화가 막 시작하면서 건네진 대화.
그리고 아무렇지 않듯 평소처럼.
영화를 다 보고선,
오전 1시 46분.
그게 무슨 의미겠냐만은,
이젠 눈물도 나오질 않는다.
밖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같은 기운은,
아마도 광주라는 이 땅에 내리는..
첫 눈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선 이내 비로 바뀌어 줄 듯 하다.
그저 내뱉고 싶었다.
새로이 글을 올리기 보단,
그저 수정하고 팠다.
그래.
내가 곧 부케를 받는다 한들.
아무 소용 없는 것이지.
달라질 건 없지.
꿈 속에 보였던 것들은,
그렇게 내게 결국에는 결론 지어져서..
돌아왔다.
아무렇지 않게, 여느 때처럼.
건네는 나의 말이.
너에게, 당신에게.
어땠을까.
그렇게 곱씹는 와중에,
방금 막 걸려온 우연의 전화 한 통.
그리고 메신져에서의 말 걸어줌.
난 해리포터 이야기 속 스네이프처럼,
오클리먼시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생겨먹은게 원래 그렇다지만,
늘 그래왔듯이,,
주위의 것들이 나를 그리 만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
여유의 만만 와중에 내게 건네짐들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간 정리하면서,
이제 다 정리되었다 싶은,
7년이라는 시간의 마무리조차,
역시나 여전히 혹독할 겨울이 되리라.
그리..여겨마지 않아,
혹독해줄듯 하다는 단어를 뱉어내려 하니..
결국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이 흘러주어..
내일 오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렇게 일과를 위해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아이들과 함께 대화할 나를,
다독이고 위안할 수 있다는 것.
다행이라 여겨마지 않는다.
다신 그 언젠가처럼,
그랬다고
잠을 못자 뒤척이지 않을 것이니.
그래줄 터이니 말이다.
이젠 그렇게 이런 내가 싫어도,
싫다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슬프지 않아, 우울하지 않아.
더 이상 이제 그 호수에 퍼지는 파동은 없어.
꼭 이럴 때 결국에는 이렇게 되더라.
그러지 않아.
어딘가에 첫눈이 제대로 내렸다는,
그 날이 지나고.
그저 지난 시간이 지났듯.
그렇게 지나줄 것이다.
나뿐이 아닌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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