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연말연시라면서 떠들어댈 주위가 되어줄 듯한 시간이다.
내내 여유없는 짬에 오늘은 간만에 퇴근이 빠른날.
원장샘에겐 정말 죄송하지만,
보강 수업 한시간 안하는 것이 왜이리도 즐겁던지 원..
영화를 한 편 볼까 하다가 오늘 미리서 정해둔 일 때문에 그만둔다.
다시금 내일이 되어주면, 정신없이 또 그 시간 지날테지만,
이 순간이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다.
덕분일까.
그동안 대강대강이었던 운동을 오늘은 기합소리도 크게, 제대로 해주고 있는 와중....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오려는 길.
나서는 길에는 조금 줄은 눈의 양이지만,
마냥 기분이 좋다. 내리는 눈을 보면서 이리도 기분 좋았을 때가 또 있을까.
그저 부족할게 없는 시간들이 지나면서,
너무나 많이 내리면 문제지만..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마냥 좋다.
살폿 퇴근길 막 나서는데, 날리던 은빛들이 떠오른다.
몹시도 유쾌하던 은빛들의 날림이었다.
눈발이었다. 분명히 눈발은 맞는데, 그 은빛들이 날리다 결국에는 하얀 눈송이가 되어준다.
출근 길 버스를 탈 때도, 퇴근 길 버스를 탈 때도 요즘은 연신 달린다.
버스 놓치면 큰일이다. 요놈의 버스는 왜 간격이 늦은지 원..
차이가 너무나도 심해. 내가 타지 않는 버스는 자주도 오는데 말이다.
그리고선 묵혀두고 묵혀두었던 디카를 들고 나간 것이 헛되지 않을 기회가 생겼다.
눈이 조금 더 펑펑 내릴 때 찍을걸. 아쉬움 한 자락~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거리에는 불빛들이 좀 더 휘황찬란해지고,
울리는 캐롤들도 그저 이번에는 낯설지가 않다.
지난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어 들춰서는 마구 이야기 해대는,
나의 모습도 더불어 낯설지 않아주며,
이제는 숨길 이유가 없는 것들.
그것은 아마도 시간에 의한 변화인듯 하다.
고맙고도 고마운 시간의 지남들, 그렇게 벌써 한 주가 다 지난다.
유난히 요즘 계속 연이어 피곤함이 가시지가 않는다.
잠도 더 많이 자고 잘자는데 말이다.
더불어 책까지 열심히 읽어대는대도 말이다.
역시나 나는 잠을 자면 잘수록 더 피곤한 것이,
아무래도 희한한 병이 아닐까 생각해보아.
무언가 궁금증들도 생겨주지 않는 요즘,
네가 왜 그랬을까, 나는 너에게 그런 존재일까.
스치면서도 이제는 그저 그 뿐이다. 스쳐갈 뿐.
날리는 눈을 보면서 요즘 다시 조용해주는 휴대폰을 움켜쥐고선, 문자를 하나 날린다.
언젠가부터 이 휴대폰의 존재는 나의 존재의 인식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없으면 안되는 존재로 되어가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 달 청구요금도 여지없다.-_-;;;
그래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탓인지,
이젠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야.
어제 새벽 내내 해리포터 시리즈를 먼저 살까. 이순신 시리즈를 먼저살까,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그냥 책읽다가 잠든 순간이 스친다.
내일 쯤에는 결정지어야지.
오늘 밤에는 참으로 좋아하는 캐롤을 들어본다.
미리미리 대비해야지 크리스마스.
언제는 내게 크리스마스가 특별했던가.
그저 그랬을 뿐. 하긴 유난히 특별하기도 했던 때기도 하다.
늘 누군가와의 헤어짐의 무엇이 그 날이었기에.
몇 년이 되어가는 일상의 한 행사로 치뤄졌던, 크리스마스날 기차타기.
올해는 어떨련지 모르겠다.
오호홋. 이제는 사진을 찍으면서 흔들리지 않아주니 반가워라.
괜히 새롭게 단장한 블로그에 들뜨면서,
그저 그걸로 만족하고 지나는 깊은 시간의 밤이다.
아니 새벽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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