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의 지친 몸.
주저 앉아버릴 듯한 기운.
성한 곳 하나 없는 여기저기의 통증.
친구의 부탁으로 나선 밤거리.
차가운 바람.
늦은 밤거리의 조용함.
스산한 기운의 스밈.
시원 달콤 쌉싸름의 술 한잔.
점점 따스해지는 옆 자리의 소곤거림.
채워져가는 그 곳의 빈자리들.
더불어 채워가는 덩그란 술잔.
아픈데는 온데간데 없이,
지치지 않는 달림.
그 땐 언제였을까.
그러했던 때는 언제였을까.
다 상관없이 그저 지금의 기운에,
몸을 실어보는.
간만에 나선 거리는.
참으로 많이도 변했다.
Chirstmas tree는.
반짝 반짝 빛나는 중.
영화관을 꽉꽉 메우고 있는
사람들 속을 비집고 나니,
시간에 얽매여서는
그대로 되돌아와야 했던 순간.
차라리 이젠 혼자 다니는 게 편해.
옆에서 그리 버벅대니까,
귀찮자나.
진심도 아닌 듯한 버벅거림.
뻔히 다 보이면서도
어쩌지를 못하는 마음.
더이상 한 발짝도 걸을 수 없을 만큼의
그 순간을 뒤로 한 채.
마냥 신나 달리던 순간.
에구. 속이 엉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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