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잘하는 짓인지 뭔지 원.
폰카로 찍은 사진에 렌즈의 이상으로 생긴 잡티들을 없애겠다고,
뽀샵과 씨름하다가 날 다 샜음이다....-_-;;; 괜한 손발만 무지 시렵다.
그리고선 기어이 실패하여 그대로 올림이다.
나란 사람 참 무지기 인듯 하다. 붸붸스러움이다.
오늘 하나 배운 것이라면 포샵으로 작업하는 사람들 존경스럽다는 거다.
운동을 버스가 늦게 온 탓에-무려 30분여를 덜덜덜..떨었다는- 무쟈게 늦게 도착한 가운데.
이게 웬일인가. 검들을 열심히 휘두르고 있어야 할 와중에,
다들 사무실에 모여서 무언가 옹기종기 하고 있는 것이다.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얼른 와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가본다.
오늘밤. 송년회를 하자면서 사다리타기 내기를 하고 있었다. 참으로 우습다.
이리 보낸지가 벌써 며칠 째인지 모른다.
어제는 컵라면을 연탄난로와 함께 먹더니만, 오늘도 빈둥대는 것이다.
연말이니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여기저기의 연말은 당연한 것이 되어가는 듯 하다.
가볍게 준비운동만을 마치고, 달구시키 집이 아닌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다.
미성년자들은 다 돌려보내고선 그렇게 찾아간 곳.
우리집 근처임에도 몰랐던 곳이다.
동네 자리잡고 있는 가게 임에도 참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을 끌었다.
관장님은 이제 막 미성년자를 벗어난 아해를 자꾸 집에 가라면서 타박이시다.
어쨌든 기어이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곳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을 하는 내내.
독특한 인테리어에 눈이 따라감은 어쩔 수 없는 고로, 마구 사진을 찍어댐이다.
예상치도 못한 그 자리에서 그저 주고받음의 대화들이,,
무슨 의미 있을까마는, 물론 귀하고 고마운 시간일지 모르지만.
집에 돌아와 여전히 늦으시는 아버지 때문에 투덜투덜이신 엄마께.
아무 말씀 드리지 못하는 내 자신의 한심함과 들어 맞는 듯하다.
이제는 가만히 들어주기만 하는 내 자신인 듯 하다.
어찌 될테지의 마음.
아마도 지난 2005년의 시간동안 배운 가장 큰 머시기라면,
두고 보고 지켜봄의 기대와 같은 감정을 잘 추스릴 수 있게 된 것인듯 하다.
예기치 않음으로 가벼이 맥주 한 잔의 시간이 지나고,
마무리를 했던 오늘의 하루 일과가 정리 되어짐이다. 이렇게 말이다.
요즘 들어서는 무언가를 하면서 난관에 부딪히고 벅차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자신이,
아마도 계절 탓이라는 핑계를 대봄이다.
선물로 받은 목도리 덕분에 참 따뜻하게만 느꼈던 밤의 공기가.
내일, 그리고 그 다음 내일 사람들에게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기를.
그래 바래 마지 않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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