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늘 크리스마스면 이렇게 우연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게 되네.
얼마 전에 통화를 하면서도 이젠 아무 거리낌이 없이 대화할 수 있게 되어서 고마왔는데,
이렇게 갑자기 연락도 없이 찾아와주어서 얼마나 기뻤던지.
보자마자 어디 아픈 것 같다면서 살짜기 걱정을 해주던 마음.
괜찮아 질거야. 나아질테지. 아마도 어젯밤 좀 무리한 탓인듯 해.
몇년 전. 서로에게 같이 보낼 짝꿍들이 다 있었음에도..
그리 주고 받던 둘이서 난타공연을 보았던 크리스마스 날의 추억.
광주 문화 예술회관에 올랐다.
크리스마스는 지났다.
오늘 공연이 있는지, 유난히 오늘따라 예술회관 안의 카페테리아에 사람들이 많다.
창 밖을 보니 공연이 끝나고선 다들 돌아가고 조기 보이는 두 사람만이 남았다.
서로 얼마나 사진을 찍어대던지,
걸어가는 내내 또 찍고 찍고. 남자는 사진을 찍고. 여자는 모델이 되어서 그렇게.
좋아보이기도 하고 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역시나 폰카의 한계다.
그새 사진기를 정리하고서 다시 이동하는 커플.
고마와. 당신말야. 참 우울하고 의욕상실에 속이 뒤틀릴 것 같은 그런 날.
나의 잠을 깨워주고선 한걸음에 달려 나가게 해주어서 말야.
더불어 전화 한 통에 달려 나와줄 이가 있다고 해주어서도 고마와.
중학시절부터 이어온 관계.
그 언젠가는 삐걱거리면서 아웅다웅 했었을 때가 있었지.
어제 이런 저러한 일들이 있었다고 들려주는 나와 같이 어이없어 해주면서 위로해준 이쁜.
너무나도 사랑스런 나의 후배, 그새 몰라보게 더 이뻐진 현우씨.
이렇게 편히 만날 수 있음으로 존재해주는 이가 이제 몇 안되는 고로.
더할 나위 없이 참 고마와.
마음 한 켠 같이 위로해준 덕분에 지난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로 혼자서 그 많은 것을 다 먹어 해치우고 나니,
내일부턴 오전 일찍 출근인데 잠을 못 이루고 있음이다.
다행히도 올해 아직은 며칠 더 남은 관계로 차분히 보내고픈 이번주다.
그리 되어줄 수 있기를.
더불어 사람들 또한 그러하기를.
이제 잠을 좀 자야겠다. 요즘은 자고 또 자도 부족하기만 한 잠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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