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눈 속에 파묻혔다.
대체 저 차는 나중에 어찌 빠져나온단 말일까.
그렇게 한바탕 내려주고 난 뒤의 동네다.
열악함으로 인해 잘 보이진 않지만,
지금 분명히 또 미친 듯이 눈이 내려주는 와중이다.
저렇게 내리고선 또 내린다.
쌓인 눈을 봐라.
정말이지 눈을 쓸고 또 쓸면서,
이거이 다 돈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슬몃 들었다.
그럼 남쪽지방 사람들, 진짜 대박 터졌을텐데..
오죽 했음 정말이지 무서울 지경이었다.
사진을 정작 내가 찍어놓고도 의심이 간다.
저게 지금 비가오는 것이냐.
눈이 오는 것이냐.
위의 두 사진은 밤 시간 잠깐의 외출에 찍은 것인데.
이 사진 오전에 찍으면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늘도 여지없이, 배달을 하고 있는,
노란 잠바의 우체부 아저씨.
우체국에서 일한다는 친구녀석이 생각이 난다.
대체 저 오토바이는 이 눈길에 달려주긴 할까.
골목길에 차곡 차곡 쌓여주고 있는 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조고는 쌓인 것도 아이야~
밖에 나가지 않는 이상 그러니까.
역시나 사진을 찍어주는 장소는,
우리집에 한정되지만,
이거 원.
눈이 정확히도 날리는 거이 잘도 보이는.
내 눈을 가릴정도의 시야.
끝도 없이 내리시는 중이다.
저러다가 우리집이 파묻히는 건 아닐까.
아니 이미 파묻힌 듯 하다.
갇혀서 옴짝달싹도 못하게 오는 눈.
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은 또 새벽내 내렸을 눈에,
밖에 나가보기기가 두려울 정도다.
잠깐의 외출에 찍은 사진.
조기 앞에 가는 여인이 아마도 울 어머니인 모냥이다.
늘 출근길에 보이던 조기 멀리의 건물들이 순식간에 사라져서는,
보이는 것이라곤 눈보라 휘몰아치는 순간.
얼마나 이 두눈이 시리던지,
그 순간 사진을 찍은 내 자신이 대견스러울 정도였다.
덕분에 오늘도 쉬어야 할 일과.
무엇을 해야할까의 생각에
그냥 그저 잠이나 실컷 잤으면 한다.
글을 올리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점검이라면서 짤렸던 글이
그 순간이 지나주니 제맛이 나지를 않는 듯 하다.
언젠가 첫눈이 대박이라면서 올렸던 글.
내 블로그가 대박이 났던 그 글이 생각이 난다.
첫눈의 기쁨도 잠시로
아주 눈 속에 파묻히다 못해
쉴새없이 내려주는 눈에.
요쪽 사는 사람들은
"와~! 눈온다."가 아니라 "에고 또 온다. 또와" 로 바뀐지 오래다.
어디는 그저 눈발만 날리다 말았다고 하던데 말이다.
무서울 정도로 내리는 눈.
2주 가까이 내내 눈발이 날리다가
단 이틀을 쉬고나서 내리는 눈은 감당하기가 벅차다.
하늘에 뻥~구멍이 난듯 하다.
오늘은 조금만 내려주기를.
내리지 말라고 할 순 없으니까.
ㅠ_ㅠ.아님 그냥 이대로 갇혀서 지나버리는 게.
차라리 나을까.
몬산다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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