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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마감.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4. 3. 24.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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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해가 저물어가면서..

오늘 너무나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던 건.

 

1.

아침의 나른함속에 온 그의 전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그렇게 넘기고 다시 잤다.

좋은하루 보내라는 그의 음성은 이제 다른 사람들이 안부전하는 것처럼 들리니까.

 

2.

그러지 말자 그러지 말자 해놓구선 애들에게 소리지르기.

 

"어젠 선생님이 달라졌었어. 화도 안내구 그랬당.!"

 

한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데 어이없어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어젠 속도 울렁거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랫배의 통증때문이었는데.

그러면서 다시한번 앞으로 더 따뜻하게 대해주어야지 했다.

 

한번은 그랬다.

 

" 그래도 선생님이 볼도 꼬집어주고 그러는게 좋아요."

 

이유인즉슨, 그렇게 하면 더 친밀감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언젠가는..

 

" 선생님이 우리 잘되라고 가르쳐 주시느라 그러는 건데 괜찮아요."

 

그말에 나는 정말이지 감동받아, 원장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선생들에게..

얼마나 자랑을 했던지...선생님이 그래도 좋아요 해주는 아이들이 참 고맙기까지 했다.

 

역시나 오늘, ㅡㅡ;; 내가 오죽했으면 맨날 돌이라고 애들앞에서 부르겠어.

그 녀석. 눈물이 그렁그렁 하기 까지 할 정도로 혼을 냈다.

이제 갓 3학년에 올라간 아이들이 제일..참으로 버겁기만 하지만,

그래도 재미난건 그애들 이야기다.

오늘은 어떤일이 있었네. 이런이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그런 이야기들과 질문들을 던져줄때면, 그래도 날 선생으로 생각하는 구나 하는것에..

안도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버티지.

 

3.

오늘 간만에 조금 자란 머리를 묶고 출근을 했다.

기분은 상쾌하고 좋았다.

더 재밌는건 애들이 오늘 선생님 머리스타일이 바뀌었다면서..

머리카락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링귀걸이에 대해서도 토론을 해대고 난리가 아니었다.

 

" 선생님, 오늘은 왜 머리 묶고 오셨어요?

" 왜, 이상하니?"

" 항상 그러세요..."

" 왜 보기 좋아?"

" 네..^^"

 

건너편 아이.

" 아냐, 난 이상해."

" 아니야..저게 더 좋다니까.."

 

서로들 괜찮네 안괜찮네 난리가 아녔다. 그게 머 별거라고 다툼성의 대화까지 주고받고..

그러는 아이들 보면서 힘든 와중에도 참고 하루를 보내는 거지.

 

" 아니야. 아니야. 오늘 선생님이 남자친구 만나는 거야.."

 

쬐그만것들이 못하는 소리가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결론지은 사실이 저거라니 원.

애들은 애들이다.

 

4.

마지막 중학생 수학수업을 마치고 언제나 부리나케 달려가는 검도장.

역시나 머리를 묶고 온게 화제가 된네..ㅋㅋ

가끔은 그럴필요도 있는 것 같다.

일요일의 신나는 24km 질주덕분인지는 몰라도...다리가 풀려서..

오~ 멋진 다리 찢기를 성공했다.

여기저기 터지는 탄성에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ㅋㅋ

별거에 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오늘 다시 유단자로서 새로 배운 검범. 너무 좋다..~

 

힘들고 벅찬 시간할애지만, 내가 끝까지 이 검도라는 운동을 하는건 말이지.

이렇게 피곤하고 지쳤다가도 열심히 땀흘리면서 다 잊게 되는 이유지.

그래서 그만두라는 아봉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한달에 7만원이라는 돈을 투자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배운다.

 

5.

마무리. 오늘 출근길에 간만에 이어폰을 꽂고 출근했다.

출근준비에 들었던 컴포넌트에 큰소리로 울리는 롤코음악이 아쉬워서..^^;

귀속에서 울리는 롤러코스터의 음악에 기분을 업하고...제때맞춰 와준 버스 덕분에 더 좋았다.

애들과 함께 하면서 오늘도 너무나 벅차서 기분이 완전 암울이었지만,

이렇게 음악들으며 글을 올리면서...다행히도 편하게 마무리를 하고 있음이다.

소리지르고, 울상도 되보고, 심지어 쥐어박기 까지 하는 우리 애들이지만,

그애들 덕분에 내가 또 이렇게 벌어먹고 사는거 아니겠어.

그리고 언제나 반겨주는 우리 검도장 식구들.

가뿐하게 그렇게...이렇게 글을 올리면서 마감하는 바이다.

그리고 가만히 진정하기 위해 들었던 김동률의 음악이...한 껏..업해주는 듯한 기분이다.

 

6.

덧말, 나로인해 겪었을 그 고민들을..그리고 전화.

정말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그렇게....길고긴 화요일의 오늘이 지나감이다.

생활하면서...하루하루 느끼는 건 다르지만, 그래도 조금씩 배워간다는게 어디야.

내일 또 얼마나 어마어마 한일이 터질지 모르지만..

불안을 접어두고서..눈감고...아침을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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