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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는 틀.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1. 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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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틀에서나마 잠시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음의 위로로.

아주 뜨거운 사케 한 잔이 먹고팠다.

단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결국에는 그렇게 내게 주어짐으로 남겨진 내일.

아니 오늘.

금요일이 되어줄 듯 하다.

그리고선 다 마치고 나면 최고의 금요일로 맞이하리라.

그래도 안면이 있다고 친절을 베풀어 준.

고 가게의 주인에게 부라보 날리면서,

같은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마음껏 하게 해 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백만배의 제곱으로 날리면서,

새해 들어 처음으로 마시는 알콜.

정말 따뜻함으로 내 몸의 기운을 누그려뜨려 준.

맛난. 사케 한 잔.

원 없이 먹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아주 살짝 달래줌의 무언의 위로로.

너무나도 서럽고 서글프기만 하던 그 순간의 나는.

역시나 여리고 한없이 어리기만 한 어린 아이.

금요일의 해가 떠있는 동안의 일과가 무사히 지나주기를.

그래 마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벗어날 수 없는 틀안에서의 나는.

간만에 대신함으로 그렇게 밤을 보냈다.

대체 이놈의 감기라는 군은.

언제쯤 물러나 줄지 모르지만, 괜찮다. 괜찮아.

이젠 언젠가부터의 편안함으로 마음껏 던져낼 수 있는 기억으로.

추억이 아닌 기억으로 존재되어 있는 내 머릿속의 이야기들.

친구에게 들어줌으로 고마워해 마지 않음으로 그저 그것으로 넘길 수 있음으로.

그리 지났음으로 만족해 마지 않음.

무사히 새해의 첫 주 마무리가 되어지기를.

그래야겠다.

충분히 외롭지 않고 충만함으로 보낸 시간으로 남겨지기를.

그래주기를 바래.

그래주었기를 바라는 시간의 마무리.

뿌.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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