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귀가에 역시나 허전함의 그 무엇.
충분한 마음으로 그득 채워주었을, 내 존재의 인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뭔가 빠진듯 한 새해의 여섯번 째 날이 지나고.
일어나보니 역시나 같은 주말의 해다.
작년 이맘 때 즈음에 혹여나 혹시나의 마음이었을까.
적어두었던 그 때의 흔적들을 주욱 살펴보니, 주말이 다가오면 두려웠다.
우선 겁부터 났었다. 그리고 무언가의 분주함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을 했었나 보다.
이제는 막상 닥쳐도 아무렇지 않게 그저 웃어 넘김으로 지날 수 있는.
눈 앞에 펼쳐지는 것들에게도 그렇게 덤덤하게 넘길 수 있음으로 지나는 일과다.
분명 멈추었다 여겨지는 머릿속이었건만,
지금에서야 다시금 돌아보면 그 때가 그래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을 수 있음으로,
나를 채웠었던 시기였던 듯 하다.
벌써 새해가 뜨고나서 여덟번 째의 날이 시작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음으로 채우지 못하는 것들은 옭아매어지고 나를 감싸고 도는 것 같다.
조금은 일찍 일어나서는 이것 저것 하다가,
듣고 싶은 목소리도 들어주고 추천해 준 계란과 함께의 맛난 볶음밥도 먹었다.
텔레비젼을 보고 그렇게 보내고 보내다가,
기어이 영화 '왕의 남자'는 봐야겠다면서 같이 보기로 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았지만,
여전함으로 한 친구는 연락두절이고. 한 친구는 피곤함에 지쳐 허우적 대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다 여겨마지 않아 그저 그득한 마음으로 바램만 간직한 채로.
몇 명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한다. 문자도 날리고, 통화도 하고.
그러다가 걸려온 전화에 응답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벌써 해는 져서 어두컴컴이다.
잠이나 조금 자야겠다면서 이불 속에서 잠을 청하니,
아주 잠시잠깐 잠에 들었을까. 분명 핸드폰이 울림에도 확인하지 않은 채로,
한 시간여를 잠에 빠졌나보다. 음악도 없이 그렇게 고요한 채로.
긴 외출에서 돌아오신 부모님 덕에 한 시간여의 잠으로 채웠지만,
다시금 깨어나야 하는 것이 싫지만은 않았다.
잠깐의 잠에 들기 전 울리던 핸드폰을 확인하고선 친구와 잠시 대화를 나눴고.
시간, 지나고 지난다. 자기를 살려주었다면서 나의 도움에 감사하고 또 고마워하는.
친구의 말들이 그저 일상의 어떤 평범함으로 별 감흥이 없어준다.
분명 내가 누군가를 살리긴 한 듯 싶은데 말이다.
전날 피곤함이 너무나도 깊게 짖누르길래 남은 시간의 주말을 모두 잠으로 채우고 싶음은,
그저 여느 것처럼 바램이었나 보다.
다시금 텔레비젼을 보고 맛난 해물국밥을 엄마와 함께 시켜 먹고선,
방에 들어와 앉아서 벌써 이 시간이다. 그래, 시간은 언제나처럼 잘도 지난다.
혼자라도 나서서 영화를 보고 올까의 유혹은 머릿속에서 멈추지 않았지만.
그저 내일의 시간에 맡기기로 했다.
방에 들어와 보고싶은 영화들을 선별해서 다운도 받고,
드라마도 하나 보고. 마지막으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다 보고 나니 지금이다.
그렇게 간절했음으로 보고팠던 것을 눈으로 확인했음에도 여전히 부족부족인 듯 하다.
그럴때면 꼭 흔들리는 마음으로 역시나 오늘도,
요즘 아주 많이 드물었던 행동을 했다.
무슨 생각에서 인지 그렇게 문자를 날렸다.
"너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의 답신과 "내일은 웨딩포토 찍는 날 ㅋ" 이라는 답신.
그저 역시나 같음으로 필요치 않았던 것이었음에도 실행에 옮기는 나다.
언제나처럼 말이다.
다시금 생겨나는 의문들이라 함은 어찌하여 그렇게도,
부족하기만 한 무엇일까. 채워지지 않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인 듯 하다.
분명한 것으로 하나 사라진 듯한 마음 속의 무엇은 어떤 열정의 결과에 의한 감정인듯 하다.
감정이라는 것이 없어져버린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행동에 옮기고 나서의 결과가. 결과 역시나 아무 생각이 없음으로.
기뻐하고 웃고 감격해하며 슬퍼하고 화나고 그런 감정의 선들이 없어진 듯 하다.
무엇이 채워지지 않음으로 그득그득일까 생각해보니 그것인 듯 하다.
이럴 땐 무엇을 해야 할까의 해결책 마져 떠오르지 않아주니,
아마 언젠가처럼 주저리 주저리 이렇게 늘어놓고 나서의 위안도 없을 듯 하다.
아주 잠시 스친 생각으로 사그라져들면 어떨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평소의 불안함도 그 무엇의 걱정도 골똘함도 없어주어 편하기는 하지만,
역시나 이러고 나니 또 저러고 저러고 나니 또 이렇고..그것 또한 반복인 듯 하다.
너무 많이도 아파버렸기 때문이 아닐까로 핑계로 자신에게 둘러대고선,
위안삼아 보려 하건만, 그 역시나 여의치가 않는 듯 하다.
열정이 아닌 그렇다도 냉정마져 아닌 듯한 요 머리가 우습다 해야할지,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 아까는 시간 때움으로 본 올해의 토정비결과 타로점이
생각없이 보았기 때문일까 여전하다.
늘 별로 좋지 않았던 고 토정비결이니 운세니 하던 것들이,
올해는 주구장창 좋고 멋진 화려한 말들이 난무하나, 그저 뭘까 싶다.
얼마동안은 한동안은 그럴테지만, 아마도 나아질거야,
또 무언가 생겨줄거야 라는 다짐조차 해볼 여력이 없음이다.
다음 주말은 또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살짜기 되는 걱정은 그마져 여의치 않으면 어찌할까다.
이제 다시 잠이나 자야겠다.
(사진은 네이버 포토갤러리에서 슬쩍한 것. 클릭해서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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