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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짧은시간 속 긴여정.

passion of life../여행 떠나보기.

by 아이리스정 2006. 1. 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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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밤에 도착한 그 곳. 수원역. 수원역을 두번째 방문하는 듯 하다.

그리고서는 맛깔난 술 한잔. 어디서든지 먹는 거라 다름이 없을지 모르지만,

우선은 어딘가로 벗어나서 기차를 타고선 떠난 곳에서 먹는 술이란 달콤 달콤하기만.

이제는 애써 머릿 속에 담지 않아도 되는 시간들이 지나는 순간.

길고도 긴 밤의 시간이 지나는 순간.

그 누구는 피곤에 지쳐 잠에 빠져들었을 시간.

또 다른 이는 내일의 일과를 뿌듯함으로 맞이하기 위한, 설레임으로 지날지도 모르는 시간.

아주 짧디 짧은 시간 속의 길고긴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

 

 

해가 뜨고 주어진 시간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의 고민되는 순간.

역시나 여전히 어디를 가던지 짝을 지어 다니는 무리들의 모습은 나도 그래 보였을까 싶다.

지난 시간 속으로 묻혀가는 눈 앞의 광경들이 이제는 제법 얼마나 돌아다녔다고,

어색하지 않고 익숙하기만 하다.

아마도 눈감고 한 숨 푹~자고 나면 그저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지 싶다.

주고 받음의 건네지는 대화들이 속속속~ 빠르게도 지나는 시간이지만, 다행히 서서히 지나는 시간.

시간아 멈추어 다오.

 

 

우연스럽게 찾은 곳의 하늘은 푸르디 푸르기만,

예상 외로 따스한 날씨 덕에 불편하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어, 오늘 얼마나 운이 좋던지.

내내 무슨 반가운 일이라도 생겨줄 듯한 기분. 고 기분타고선 열심히 찍어대는 사진들이다.

사람들은 분주히도 움직이고 또 움직이고 있다.

저 수많은 차들을 끌고 온 사람들은 대체 몇 명이나 될까.

 

 

잠시의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순간의 머릿속에는,

다시 되돌아가면 기다리고 일상들에게 한숨을 던진다.

저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로 지고 있는 해는 아마 내일 다시 뜰테고, 또 다시 지고 뜨고를 반복.

요사진 참 마음에 든다. 내가 좋아라 하는 사진인 듯 하다.

눈에 담고 또 담은들 역시나 사진 한 방이 최고다.

말들이 달리고 또 달리고 경주하고 운에 맞겨 배팅을 하는 그 곳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젠 사진도 제법 찍는 버릇을 해서인지는 모르나,

그런대로 멋스런 사진을 담을 수가 있다. 흔들리지 않아주어도 되고, 찍고 또 찍은 사진들은,

작품이 된다. 스쳐가는 풍경들을 담으면서 지나치는 머릿속의 생각들은 언제금 그랬냐는 듯이,

이제는 별스럽지 않음으로 지나쳐 주니 여행이라는 것도 이젠 별 생각 없이 그저 발닿는 데로.

여행이라는 단어로 그저 묶어져 의미를 둘 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맙고 소중한 것은 옆에서 같이 동행해주고 이끌어 주는 이인듯 하다.

청승맞지 않아도 되고. 낯선 곳에서 정말 원하고 또 원함으로 볼 수 있음에 만족하는 것이니까.

잠시 들러 지나친 곳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고이 스쳐감이다.

 

 

간만에 들은 익숙하지 않은 소리.

덜컥 덜컥의 이 곳 지하도는 언젠가의 서울 중심가처럼이 아닌 한적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고 순간에도 곧 되돌아올 목적지까지 실어다 줄 다음차를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이다.

나 역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몸을 싣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

유난히도 번쩍거리는 바닥이 눈에 쏙 들어온다.

 

 

시간은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숨을 곳을 찾는 때가 되어간다.

언제보아도 아득하기만 한 지하철을 기다리는 역은 어쩜 저리 규칙적으로도 지어져 있는지.

가려던 행선지를 지나쳐서 이내 목적지를 바꾸고선 도착한 곳이다.

 

 

지금 이 시간이 지나 돌아가고 나서는 사진들을 보면서 순간 순간들을 곱씹을 생각을 하니.

사진을 찍고 또 찍게 됨이다.

아마도 조금 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밤이 되어서 많은 불빛들이 채워줄테지.

다행히도 혼자서 떠난 곳에서 동행해주는 이가 있는 덕분에,

늘처럼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마음 졸이면서 다니지 않을 수 있어 좋았던 듯 하다.

참으로 다행이고 또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던 그 곳의 공기였다.

 

 

목적지를 향해 걷고 또 걷는 길은 전날의 비가 내려서 인지 질퍽거렸지만,

길 옆으로 스쳐 지나는 차들이 살짜금 부럽기도 했지만,

나름대로의 걸음이 오히려 '나 부럽지?' 의 마음이 생김이다.

참으로 좋아하는 해가 질무렵의 걸음은 참으로 좋기만 함이다.

아 얼마나 또 고맙고 고맙던지. 이런 광경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게 아니자노.

 

 

한가로이 노니는 나무 위의 새들.

어딘가로 떠나서 맞이하는 새로운 광경들은 예상치 못함의 발걸음이기에 더욱 뿌듯함이다.

오늘 만은 말야. 여기저기 맘껏 누비며 날아다니는 네가 부럽지 않은 걸?

내내 시간은 지나고 또 지나고 있지만. 기분은 그저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속에 서있는 듯한 기분.

 

 

그 곳을 살짝 스쳐지나 뒤돌아보니. 하늘에 해는 그새 자취를 감추었고,

서서히 깔리는 듯한 어둠의 하늘이 가까워져 오는 동안의 시간.

하늘에는 비행기가 다니는 길이 슬쩍 보임이다. 해가 지면서 보이는 흔적 속의 풍경. 참 좋다.

요 사진도 참으로 마음에 든다. 점점 내가 찍은 사진에 도취되는 우습기만 한 나다.

 

 

걷고 또 걸어야 하는 그 길을 친절하신 아저씨가 태워주신 차 덕분에 곰방 도착했다.

그다지 차갑게 느껴지는 않은 기운에 얼어있는 호수가 신기하기만!

문득 '이터널 션샤인' 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스치고 지나갔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로 걸어보고 픈 마음이 살짜기 들기도 했지만,

행여나 무거운 몸뚱아리로 인해 조금씩 보이는 선들이 쩍~ 갈라지지는 않을까의 마음.

그저 눈에 담고 즐김으로 만족함이다.

게다가 사진기에 담아주는 센스까지 있어주니 나름대로 즐거움이다.

참 신기했다. 요런거 처음 보는 거니까. 얼어붙은 호수.

참으로 용감하기도 하지 고 안에서 썰매를 밀어 타는 아자씨로 인해 살짜기 웃어봄이다.

 

 

다시 되돌아오는 길.

아아~ 울리는 조그만 터널 안. 요거 사진을 한 번 찍어주지 않을 수가 없지.

아직도 고 호수 이름이 뭔지 정확히 모르지만 기억 속에 담긴 여정 중의 하나로 남음에 만족이다.

 

 

드디어 어둠이 제대로 깔리기 시작하면서,

길가의 불빛들, 수많은 차량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임이다.

좋아~ 좋아~~! 소리치면서 참으로 좋아하는 순간의 하늘 아래서 멀리 보이는 불빛을 담았다.

역시나 불빛들을 찍어주니 약간씩 흔들림이 분명해짐은 어쩔 수 없는 모냥이다.

 

 

고새 깜깜해진 경기도의 하늘. 예상대로 목적지를 향해 가야하는 정거장에는,

불빛들만이 공간을 채워주고 있음이다. 희한하기만 오늘의 시간의 흐름은.

내내 운이 좋았던 것의 연장선이라 여겨 마지 않는다. 다행이고 또 다행이야.

시간이 평소처럼 훌쩍 지나주었더라면 서두르고 또 서둘러야 했을 일과에,

내일의 시간이라는 여유가 있어주어서 참 좋다면서 내내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렸음이다.

결국에는 여유를 누리기 위한 떠남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또 돌아가야 하는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니,

어쩔 수 없는 것의 일환 아니겠어.

그 내일이라는 시간의 여유에 이렇게 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음으로 다시 한 번. 다행이야.

 

 

맛나고 맛났던 치킨 샐러드.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더불어 먹는 저녁은 맛깔났다.

어쩌면 저녁이고 뭐고 먹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시간 안에서,

그리고선 한참을 기다리고 돌아와야 했던 그 길에서.

다시금 친절하신 아저씨의 등장으로 금새 되돌아 올 수 있었던 것.

오늘 참으로 계속 계속 이어주는 운이 희한할 뿐이다. 나름대로 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배를 따따시하게 채우고선 찾은 곳은 노래방.

운 좋게도 참 시설도 좋고 인테리어도 만족스러운 노래방.

부르고 또 부르고 신나게 소리도 지르고, 조용히 분위기도 잡아보고.

참 놀라운 것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무선 마이크였다.

노래를 부르다가 기념으로 찰칵 샷을 날려봄이다.

목이 완전히 낫지 않은 관계로다 100% 실력발휘는 못했지만, 흐흣. 그래도 즐거웠음이다.

더불어 보너스로 본 놀라운 모습.

동 떨어진 공간에서의 외침으로 맘껏 보낸 시간은 돌아가야함의 아쉬움이다.

 

 

열심히 놀다가 돌아가기 위해 나선 수원역은 만원상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역시나 토요일 밤이라고 이거 큰 일이다.

서성이고 또 망설이고 고민하고 고민을 한 끝에 일단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다시 4호선으로 갈아타고 어딘가로 끊임없이 달리는 차 안에서,

망설이고 망설이다 여기 저기 연락을 해보기도 하고. 될대로 되라로 일단 가보기로 했다.

어리석게도 무언가의 기대로 여기저기 다 연락했던 순간이 지나,

시간이 또 지나고 지나 내려서는 2호선으로 갈아타고 다시금 3호선으로 갈아타고.

지하철을 타면서 또 요로코롬 고생했던 적은 또 없었던 듯 하다.

땀이 뻘뻘 나면서 갈아타고 또 갈아타서는 도착한 고속 버스 터미널.

다행히 예상대로 심야 버스가 있어주어서 한 숨 놓았다.

일단 다 제끼고 달려왔어야 했는데의 아쉬움이 살짜기 남는다.

구지 여기저기 연락해 볼 필요가 없던 것을 이내 후회함이지만. 지난 시간으로 여겨야지 어쩌겠어.

오늘의 짧은 시간 속의 여정 중 참으로 길고 또 길기만 한 결정적 시간들이 지난 순간이었다.

한적한 버스터미널. 그 순간에도 사진을 찍어주는 나의 센스란 원.

암튼 스스로에게 무턱대고의 용감무쌍함을 느낀 순간이었다.

 

 

그리고 짧은 시간안에서 지난 길고 긴 여정에 마지막.

서울에서의 광주행 심야 우등 버스 안.

내가 앉은 버스 좌석 칸이다.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앉은 그 자리는 달리기 시작한 차창 밖으로,

이내 안개가 자욱히 깔린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옴이다.

기분이 아스라히 스며드는 느낌이 심야버스라고 단숨에 달려와준 내가 사는 곳.

어찌 못올지만 알았는데 돌아옴이 그저 운이 좋은 오늘의 하루의 마지막으로,

신기하고 또 신기할 뿐이다.

 

 

어딘가를 돌아다니면서 이토록 아슬하고 긴장의 순간이 또 있었을까.

날이 밝아서는 하마터면 못올 뻔 했다는 나의 말에 엄마는 의외의 대답으로,

"일요일이니까 오늘 오면 되지." 하신다.

정말 그 망설이고 망설인 순간 안에서 가능한한 최대의 인맥을 동원해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던,

순간이 지나서는 다행히 제 시간에 찾은 터미널 덕분에 아슬하게 차를 타고온 나로서는.

그 대답에 맥이 풀림이다.

언제나 딱 정해진 목적지에 그리고 별 다름 없이 지나는 시간 안에서만 움직였던 나.

반드시 예매는 필수였고, 정해지지 않은 뜻하지 않음의 발걸음은 거의 없었던 나로선,

갑자기 저하된 체력을 살려보겠다고 꿈틀거리다 결국은 어딘가로의 떠남으로 대신했던 와중에

경험하게 된 또 다른 멋진 시간 이었던 듯 하다.

그 시간 속에 함께해주었던 이들에게도 고마움으로 뿌듯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를 인정해주고 함께해주는 이가 어딘가 떨어진 곳에 있다는 것은 행운인 듯 하다.

돌아오는 길에 살며시 스미는 어떤 여운의 기운이 기억남으로 마무리 하는 짧은 시간 속 긴 여정.

난 과연 제대로 즐기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언제나처럼 또 다시 나 자신을 채우기 위한 발걸음은 계속 될터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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