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우연찮게도 흐린데다가, 바람은 좀 차고.
게다가 중국에서 날아온다는 황사가 시작된 날.
어쨌든간에 계획을 세웠던 데로 시행하지 못했던 차라.
두 시간여를 늦게 출발하고 나니. 목적지에 다다른 시간은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할 시각이다.
하지만 뭐 결과적으로 볼 때 멀쩡한 날씨보다는 이런 무스꾸레한 날이기에 더 좋았던 듯.
사람들이 더러 있기는 했지만, 보고 싶었던 바다는.
북적거리던 그 바다가 아니라 요로코롬 한적한 바다였기에.
옷만 조금 두껍게 입고 올 걸 하는 아쉬움.
암튼 당간에 얼마나 고생을 하면서 도착한 곳이더냐.
중간 중간 비가 내리기도 했고. 오랜만에 나선 길이 기차가 아닌 버스 안이어서,
나름대로 신나고 재밌기도 했던 나섬의 길.
시외버스 안이라서 거의 충남 일주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했다.
그렇지만 일단은 나서고 보는 것이 좋은 듯 하다. 기분이 마냥 마냥 들뜸이다.
멀찌감치 걷기로 하고선 바라본 해안가는 더러더러 사람들의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나서 보니 이건 왠것이더냐.
딱 걸렸음이다 저기 커플...ㅡㅡ+.
일단은 해수욕장이긴 하지만 생각만큼으로 참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참 적당한 여행지 인듯 했다.
아, 여기서 내가 간 목적지는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무창포 해수욕장이다.
대천역에서 한 30분여간을 버스를 타고 가면 짠~ 나타나는 곳.
조금 일찍 서둘렀으면 크디큰 대천 해수욕장을 보았을 터인데 밥팅같은 나다.
간만에 느낀 설레임 덕분이었을까. 잠을 늦게 이룬 탓에 당일날 오전 넘 늦게 기상했음이다.
어릴 적에 보았었던 명사십리 같은 넓디 넓은 곳은 아니었지만,
한적하기도 하고 아담한 사이즈의 해변가가 참 좋았다.
한걸음에 주욱 걷기 시작했다.
일단은 눈 앞에 보이는 해변의 시작부분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는 요기의 서해바다는 의외로 참 깨끗했다.
사진을 찍는 내공의 부족이기도 하고 날씨 상태가 그러하기도 했고.
어쨌든 간에 보이는 대로 찍기 시작했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들이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시원함.
일단 날씨가 차가웠기 때문에 시원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미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부터 무언가 탁~ 트이는 듯한 느낌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거기에 더해지는 풀어지고 풀어지는 가슴이었다.
눈 앞에 보이는 등대를 향해 가는 와중에,
그러니까 해안가는 아닌데 고 옆으로 보이는 바닷가.
바다를 향해 정박해있는 고기잡이 배 한 대가 눈에 띄었다.
사진을 찍고보니 나름대로 작품이 되는 듯 하다. 순간 며칠 전에 보았던 영화 '활'이 오버랩되면서.
왠지 마냥 운치있게 느껴지는 듯함으로 다가오는 장면이었다.
사진찍을 거리가 되어주어서 고맙기도 하고 말이다.
그 와중에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보니까 대게 가족 단위로 많이들 온 듯 했다. 돌아다니다 보니 거의 아이들과 섞인 부부들이었다.
참 희한한 것이 그냥 부두처럼 해수욕장 옆에 자리한 요 길이 참 마음에 들었음이다.
이 안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쉬어감으로 머무르기 위해 온 사람들이 꽤 많았음이다.
물론 그 속에 나도 있었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 많은 사람들은 그저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과,
나처럼의 시간으로 보내러 온 이들도 있을테고.
정말이지 간만에 어딘가로 나선 기분이 이렇게 새로왔던 적은 없었던 듯 하다.
하나 둘 씩의 사람들이 웃으면서 바닷가에서 즐기는 모습에 나도 한 껏 미소지어봄이다.
봄바다도 나름대로 이정도면 괜찮아주지 않겠어?
요 사진은 지금 내 컴터 배경화면으로 깔아둔 사진이다.
그러니까 등대 쪽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모습인데,
해수욕장에 와서 이런 모습 보기가 또 흔하겠는가. 아주아주 잘~ 정했음으로 대견스러운 나.
목적지가 머랄까 어쩌면 정해지지 않았던 어떤 발걸음이 닿은 곳일 수도 있기에.
괜시리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함이다.
물론 더 멋진 사진을 건지기 위함이었더라면 별로 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니까 요번 여행길에서 내 똑딱이 디카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은 나섬의 목적은 어디론가의 떠남이었기에.
고 소정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충분했던 걸음이기에. 대 만족스러움이다.
알록달록.
가만히 요 사진을 보고 있자니, 조기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가 참 예술이다.
흐릿흐릿. 내내 날씨 덕분에 수평선도 아득하게만 보이고 모든 것이 아득아득하기만 한 풍경.
너무나도 좋아라 하는 날씨였기에 조금 추운 것이 아쉬움이긴 하지만.
다르게 볼 때 맑고 화창한 날씨가 아니였기에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Good! 일단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음이다.
왠지 가까이 다가갈수록 풍덩 빠지고 싶음의 충동.
그것이 바닷가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새로움이 아닐까.
내내 바닷가를 다녔던 것은 그 곳에 나온 사람들처럼 가족들과 다녔던 것이 전부였으며,
일단은 바다를 별로라 하는지라 나서면 이런 곳은 거의 찾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하게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의 무엇인듯 해.
등대.이렇게 가까이서 등대를 보았던 적이 있었을까. 게다가 흔치 않은 곳에 있는.
바로 옆에 부두가 있는지라 아마도 조기에 자리잡고 있는 듯 했다.
밤에 살짝 나와서 보았을 때 불은 들어오지 않는 등대였지만.
유난히도 흐릿한 날씨에 잘 어울리는 색이다. 저 색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음이다.
어디서 본 듯한 광경의 느낌이었다. 사진찍는 사람들의 공간에서 본 듯도 하고.
아득히 보이는 수평선과 어우르는 빨간색의 등대.
이 곳에도 비가 살짝 왔었는지 여기저기 살짝 젖어있는 풍경이다.
아주 살짝이지만 바닥의 물에 비추는 등대의 모습도 좋았다.
머 대단한 사진기도 아니면서 이곳 저곳 사진을 찍어대는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들리는 소리들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어떤 음악들도 대신할 수 없는 윙윙~ 소리와 더불어 살짜금으로 부딪히는 파도들의 소리.
멀찌감치 보이는 수평선.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나서는 길에 살짝 들은 대화로,
옆의 한 부부 한 쌍이 수평선이 아득히 보이니 멋지다면서 주거니 받거니 야그 중이었다.
실상 날씨가 좋지 않아서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수평선이긴 했지만 말이다.
무엇이든지 예기치 않음으로 다가오는 것이 참 좋다.
새로운 기분을 가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 역시나 다시 한 번 사진 내공의 부족을 느끼는 부분이다.
조금 사진들이 이상하다 싶어서 요기서 부터는 화이트 밸런스인가 머시기인가를 해보았는데,
찍고나서 보니까 잘못 설정한 듯 하다.
이거 원. 누가 봐도 황사가 확실하니 말이다. 내공 백단 부족이다. ㅠ_ㅠ.
뭐 황사를 핑계로 둘러댈 수 있을만 하니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자세히 보면 윗 사진과 요 사진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등대가 있는 곳에서 돌아나와 주욱 걸어줄 해변가를 멀찌감치 바라보니 왠걸.
일단 마음이 확~ 트여줌은 역시나다.
요기가 시작 부분.
그러니까 요기를 경계로 바라볼 때 왼쪽은 부두고. 오른쪽은 해수욕장이다.
확실히 사진 설정을 잘못했음이 확~ 밀려들어서 느껴짐이다.
어쩌겠는가. 내가 찍은 것이니 누구한테 머라고 할 수도 없는데.
해수욕장의 뒷편으로는 소나무 숲이 울창해서 아마도 들은 이야기 인데 산책할 수도 있는 듯 했다.
조금 서둘러서 와서 그 쪽도 가보았음 나름대로 좋았을 거를.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한적한 해변가가 참 보기 좋았다.
정말로 내가 찾아온 곳은 바다가 맞다.
유난히 요런 것들이 많은 모래사장.
조금 큰 것을 찾아서 바다소리를 들어보겠다고 연신 찾아댔지만 누가 서해바다 아니라고.
요렇게 조그마한 것들만 그득그득이다. 난중에 기어이 발견하여 귀에 대보니.
그런 짓은 또 얼마만의 것인지 말이다. 하하핫 웃어봄이다.
그리고 역시나 신기함으로 귀에 갖다대면 바다소리가 들리는 것은 참 좋다.
와~ 정말이지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해변가.
언제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말이다. 공기가 너무차서 귀가 사진을 찍는 손이 참 시려웠지만,
날씨가 조금 더 좋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지만.
일단은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들이 참 좋았음으로 이런 풍경 어디 보기 쉬울까라는 것으로,
대신함이다. 해가 숨었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고.
그렇게 오늘 하루가 져물어가는 중이었다.
걸어온 길을 반대로 돌아보니 또 요 풍경이다.
그러니까 걷기 시작한 부분이다.
날씨가 조금 나았더라면 아마도 미친척 하고 신발을 벗고선 살짝 밀려드는 파도에.
발을 담궈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저기 한사람 씩 거닐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의외로 무창포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 많은 듯 했다.
이런 시점에서도 사람들이 그래도 꽤 있는 듯 보였기에.
막 도착해서 바다가 처음 눈에 들어왔을 때. 나도 모르게 와~ 했던 것은.
정말 간만에 보는 모래사장이기도 했고.
그 위에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이 모습 때문이기도 했다.
아~ 정말 바다다 하고 나도 모르게 외쳐버렸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천천히 걸으면서 한컷 씩 한컷 씩. 큰 파도는 아니지만 밀려드는 파도를 찍었다.
멀찌감치 바라보기도 하고.
좀 더 가까이 바라보기도 하고. 저기 뿌옇게 보이는 정체 모를 섬이.
아마도 바닷길이 열리는 그 순간에 공개되는 그 섬인가 보다 했다.
무창포 바닷길은 여름 쯤에 생긴다고 했는데, 그 땐 아마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할테지.
무지하게도 신발을 운동화를 신고 온 덕에 모래사장을 밟는 것이 좀 버거워서는.
조금 멀리 나서서 다시 바라본 등대로 향하는 길.
어쨋든 바다라고 모래사장을 거니는 몇몇 사람들도 보이고.
해안가로 밀려드는 모래를 막기 위해서 설치한 듯한 나무판자들.
저걸로 밀려드는 모래들을 막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인 듯 보이긴 했지만.
일단은 그런대로 꽤나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요런거 본 건 또 처음이기도 하고.
다음 날 무지하게도 부는 모래바람 덕에 사진 한 장을 제대로 찍지 못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으니.
그것이 바로 여행 아니겠는가 말이다.
물이 많이 빠진 듯한 바다.
아마도 썰물 때 인듯 했다. 여기저기 불을 피운 듯한 흔적도 보이고.
어느샌가 살짝 아주 살짜금으로 모습을 드러낸 해.
나름대로 운치있지 않은가 말이다.
서서히 차가워지는 시간임에도 이쪽에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서 사진도 찍고 모래사장을 거닐기도 하는 사람들.
아마도 조기 멀리 보이는 부분이 모래사장의 끝인 듯 했다.
일단은 거기까지는 가보자 마음 먹었으니. 내내 걸어가면서 한 장씩 한 장씩.
이 쪽은 물이 빠지고 나서 바닥이 거의 드러나 있었다.
아마도 여기를 통해서 열리는 바닷길일 듯 하다.
조기 보이는 사람들도 주말의 시간을 이용해서 여가를 보내기 위해 왔을테지.
듬성듬성 보이는 모래사장의 끝이 드러나는 모양새가 멋들어짐이다.
이번에는 좀 더 가까이 가보았다.
아마도 내일 아침에는 이 곳에 물이 가득차서 파도치고 있을 곳일테지.
뭐 볼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내 눈에는 담고 싶은 풍경이 가득한 무창포 바닷가였다.
정체 모를 섬 두번 째를 향해 걷는 길.
사진을 찍고보니 조금 중간 부분이 요상하게 나온 듯 하다.
그리고 드디어 끝부분까지 걸어와서 찍은 사진.
완전히 물이 빠진 듯 보이는 곳.
모래사장을 둘러서 있는 길. 등대부터 시작해서 요기까지 나있는 길.
건너편에는 아득한 바다가 보인다.
요기 오니까 물이 확실히 많이 빠진 듯 보인다.
지금 기억해보니 요 사진을 어떻게 찍은 것인지 기억이 나지를 않는데,
아마도 모래사장을 끼고 있는 걷기로 한 마지막의 길 건너편인 듯 하다.
얼마나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하던지. 덜덜덜 떨면서 사진을 찍은 듯 하다.
여유가 된다면 마음 껏 거닐면서 요기저기 사진을 찍었을 텐데.
점점 해가 져가면서 세차지는 바람을 어찌하지를 못했던 듯 하다.
물이 빠진 위를 조금 걸어보면서 찍은 사진들.
그러니까 신비의 바닷길이 여기서 시작되는 게 확실한 듯 하다.
가까이 와서 보니 확실해짐이다.
조금 높은 바위위에 올라서서 찍어보기도 하고.
여기서 보니까 정체모를 섬이 조금 더 가까이 보이는 듯 하다.
이날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주욱 걷고 와서 돌아보니 꽤 많이도 걸은 듯 했다.
요로코롬 바라보니 또 다르게 느껴지는 풍경.
다시금 돌아갈 생각을 하니 꽤나 매섭게 불어오기 시작한 바람 덕에 막막하긴 했지만.
이렇게나 많이 걸어왔구나를 생각하니 나름대로 뿌듯했음이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올리다보니, 그래도 요즘은 정말 많이도 빨라진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건만.
많이 늦어져 버린 시간이다. 언능 마무리 짓고 잠들어야 겠다.
날씨 탓에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암튼 당간에 요로코롬의 사진들을 찍었었다.
봄이라는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나선 길의 모습이다.
수많은 광경들 덕분에 너무나도 많이 편안해지고 좋아진 머릿속이고 마음으로 지나는 하루하루다.
사진과 함께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타자를 두들기는 내내 비가 내린다.
봄비일까. 바램대로 비가 내려주니 한껏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늘 나서던 집밖의 행보이긴 했지만, 이번 여행은 정말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돌아오고 나면 생기던 허전함들도 없고.
언젠가 처음으로 집을 나서서 어딘가로 향했을 때 처럼.
정말이지 이번이 제대로의 여행의 첫번째가 아니었을까 싶다.
흘러나오는 음악처럼 딴따라 딴따라 마음이 들뜨던 순간들이었다.
앞으로 주어지는 주말의 시간을 나름대로 찾아나서서 특별한 일상들로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한지는 조금 되지만 일단은 나서고 본 시간의 첫번째 행보.
살짝 와중에 돌아가는 길은 또 어쩌나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눈에 담고 또 담았던 정말 보고 싶었던 바다를 보았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다.
물론 그 속에서의 무수한 내 모습들이 어리석었을지도 모르지만,
어딘가로 발길 닿는데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말이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노력해야 할 것들.
그리고 그 걸음을 나설 수 있게 해준 것들에게도 나름대로 고마움이다.
이틀간의 행보중 첫번째는 여기까지.
두번째는 또 차근차근히.
자는 내내 비가 함께 해주었으면 참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라는 사람은 역시나 움직여주여야 하는 사람인가 보다로 마무리 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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