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버린 축구 탓일까. 아니면 축구를 보면서 맛나게 먹은 맥주의 여운일까.
기분이 조금은 몽롱함이다.
새벽 일찌기 날라온 친구의 문자 덕에 기분 좋게~ 축구를 보러 다녀왔다.
정말이지 얼마만일까 제대로 축구를 본 것이 얼마만이더냐.
실상 오늘 축구경기가 있는지도 몰랐음이니,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아는 사람은 웃고도 남을 일이다.
간만에 보는 축구가 새삼 낯설고 멀게 느껴짐은 시간이라는 것이.
그저 희한함으로 다가오고 던져짐이다.
비록 아쉽게도 축구의 결과는 한국이 져버렸지만,
의외로 참 좋은 시간을 채워주었던 친구. 그리고 친구의 짝꿍.
그 전에 더 많은 시간으로 채웠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고로 이사를 해야 한다길래,
조금은 마음 한 구석이 아쉬움이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의 그런 마냥의 아쉬움보다는,
그저 알게 되어서의 기쁨의 만족으로 보내는 시간.
술 한잔을 한 덕분이라 여겨 마지 않으면서 집에 돌아와 앉아서는,
컴터를 켜니 이 음악이 흘러나오고 우연히 친구 집에서 본 뮤직비디오의 노래인,
이 클래지콰이의 노래가 더욱더 몽롱함을 자극하는 듯 하다.
유난히 몸이 약해진 탓일까.
운동을 해도 개운치가 않으며,
분명히 나았다고 여겨지는 감기 기운이 다시 감도는 듯한.
늘 그 시간이면 자울자울 피곤하고 졸려서는 수업을 어찌 하는지도 모르겠다.
왜 이리도 튼튼해 보이기만 하는 나는.
겔겔 거리면서 유난히 올 겨울 들어서는 건강을 걱정하게 되는 걸까.
요즘들어서 유난히도 늘 몽롱함으로 지나는 시간들인 듯 하다.
그새 시간이 지나서는 벌써 올해의 첫달도 절반 이상이 지나가고 있다.
기분이 어떠한 것인지도 감을 잡을 수가 없고,
어떤 마음의 움직임조차 감지할 수가 없는 요즘의 나날들이다.
시간이라는 것에 패배하고 있는 걸까.
그저 약간의 몽롱함에 기대어서는 잠이나 빠져들어야 겠다.
조만간에 온다는 비가 꼭! 금요일 날 내려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비가 내린다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까마득한 비.
그 빗소리와 같이 내리는 마음이 되어주기를.
오늘 소중함의 시간으로 그 시간을 같이 보내준 친구들에게 참으로 고마움이다.
한동안 참 크게 아파버릴 듯 하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꾸준함으로 관리해야지.
아마도 이런 몽롱함의 기분은 요즘에 갑자기 시큰둥하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유난히도 피곤하기만 한 방학 시간의 지남 때문인 듯 하다.
게다가 주위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곁에서 누군가의 채워줌으로 만끽하는 모습들인 듯 하다.
친구 말대로 자극이 되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아니라면 지쳐가는 시간 속에서의 안녕을 고하는 나의 어떤 존재감일지도.
아득히도 깊이 빠져들 수 있는 광경이 필요한 요즘일까.
앞으로의 경과가 우리 대표팀에게 멋진 기회로 주어지길 살짜금 바래보면서.
잠이나 까마득히 빠져들어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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