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블로그에 글 하나를 올리고선 디카를 꺼내 내 방을 찍다가 건진 모니터 화면이다.
녹색 불빛은 키보드에 들어오는 불빛이고, 파란 불빛은 모니터 전원 불빛이다.
그러고 보니 저 사진, 이렇게 찍어놓고 보는데도 참으로 마음에 듬이다.
늘 이 시간이면 저 앞에 앉아 있는 공간이다.
주말 내내 집에서 뒹굴었다. 친구에게 안부를 전해 받기도 하고, 건네기도 했고.
여기저기 가끔씩의 행사(?)로 건네지는 전화나 문자에 응하기도 하고.
어제는 영화 'Chocolet' 을 보면서 역시나 멋진 죠니뎁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참 보고픈 영화였는데 이렇게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레 컴터에게 고마움이다.
예전에는 모니터 화면을 통해 영화를 보는 일이 너무나 귀찮고 싫어서 그러질 못했는데,
참으로 무서운 것이 습관이라고 한 두편 보다보니 나쁘지가 않다.
이젠 제법 요령이 생겨서 전체화면으로 플레이를 해두고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보고 있음이다.
가끔씩 그러다 잠에 들곤 하는데,
아주 아주 드문일이지만, 정말이지 잠이 안올 때면 가끔 애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소견서를 쓰다가 일요일 아침 해가 뜰 무렵에 잠에 들었던 관계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먹고 이것저것 하다가 다시 잠에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해가 벌써 중천이다.
집에는 식구들이 다들 외출을 했는지 아무도 없고,
친구의 문자 덕에 일어났음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조금씩 움직여서는 밥도 먹고.
컴터를 켜고선 음악을 아주 아주 크게해서 듣고 또 듣고 그랬다.
큰 맘먹고 구입했던 스피커가 요즘 소리가 조금 이상해진 관계로다 조금은 걱정이지만,
당분간은 그리그리 써야겠다.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역시나 소모품이라고 어찌할 수 없는 듯 하다.
이 시간 그렇게 늘상 앉아있는 지금의 이 공간.
오늘은 왠지 그럭그럭한 기분이 들어서 몇몇 블로그에 들러서 안부도 건넸다.
늦은 저녁에 해야할 일들이 쌓여있는 엄마를 보다가 결국은 팔을 걷어 부치고선,
그 많은 설거지를 한 후에-엄마, 좋아서 함박 웃음을 다 지으신다-커피를 한 잔하고 있자니.
늘상 같은 일과지만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음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제 조금 늦었지만 요 주절거림을 마치고 잠에 들어야 하겠지.
새로울 것도 그렇다고 특별할 것도 없는 주말이지만,
언제처럼 내심 불안해하고 무언가 알 수 없을 기분들에 휩싸이는 현상은 없어진 듯 하다.
보고 싶은 티비프로도 보고. 여유가 좀 더 있으면 다운 받아둔 영화를 보기도 하고.
안부를 전해주는 블로거들에게 답도 하고.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원...^^
하고 있는 일이 그리 썩~ 마음에 들지 않아주는 현상들도 없어져서는.
아마도 올해에는 늘 있었던 갈등이 없어주지 않을까 한다.
역시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그렇다. 한없이 어리기만 했던 내가 아마도 제대로 철이 드나보다.
피곤할지도 모르는 한 주의 일상을 보내고 편히 쉴 수 있는 주말로 보내는 시간.
모두가 마무리 잘 하고선 편한 잠으로 보내고 있을 달콤한 시간이기를.
눈이 또 온다는데 제발 이번에는 적당히 내려주기를 바래보면서.
늘 그렇지만 서두 없이 주절거림으로 마무리 짓는 페이지.
왠지 나도 달콤한 꿈을 꾸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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