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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말야.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2. 7.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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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비가 내려주고 있음이다.

왠지 마냥 가끔씩의 기분으로,

그런 날 있자나.

비에 젖어 들어가서

이 기분을 고이 고이 간직하고픔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마냥 뿌듯해하고 흐뭇해하면서,

그 시간 그저 함께로 채워준 시간.

늘 처럼, 무료 했을지도 모르는.

마지막 이른 퇴근 시간을,

나 혼자만의 기분으로 보냈더라면,

그랬더라면.

역시나 다를 것 없을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말야 가끔 이런날 있자나.

이제 다시 제대로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해.

그런 기분의 허함을 채워주어서.

참 고마와.

취하고 싶은 만큼의 알콜이 필요했을지 모르는

그 시간을 그 이상으로 채워주었음에,

너무나도 뿌듯하고 고마와.

또 눈이 온다는 소식에

고개를 이리저리 설레설레.

아침 출근 길에 소복 쌓인 눈을 밟는 느낌.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이,

이젠 게다가 비까지 내려주니

그 흔적 찾아볼 수는 없지만.

소리 없이 내리는 눈보단

추적추적 소리를 내주는 빗줄기가 더 좋아.

왠지 모를 피곤함에 짓눌려서

지난 하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쉬움으로,

집으로 되돌아 오는 길.

가슴 한켠에서 살짝 스미던 생각들이

그저 웃음으로 넘길 수 있었음으로,

그 시간 함께 해주어서 참으로.

참으로도 고맙고 또 고맙다.

애틋함의 무엇은 아니지만,

곁에 있음으로 든든한.

지나고 있는 시간에게

늘 그렇듯 또 흐르고 흘러라.

그리고 나역시 그 시간과 함께,

또 달리고 달려 흘러라.

봄이 저만치지만 아주 조금씩,

아마도 다가오고 있나보다.

그 언젠가의 바램으로

나에게도 진정 봄이 찾아와 주기를.

 

 

(사진은 역시나 사랑하는 동생의 사진. 건드리지 말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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