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1.
오늘.
바람이 그렇게도 불었다.
가뿐한 마음으로 간만에 가벼이 나섰다.
일주일의 시작처럼 그렇게.
2.
늦은밤에 캐나다에서 걸려온 이쁜 동생의 전화.
이렇게 멀리에서도 이리 가까이 들리는 음성으로..그것도 이시간에..
너무나 행복했음이다.
3.
빠른 취침시간.
오늘 문득 며칠 전부터 듣기 시작한 라디오 방송에 귀 기울이다가,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며칠전 부터 듣기 시작한 라디오 방송에서의 클래식들과 그것들.
갑자기 클래식을 찾게 되면서 부터..
듣기 시작한 라디오 방송.
나의 수면시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한 원인의 하나.
한 때, 24시간 내내 방송시간을 줄줄이 외던 그때.
정해지지 않은 음악들과 그리고 그 무엇들이..
다시 들어보고 싶어졌음이..
어쩌면, 그것이 나의 일상에 큰 파장이 되지는 않았을까.
빨리 잠듬. 그리고 중간에 깨지 않음.
물론..
일상속에서 반복의 연장이지만,
이번에는 아주 다행의 결과라는.
아날로그화 하기의 성공인가라는 문득 그런 생각.
한순간에 뿌듯했음이다.
어제의 한 방송의 시작곡과.
오늘의 방송 시작곡 토이의 '좋은사람' 이 그렇게 다가옴.
4.
참으로 희한한 것이 이 칼럼이라는 공간에 radiohead의 글을 올린..
그 날부터..그 들의 음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걱정은 담주 오늘이면 도착할 그들의 새 앨범.
들을수 있을까?
위선이다. 어떻게 안듣겠냐..아마 펑펑 울어댈지도 모름이다.
그러지 않으면 다행이려니..
오늘 오는줄 알고 무지 좋아했었던...에구.
5.
주말의 비.
그것이 나에게 엄청난 위로가 되었을까.
오랜 기다림 끝의 그것이..
그렇게도 간절하던 것의 그것이..
날 이렇게도 또 다르게 변화시켰음이다.
다시 비가 오지 않더라도.. 그 순간의 한잠이..날 이렇게 일주일 내내..
시간 지나감을 모르고 견디게 하는 힘은 아닐까.
참 고맙다. 단비.
그리고 기다림이나 간절함뒤에 오는 그 무엇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6.
일주일이 5일이나 지났음에도 이렇다 할 무언가가 없었지만,
한가지 찾은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그건 무엇을 제치고서라도...사야할 디카.
내내 고민고민, 카드사정 때문에 무이자 9개월 할부의 기회를 놓쳤지만.
기필고 사고야 말, 그것.
Fuji FinePix F420.
7.
사야할 것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무던한 일상들이 새로워 지고 있음이다.
어젠 너무나도 지쳐버리고 힘든 나머지, 땀에 온 몸이 흠뻑 젖도록,
그렇게 운동을 해댔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단지..
나를 그렇게 열중하여,
지침과 피로를 잠재웠음이다.
그리 하나씩 바꿔나감이다.
8.
다음달이면 시작할 운전학원.
등록을 일단은 해야하지만,
무던하고 아무것 없는 일상의 조그만 변화가 되리라 기대해본다.
" 잘 할 수 있겠냐? "
엄마의 한마디에 난 이렇게 대응했다.
" 할 수있다는 마음만 가지면 어찌 되겠죠. "
난 자전거도 그랬고, 굴러다니는 것에는 좀 잼병이지만.
인라인 시작할 때나 지금을 보면, 그닥 어렵지만은 않을 거 같아.
모 방송에서의 동생이 의자를 잡고 일어서기 시작했다는 것처럼,
도전! 이니까.
9.
체중조절을 위해 시작한 음식조절과 기타의 것들.
물론, 운동이나 그 외의 것들의 도움이 조금있었지만,
유단자라는 명목하에 요즘 유난히 열심인 운동.
정말 노력의 결실은 있는가보다.
아주 좋은 결과.
많은 성과를 냈음이다.
올 여름에는, 더 멋진 옷을 입을 수 있을까?
10.
얼마전 일을 하던 와중에 문득 생각나서 잡아쥔 4B 연필.
그렇게 생각이 나는대로 끄적거려보니 나름대로 그림이 된다.
오늘. 그 밑에 적어보았던,
정말 어울릴만한 글.
『바람이 그렇게 불어주었으면.』
그리하여 잠잠해진 나를 다시 한번 위로해본다.
참 어울릴만한 김윤아의 '야상곡'이 지금 이 순간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그렇게 일주일의 절반이 다 지나감.
끝.
나름대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나 마음을 먹으면,
사람의 머리속에는 자꾸 그 생각이 맴돈다.
일단 결정짓고 나면 그 후에는 어찌될지 모르나,
그 동안에는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음에.
어찌보면 당연한 것에도 그렇게 배워감이다.
내가 일상처럼 돌아보는 사람들이 칼럼에 올라오는 글들도,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온다.
맨 처음 글을 올리다가, 한동안은 쉬고 싶어지고, 그러다가 글을 올려야 겠다는..
그런 압박감에도 잠시 흔들리곤 했다.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 걱정이지만,
사야할 바퀴 다섯개 달린 신발이나, 디카가 날 한동안 흔들어 놓음에,
맴돌던 생각에 의지해 그렇게 시간을 보냄이 어찌보면,
단순하고도 복잡한 나의 모습을 단면에 드러냄이다.
언제고 '그래 뭐 있겠어!'의 살아감은 지속될때지만,
그것들의 고마움에 하나하나 느끼고 배워감일뿐이다.
새벽의 딜레마에 시달려 잠을 못이룬다거나 아침에 늦은 잠을 자야함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도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또 오늘이 지나갔음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또한 하나하나 느끼고 배워감의 일부인 것이다.
..감사함이다.
자!
다시 잠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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