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기도 하고,
집은 편히 쉬기 위해 있는 곳인데,
그렇지가 못하니.
걷는 것도 필요하기도 했고.
나름대로 조금이나마 특별해지기 위한 노력.
와~ 한결 마음이 트이는 듯 해.
여기저기 봄을 맞이하여 공사중임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사람들이 붐비던 민속박물관 앞.
보니까 다들 가족들인 것이 참 부럽기만 하다.
마냥 내 자신이 어린아이가 된 듯 하다.
나두 어렸을 땐 저랬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벌써 나무들은 옷을 입기 위한 준비들이 한창이다.
언제였냐는 듯이 고렇게 차가운 바람지나고,
걷다보니 조금 두텁게 입고 나간 옷을 벗게하는
따스한 햇살을 맞아서 싹을 틔우기 위해 준비중~
예전에는 이런게 없었는데 생겼네.
친절하게도 한글로 풀이까지 해놓은,
어떤 것에 정성을 다해야 하는 걸까.
그나저나 참 많은 돌들은 다 어디서 났을까.
산도 아니고.
마냥 의문일 뿐이다.
가만히 사진을 찍기 위해서 서있자니.
요것봐라. 저기 산이름들은 그 산에 가져왔다는 말일까.
그 멀고 멀다는 설악산까지 등장해주심이다.
나도 돌이나 하나 올려놓을 거를.
난 이 시간 즈음의 햇살이 참 좋다.
밖으로 나선 시간이 우연하게도 그 시간이어서 다행이었다.
참 따스한 햇살.
살짜금씩 불어주는 바람은 그 속에서 땀을 식혀준다.
여기저기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부리기 위해서
분주한 와중에 나는 사진을 찍겠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중이다.
요봐라. 벌써 햇살이 가득한 곳은 싹이 돋아났음이다.
곧 저 봉우리가 예쁜 꽃을 피우겠지?
의도대로 사진이 나와주어서 다행이다.
언제부터 내가 이다지 이토록 사진 찍기에 열심이었는지 원.
역시나 모를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아이들은 그네를 타고,
부모들은 아이들과 하나되어서 미소를 마냥 머금고.
언젠가 저 그네를 보면서 뜬금없이 춘향이가 생각이 흣~
어제 밤에 보았던 '활'이라는 영화 속의 여주인공이
바다위에서 그네를 타던 모습이 겹쳐 스침이다.
의도 만큼의 사진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저 위로 비추는 햇살이 참 좋아서.
벌써 눈 내리던 그 때는 언제였나 싶게.
파릇파릇한 싹들이 돋아나시는 중이다.
참으로 계절의 변화란 신기하기만 함이다.
어째서 예전에는 몰랐을까 말이다.
일부러 돌아오는 길을 택해서 오르는 길.
주욱 늘어선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이 곳은 처음으로 걸어보는 곳인데.
딱 요기로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짐이 느껴졌다.
역시 나무들이 많으니까 아마도 그런가보다.
이젠 정말로 봄이 온 듯 하다.
오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녹색들이 그럴듯 하자나~
삐질삐질 흐르는 땀을 어쩔 수가 없어서 벗은 옷이
얼마나 무겁던지 집에 들어서면서,
팔이 다 아파서 혼났음이다.
잠시 앉아서 쉬어가는데,
언제다 저런 걸 만들어 놓았는지
우리 동네 친절하기도 하지.
여기저기 보이는 의자들이 이리 또 다르게 느껴짐은
아마도 정말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
예전에 그러니까 아주 오래된 일인데,
어느 겨울에 여기를 열심히 올라다녔던 때가 생각이 났다.
일단 찍고 보자로 한 장 찍고,
조금 아쉬운 듯한 생각이 들어서
한 장 더 찍고.
음~ 마음에 들어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역시나 두번째 찍은 사진이 더 마음에 들어줌이다.
폴짝 폴짝 뛰어 내려가고픈 마음에
만족감의 기분안고 한 걸음에 달려 내려갔다.
마지막 코스. 문화 예술회관이다.
언젠가부터 위를 올려다보는 게 습관이 되었는지,
해가 져가는 파란 하늘이 정말 다르긴 다르다.
겨울이 되기 전 가을이었을 땐,
또 달랐으니까 말이다.
저 건물은 어찌 지었을고나.
푸른 하늘과 참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그러고보니 진짜 우리 동네가 좋긴 좋다.
괜시리 므흣~ 뿌듯해짐이다.
이 사진이 오늘 건진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뭐 더 괜찮은 사진도 있지만,
그것은 의도에 의한 것들이고.
요건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 이상의 사진인 듯 해서 말이다.
역시나 나란 사람은 뜻하지 않는 것에
괜히 더 뿌듯한 참 바보같기만 한 사람인 듯 하다.
고쳐야해~ 고쳐야해~ 되뇌어 봄이다.
내친 김에 한 장 더~
요 사진은 그냥 어쩌다 찍은 것인데,
일단은 그래도 찍은 것이니 올려봄이다.
오. 색이 참 이쁘게도 나왔음이다.
정말 따스한 날씨 만큼이나 따스해지는.
봄이여~ 드디어 왔구나 왔어.
이 곳은 정말 자주 올라다녔던 곳인데,
깜깜한 밤이 아니라서 왠지 색다르기만 하다.
여기 저기 앉아서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한동안 다니지 못했는데.
이젠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하니 다시 올라다녀야 겠다.
드디어 집으로 향하면서
위를 올려다보니,
괜히 아쉬운 마음에 한 장 더 찍어주심이다.
밤이 되면 불빛을 비출 가로등이
이렇게 또 햇살 그득한 지금에 바라보니,
괜히 하늘과 참 잘 어울림이다.
예전에는 생각치 못했던 같은 곳에서의 사진들.
오늘 하루가 특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했음이다.
특별하던 특별하지 않던 상관이 없음이다.
나름대로 내가 살고 있는 이곳도,
이리 보니 다르게 보이는 것을.
하하핫~ 나도 꽤 괜찮은 동네에 산다고~
요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산책 끝.
역시나 나라는 사람은 머물러 있으면 안되는가 보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지를 못하는 자신이 조금은 우습기도 하지만.
어쨌든 암튼 당간에 조금 숨이 트이는 듯 했다.
두 시간여를 그렇게 열심히 사진도 찍고 걷고나니,
내내 담겨있던 어떤 불안감도 조금 나아지는 듯 하고,
무언가 얼음장 같기만 한 집에서의 느낌도 조금 나아진 듯 했다.
이제 정말이지 좀 조신히 조용하게 살아야겠다
막상 그리 마음을 먹고 나니 한결 낫기도 하고 말이다.
조만간에 집에서의 분위기가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한동안은 어려울 듯 하지만,
아마도 주말에는 당분간은 집에 있기가 싫을 듯 하다.
그나마 주말의 쉬어줌으로 위안을 하면서 사는 나인데,
요즘은 어째 집에만 오면 더 불안하니.
제발 빠른 시일안에 결론이 나주기를 바랄 밖에.
(별 차이는 없지만, 사진 원본은 클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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