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었는데, 우연하게도 지난 글 속에서 발견한 문구.
지금 가지고 있는 이 조그마한 것들에 의한 행복을 잃지만 않으면 참 좋겠다고 했었던.
정확히 지금으로 부터 2년 전의 일이었던 듯 하다.
아마도 내내 혼란스럽기도 하고 갈피를 잡지 못했던 것은 그것 때문이었나보다.
그래도 일상속에서 살아가면서 그것 하나는 자신있다 여겼었던 것들의 무너짐.
시기적으로 보았을 때, 고작 2년 전의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남들이 보면 웃을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한 십수년은 지난듯한 느낌.
오늘도 역시나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옆에 있는 아직은 어리기만 한.
고 녀석들은 이제나 저네나 자기들 짝꿍 찾는 일에 여념이 없다.
한창 공부에 힘쓰고 신경써야 할-적어도 내가 고만했을 때엔 그랬으니까-녀석들이,
여자가 어쩌구 저쩌구 이래저래 오늘도 늘과 마찬가지로 난리도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요즘의 아이들은 예전 내가 살던 그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암튼 당간에 오늘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참 귀여븐 한 녀석.
며칠 전에 엄마가 아프셨을 때 여친을 델꾸 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엄마한테 당당하게 여친이라고 소개시키면서 어떠냐고 물어봤단다.
글세 우리 때엔 가당키나 했었던 일일까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참 재밌다.
그애 엄마는 한 술 더뜨셔선 예쁘다고 하시면서 사귀다가 보면 결혼이 어쩌구 저쩌구까지 하셨다고.
참으로 많이 달라진 요즘의 시대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늘상 중얼거렸던 저주받은 99학번이 다시 떠올랐다.
무엇이든지 과도기였고 시행의 착오를 겪어야 했던 그러니까 흔히들 말하는 5.18세대.
한 때는 그것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던지 스스로 괜히 마냥마냥 세상에 한탄을 토로했었던,
우스꽝스럽던 모습이 같이 떠올라 주심이다.
그러면서 십수년은 지난 듯한 지난 2년간에는 정말로. 무수히도. 많은 일이 있었다 여겨진다.
차라리 조금 더 세상에 일찍 나와주지. 아니면 조금 더 늦게 나와줄 것이지.
결과적으로 원망해 보았을 때 별 소용이 없는 것들이지만 한번 생각해보고 넘어가주심이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어찌어찌 버티어 살아내야 하는 일상들.
다시 생에 있어 수없이도 찾아오는 봄을 스물 여섯번 째로 맞이하고 있는 일상.
조금씩 패턴을 바꾸어보자면서 요즘 자주 먹지 않는 끼니도 제대로 챙겨주고.
미루고 미루었던 일들을 차차 해나가자고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리는 요즘이다.
비록 늦게 이룬 잠이긴 하지만 평소보단 한 시간 일찍 잤다고 일어나니 괜히 뿌듯함.
차차 잃어버린 듯한 어떤 행복감을 하나씩 찾아가고자 하는 요즘이 차곡차곡 잘 이루어져 주기를.
그러면서 잘 기르지 못하는 화분을 여태껏 아직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싱싱한 녹색을 뽐내고 있을 정도는 지켜온 감회가 새로워 찍었던 사진 올려봐주심이다.
예전 선물로 받았다면서 자랑했었던 화분인데 하하하.
그래도 아직 죽지 않고 잘 살아있다고요~ 응? ^^;
꼭 죽이지는 말아달라고 하면서 건네받은 화분이어서 조금 관심을 주었더니만,
언젠가는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고 화분을 준 사람이 누군지 의심스럽다면서 궁금하다 하셨다.
내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냐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슬며시 미소지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건 또 언제적 일일까 말이다.
예전 그녀에게서 건네받은 말로 화분을 잘 기를 정도의 사람의 마음이면,
사랑할 준비가 된 거라고 했었던 적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가끔씩 화분을 하나씩 사면서 잘 기를 수 있을까 하다가도,
이내 곧 끝을 보게 되는 화분들을 보면서 내심 아직 멀었구나 했었던 적도 떠오르면서.
앞으로 키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더 열심히 길러 보아야겠다 여김이다.
그리고 오늘의 새벽 두시도 다가와 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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