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 김재진님.
물위로 또 물 떨어지네.
비 맞는 내 마음
수묵의 빛깔로 흐려지고
고물에 매달려 따라오던 섬은 그만
아득할 뿐이네.
돌아보면 아득하지 않은 것 어디 있으랴.
아무리 다가가도 수평선은
내 생이 넘지 못할 경계이네.
엄청난 소금을 뱃속에 채운
바다는 출렁대는 자루처럼 나를 가두고,
나 한때 세상의 소금이 되길 원했으나 단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을 뿐
약속했던 것은 아무 것도 지켜지지 않았고
기다리던 것은 또 아무 것도 오지 않았네.
인간이 그어놓은 물위의 금,
금밖에 선 채 금을 넘지 못하고 나는 그만
떠나가고 마네.
따라가도 따라가도 밟을 수 없는 금,
거품이 나도록 오고가도 닿지 못하는 경계에서
나 그만 비에 젖어
하선하고 마네.
하루의 마감을 이 시로 대신하는 바.
그냥 문득 시집을 펼쳤다가 나오는 시가 바로..
그건..말이지 아마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무언가가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그나마 다행이다..알아주었다면,,
가슴 시리게도 Bach의 선율이 그리웠던 바.
그렇게...
대신함을...
휴.
나.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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