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렇게 비가 와준 토요일 아침.
마음놓고 편히 잠들수 있을 거 같아..그렇게 아침에 겨우 잠에 들었다.
그렇지만, 그럴수만도 없는것이. 예정된 보강수업에 학원엘 나가야만 했다.
단 두시간이라지만, 애들과 그리 싸우고 나니..
왠지 허무한 생각이 들더라.
나더러 학원 정리하고 돈 줄테니 택시타고 가라는..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많은 짐들을 나더러 다 들고....;
비가 많이 와주어 좋지만,
내 또 그리 짜증나는 건 또 무에냐.
2.
요즘들어 자꾸 책이나 읽어야 겠다 싶어..
대여점에서 빌려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될리가 없다.
그치만 그 책은 꼭 보고 싶은걸.
미친척 하고 카드를 긁어 책을 사왔다.
아니 더 사오려고 했으나, 요즘 자금난을 생각해보니 자제해야 할 듯 싶어..
다음기회로 미루었다. 미친척 하고 증말 사고 싶은거 다 들고 올뻔 했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김형경님의 소설 '성에' .
그리고 그 읽고 다시 꼭 보고 싶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얼마전 잘생긴 편의점 총각이 읽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상권.
시집과 그리고 김형경님의 책을 몇권 더 사들고 오려고 했으나,
해변의 카프카 하권도 그냥 버리고 돌아왔다.
버리고 온 책이 더 많은듯 싶다. 산건 몇권 안되지만서도,,
어차피..사두고선 언제 읽을지도 모르는일.
얼마전 도장 관장님에게 졸업선물로 받은 유용주님의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도..
그대로 인걸. 솔직히 유용주님의 책은 읽고 싶은 마음 요만큼~도 없음.
바보같은...
3.
그렇게, 편하게 비도 오니 샤워하고 잠이나 자자 싶어.
택시에서 내려 비됴가게에서 비됴를 빌리고 만화책도 한권 빌리고,
오전 내내 먹고 싶었던 아수꾸림 한개와,
저녁엔 카레를 먹어야지 싶어 카레를 사들고..집에 들어왔다.
그래가 우울했던 걸까. 잠시나마.
아니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전화한 친구와의 통화 때문이었을까나.
샤워를 하기 위해 보일러를 켜고, 방정리를 한끝에..
욕실에서 샤워하기 전.
갑자기 새로산 인란때문에, 준하군에게 전화를 넣었다.
볼트가 하나 없어 아직 조립조차 못하고 있는 신발이 안타까워,
내일 오전에 나올때 가져다 달라구 부탁하려구..
근데...전화를 끊는 마당에 얼른 오라는 소리에...
" 어디? "
우리 회장님이 새로 내신 가게가 글세나 우리집 근처랜다.
오~ 기회가 좋아 싶어..
에라 모르겠다 술이나 먹자 댑따 다시 옷을 입고 나섰다.
그날따라 옷이 없어 정장을 입고 나갔는데, 난 정장만 입고 나가면 꼭 일을 내고야 만다.
술...그놈의 술이 웬수다. ㅋㅋ
4.
개업식에서 이래저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아기별이라는 조그마한 이쁜 화분도 사들고 가서 선물하고..
동호회 사람들이랑 어울려 그렇게 술을 마시기 시작.
결국은 또, 그렇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음이다.
노래를 얼마나 열심히 또 불러제꼈는지..
가수가 온지 알았다고 말씀하신 주려님의 그 이야기가 참..기억에 남는다.
5.
급하게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
할아버지께서 또 위급하신가 보다.
낚시하러 가신 아버지...급하신 목소리고 엄마 어딨냐구 다그치지만,
나 갑자기 약속생겨 나간다고 전화할때부터 안받으신 전화를 받겠어 어디...
6.
그렇게 새벽녘이 되어서야 돌아오는 길에..
조심조심...엄마한테 안들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방에 들어와서는..
괜시리 언니한테 또 전화질.
계속 번갈아 가면서 괜히 언니한테 전화해서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실은 오늘 춘천을 갔으면 이런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음이다.
얼마나 억울했음 내가 그랬겠냐고..ㅋㅋㅋ
오늘 오전 내내도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구, 딱 갔어야 했는데 춘천.'
7.
내내 속이 안좋아서 그리 누워있었는데,,
역시나 술을 자주 먹는게 아니라,,받아들이기는 하는데 나중이 문제인 듯 싶다.
주의해야 겠어.
8.
오후 내내 동호회 행사도 참여하지 못하고,
그렇게 병원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있었음이다.
야구중계보면서 할아버지랑 말동무 하고, 완전 내가 캐스터가 되어 중계를 했음이다.
참 다행이었던 것은 다 졌다구 생각한 기아 경기가. 끝내기 역전 홈런으로 이어져서..
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 기분 좋으라구 쟤가 홈런쳤나봐요..."
병실에 있는 할아버지들...다들 좋아하시더라....^^ 다행이지. 기아가 이겨주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지신 모습을 보면서,
" 할아버지 조금만 더 드세요"
하는 내 말에 예전에는 꿈쩍도 않으셨는데,, 그게,
" 우리 손녀덕분에 내가 두숟갈 더 먹었다.." 하고 웃어주시니..
참..감격스럽기도 하다. 할아버지도 이젠 별수 없구나.
실은 할아버지에 대해 칼럼에 글을 올리려고 한적이 있으나,
지금와서 보니 안하길 잘했네 그려.
9.
그렇게 집에 와서도 내내 속이 좋질 않아..
저녁에 폭식을 해대고...무슨 생각에 그랬던가..
지금에서야 겨우 속이 가라앉는 듯 하다.
아침에 병원에서 엄마가 주무셔서 새벽에는 아무도 없었음에도,
혼자서...쇼를 한걸 생각하면 정말 정말 우습기 짝이 없지만...
정말 얼마나 웃어댔는지 모른다.
집엔 아무도 없었다. 분명 엄마와 통화할때, 일찍 들어가 있어라고 말씀하신건..
엄마가 집에 안들어오시기 때문이었던 거 같다.
10.
술이란 술은..아주 제대로 먹어주고선...
그렇게 보내버린 주말.
어떻게 지나가버렸는지 기억속에 묻고 싶을 정도다.
아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해두고 싶다.
휴..그렇게 알게모르게 지나가버린 시간이다.
11.
그래 솔직히 나도 푹 한숨 자고 싶다.
하지만, 내일 오전에도 할일이 생겨버렸다.
미뤄둔 빨래. 그리고 아부지 컴에 쌓여버린 바이러스들..
요놈들 언제 침투했는지..도대체 컴터를 어떻게 했길래 그런불상사가 벌어진거샤.
바이러스를 무려 26개나 발견했음이다.
그건..아침에 다행히도 치료가능한 것들이라, 잠깐 손보면 될듯 싶어.
주무시는 부모님깨실까봐 안심하고 내일로 미루고 종료했다.
12.
오늘 달력을 보니 벌써 오월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내일 모레.
5.18...
어제 밤에 도청...그 거리를 지나면서 그랬다.
그래 여기에 무대를 세우고 노래 많이 했었지.
곳곳에 그런 추억이 남아있다는 것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뭐 그렇게 한번쯤 기억해주는 게 머 어때서?
과연 따야겠다고 생각한 운전면허는 딸수 있을것인가.
통장의 잔고는 바닥을 향해 가고 있음에도 끝없이 써대는 돈들.
무턱대고 사기는 했지만, 언제 과연 볼수 있을까 싶은 책들.
재미없는 그 시간들은 그렇게 지나가 버린 것이다.
다시금 지난 날을 생각하게 해주는 5월달이 되었지만,
나는 정작 지금 무얼하고 있는 것인지.
그것들이 다 무엇이길래 그러는 것인지...
결코 알수는 없을테지만,
그래도..뭐..
5월이 가기전에 보고 싶었던 몇편의 영화들 다 헤치우고 싶다.
특히나 송강호가 나오는 그 영화.
그리고,
다음주라도...가고 싶은 춘천 우에~..붸붸...
이러다 또 잠들지~
그것이 다 무엇이길래 말이다...
이렇게 주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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