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금 내리고 있는 비가 그치고 나면 사라질 풍경들.
아마도 오늘 바람에 날려 많이도 떨어지던 잎들이 내일이면 더 많이 떨어질 듯 하다.
일요일의 출근길에 잠시 본 벚꽃들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들은,
마치 은빛이 공중에 휘날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예전에는 실감하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왜 몰랐을까 말이다. 이리 오래 이 곳에 살고 있으면서.
어제 친구들 덕분에 찍은 사진들. 역시나 해가 져가는 풍경이라서 조금은 아쉬운.
참으로 많이도 생겨난 아파트 건물들과 어우러진 벚꽃나무.
나름대로 어울리는 풍경이다. 사진에 담아낸다는 것이 이리 좋다는 걸 유난히도 느끼는 요즘이다.
언제 이 곳에 이리도 벚꽃들이 즐비해 있었던지.
몰라도 한참이나 몰랐던 듯 하다.
동네에 있는 공원을 주욱 둘러싸고 있는 벚꽃들이 마치 다른 곳에 와있는 마냥 느껴짐이다.
순간, 어느 눈쌓인 곳에 와있는 듯한 착각.
그 곳에 주욱 들어서 있던 나무들이 벚꽃나무들이 었다니 원.
몰라도 한참 몰라주었던 것이 억울할 지경이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쁜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즐비했다.
오늘 찍은 사진들과 더불어 정리를 하다가 결국에는 올려봄이다.
어제 만난 친구들.
저 둘은 엄청나게 단짝인데, 오른쪽에 있는 친구가 내 초등동창이고.
둘이 대학동기여서 무지 친한 덕에 나도 알게 된 친구들.
우연하게도 같은 자연대에 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서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가끔씩 만나주는 친구들. 고마운 친구들.
유명세를 탄 오빠 덕분에 오른쪽에 있는 초등동창 친구는 이번 달에 다시 미국으로 간다.
왼쪽에 있는 다홍색의 옷의 주인공 친구는 나와 마찬가지로 학원강사고.
조 친구는 미국에서 지금 유학 중에 올해 잠시 입국했다.
요 사진은 오늘 귀가길에 찍은 사진들.
어찌나 바람이 거세게 불어대던지 말이다. 아마도 비가 내리기 위한 바람이었나 보다.
이쁜 꽃잎들이 바람에 날리는 장면을 사진에 담지 못했음이 아쉬울 뿐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오전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어렵지 않았음으로 편하게 출근을 한 하루였다.
점심을 먹고선 돌아오는 길에 날씨는 참으로 좋다.
정말이지 어딘가로 꽃구경이나 가면 좋았을 법한 날씨.
뉴스를 살짝 보니 오늘 사람들이 꽤나 많이도 꽃구경을 간 모냥이다.
언젠가 자주 가는 서울에 있는 여의도 벚꽃을 구경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했던 것이.
이젠 생각조차 못할 일이 되버렸지만,
엄청난 전기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꿎꿎하게 여전히 봄이 되어서 피어나는 벚꽃들.
유난히도 내가 사는 이 근처에는 저리 울창한 벚꽃나무들이 참으로도 많이 즐비해 있다.
어딘가로 떠나지 못함을 대신하면서 사진에 담아봄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때가 된줄 어찌 알고서 피어나는 색색의 꽃들과 적당한 기온의 날씨.
그 것 바로 계절이 지나고 흘러감의 모습인 듯 하다.
역시나 신기하기만 하고 말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어찌나 고단히 자버렸는지 말이다.
살짜금으로 머리가 아파오던 것이 다 풀어진 듯 하다.
조금 전의 대화들이 살짜기 밟히는 순간들이지만, 다 별 의미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런 꺼리들조차 되어주지 않음은 나라는 사람이 참으로 많이 달라진 듯 하다.
그저 어서 지나가주기를 바라는 시간. 일상속에서의 모습들.
밖에서 참 조용히도 내려주는 비. 다시금 적셔 주었으면 하고 바랬던 봄비와 함께.
그저 잠들어야지 할 뿐이다. 내일 있을 수업준비나 해야겠다.
요즈음 자꾸만으로 수업하기가 버거워짐은 꽤나 많이도 늘어난 내가 담당할 아이들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안이하게 대처해왔던 나의 수업태도에 대한 어떤 질책이리라 여김이다.
조금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할 나의 모습인 듯 하다.
그리고 그 것 역시나 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흐름에 따라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마지막으로 난 분명히 이제는 손에 쥘 수 없는 듯한 감정.
어떤 이기심에서 비롯한 목적의식에서의 그런 감정들.
누군가를 향한 어떤 열정이 많이도 사라져버린 듯 하다.
그러려니 내버려두는 것이 너무나 오래 지속되면 아니될텐데 말이다.
좀 더 분명하게 어떤 경계선을 그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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