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의 창을 통해 찍은 사진이라 색도 어정쩡. 조금 흐릿하게 나왔지만,
어쨌든 간에 돌아오는 귀가길과는 다르게.
참으로도 화창한 날씨였다.
살짝 강한 듯 불어주는 바람들이 오히려 반가울 정도로.
옷을 얇게 입고 나갈까 하다가 조금 두터운 겉옷을 걸치고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혼자서 식당을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선,
버스를 타고서 출근하는 길.
동네에 유난히도 많은 벚꽃들이 이번 주말이면 절정이 되어줄 듯 하다.
가만히 바라보면서 걸어보고픈 생각.
건너편에 앉은 사람의 차림새에 눈길이 갔다.
나도 저런 남방이나 하나 사야겠다 싶었는데, 버스에 막 올라타니 곰새 눈에 들어옴이다.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사진기를 만지작 하던 순간에 건진 사진인데,
이런것이 일상이 아닐까 생각해 봄이다.
어딘가로 나서는 길에 버스를 타고서 잠깐 밖을 멍하니 응시하는 순간들.
주말에는 방도 깨끗이 치우고 걸레질도 해보고, 내가 마냥 좋다는 뽀삐녀석.
간만에 목욕도 시켜줄까 생각해보는데 몸이 마음대로 내켜줄까 싶다.
어쩌다보니 토요일은 쉬고서 일요일부터 출근을 하게 되어서.
내일은 푹~ 쉬어줄까 한다.
아버지도 수학여행을 다녀오셔서 내일은 주5일제 덕에 쉬실테고, 엄마도 제대로 쉬실테고.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붉게 물든 것이 아마 새벽 즈음에는 비가 오지 않을까 싶다.
비가 와주었음 좋겠다.
아주 오랫만에 피곤함 덕분일까 집에 가고프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하루.
너무나도 복잡하고 조금은 버거웠던 일터에서의 모습.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는 마음이 그리 편할 수가 없다는 것에.
나름대로 그럭저럭의 하루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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