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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재미로 사는거지.

on the road../다르지만 같은 사람.

by 아이리스정 2004. 5. 23.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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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거라지만,

이렇게 다시 글을 적으면서 느끼는 것은,

내 자신 스스로가 만족하는 것은 무엇일지..

늦은밤 연락이 닿은 오랜 친구의 음성마져도..

그렇게 느껴짐이다.

'그 재미로 사는거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술한잔 했다는 녀석의 음성마져도...

그건 사는 것의 일종이라는 생각.

4년만에 헤어졌다는,

친근한 멋진 동생녀석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고,

조금은 다투었다면서, 글썽거리는 친구에게도 어떻게 해야 위로가 될지.

 

언젠가..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렇게 사람들 속에서 그렇게 지내왔음이다.

나에게 어려움을 이야기 하면, 그 어려움을 바꿔주기 위한 노력.

비단 주위 친구뿐만이 아니라.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동생, 그리고 선배,

후배..

이렇다 할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나는 카운셀러가 되어 있었다.

정작, 내 자신은 누군가에게 그럴수가 없음이 안타까웠지만,

언젠가부터는.

그런것들 마져 시들어가,

그리고,,

여기까지 왔음에

그렇다.

이젠 그 방법을 모르겠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것은,

비단,

나 자신부터가 그렇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옴에 어찌하여 그러는지 이유마져 모를,

두통.

얼마만에 찾아온 두통이란 말인가.

 

새로산 신발을 처음 신는다는 그런 설레임 마져도,

없을,

그리고 단지 새로산 Sergei Trofanov 의 시디를 E888 로 들을 수 있다는 그 설렘으로,

덮어버렸음이고.

막상 그렇게 들었을때는...

뭣도 없이,

별 느낌이 없었다는.

이젠 무얼해도 그렇구나.

단지 이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속에 맘껏 빠질수 있는 것에 그나마 위안이다.

내가 웃고 떠들면 즐거워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과연 지금까지 얻어온 것은 무엇일까.

남겨진 것은, 상처를 던지거나 받음을 보았던 것뿐.

내가 이 자리에 서서 어떻게 하던지 간에 그 누구도 눈하나 깜빡 하지 않을거 같은,

그런..기분.

난 그렇게....24이 되도록...아무것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그런..느낌을 받아야 한다.

역시나 주어진 것은 없음이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대학원에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끼는이.

그리고, 고시공부를 하는이.

이젠 그만, 이짓 관두고 다시 학원으로나 가야겠다고 하는 이.

지난 추억속의 사람들에게 던져 받음을 위안삼아 살아가는 이.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나는 멈춤이란 상태로 몇년이란 세월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다시 움직임. 으로 살아가게 될 날이 올지는 모른다.

아니 분명히 올때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다.

아직 이렇다할 무언가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이다.

배움, 그리고 얻음.

이것은 단지 내가 숨쉬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들뿐.

그렇다.

너무나 오랫동안 멈춰있었던 걸까.

내가 움직이면 또 뭐가 달라지겠냐 만은.

결국 돌아오는 것은 이러한 것들.

만약 내가 진작 무언가를 했다면,

무언가를 했다면 이랬겠지.

이걸 했다면 이럴테지.

그런 생각들로만 가득 차 있을뿐이다.

그리고 분명히 무언가를 위해 애써 분주히 움직이지만,

그것은, 단지 그 멈춤을 맴돌기 위한 나의 움직임일뿐.

사람들 속에서..

난 그래.

적어도 아직은, 주저앉음은 아니기에.

그걸 위안삼아 그렇게..

술이나 한잔 했으면 했던 가벼운 날.

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내일을 위해 또 오늘을 마무리 하기 위해.

다시 이자리에 남아있음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없다.

그저 이 지금 이 시점속에서 알고 지내는 많은 모든이들이,

가슴아파 하지 않기를..

아프지 않았기를..

단지 그것뿐.

사람들속에서 배워가는 것은 그렇다.

 

이상하게도 새로이 듣는 음반들도,

무턱대고 몽땅 사버렸던 책을 읽어도 아무 느낌이 없음은,

영화를 본지 오래되었고,

여행을 간지도 오래되었고,

과거속을 뒤집어 헤맨지도 오래되었음에.

새로운 것이라는 것.

무턱대고 사댄, 디카나.

그리고 새신발도.

그렇게 묻혀져 감이다.

아무느낌없이.

아무것도 아닌듯이.

그렇게 지나간다.

 

'그 재미로 살아가는 거지....'

 

무엇을 하다가 잠들었을지도 모를 어젯밤이 참으로 아쉬운,

안타까운, 주말의 끝자락, 일요일 새벽.

머리속이 비어버렸음 좋겠다고 했지만, 막상 비어버리니..

너무나도 새로운 기분이라는.

무엇때문인가.

너때문인가.

아니면,

쌓이고 쌓인 것들이 풀어내는 여한인가.

 

나의 연민들도,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내 머리속에서 맴돔이다.

불쌍하고 딱함. 그 연민이라는 단어가 하루 내내 맴돈 토요일 한자락.

연관되어지는 내 앞의 일들도. 그렇게 신기하기만한 토요일..한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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