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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바라보기.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4. 2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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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사주의보가 있었던 날.

멀찌감치 바라보는 이 곳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뿌옇게 흐려 보이는 것이 영락없이 이거 황사 맞는 듯 하다.

그나마 조금 더 아래 쪽이라 다행이지 싶다. 어쩌면 광주 이 곳에 사는 것이 행운일까.

출근길에 조금은 무거운 몸과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 산책을 하다가 가기로 했다.

뭐 산책도 할 겸해서 여기저기 사진에 담아 보았음이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원. 딱 내 앞에 날아와서 앉는 거다.

까치.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고 까치 한 마리를 얼른 포착해서 찍었음이다.

오늘의 사진 컨셉은 무턱대고 찍어보기여서 이것 저것 생각없이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아무렇게나 바라보아서 찍어보았다. 고 까치 한번 참 토실하게도 생겼다.

 

 

문화의 혜택을 누린다는, 그러니까 소위 문화의 도시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곳이지만,

뭐. 덕분에 요런 멋진 곳이 우리 동네에 자리 잡게 되어서 다행이라 여길 뿐.

 

 

하늘은 조금 뿌옇지만, 이따금씩 불어주는 바람이.

차갑지만은 않은게 정말 봄바람 슬슬 불어주는 것이 마음도 슬슬 따라 흔들리는 듯 하다.

 

 

역시나 나는 이런 사진은 자신 없지만, 한 컷 담아보았다.

일단은 찍고픈대로 그냥 마냥 찍어보기로 했으니,

그나저나 빨간 색과 노랑의 조화로 역시나 꽃이 예쁘다고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멀찌감치 바라보아서 바람이 부는 모습을 담아보았다.

봄바람이 부네~ 부네~.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오면서 한 컷. 어느새 나무들은 꽃들이 지고선 푸르른 잎들이 송송.

이 길은 벚꽃길로도 참 장관인 길인데, 올해는 보지를 못했음이 살짝 아쉽다.

저 멀리 보이는 울창한 나무들이 바로 벚꽃 나무들이다.

 

 

보이는 대로, 닥치는대로. 아무렇게나 바라보면서 찍어보기.

왠지 요 순간에는 무언가 뭉클함의 마음이 들었다.

엉켜있는 나무들 아래로 걸어가고 있자니. 괜시리 봄바람 덕일까 다시 한 번 흔들리는 마음.

 

 

예쁘게도 송송 피어있는 꽃들.

아직은 꽃들이 만발하는 봄임에는 틀림이 없다.

 

 

요 사진을 찍고나서 길을 건너다가 하마터면, 사고를 당할 뻔 했다.

요즘 열심히 길들여주고 있는 고 이어폰을 끼고서 사진을 찍어대다가,

-그나저나 요 이어폰 들으면 들을수록 괜찮단 말야.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건너는데, 차 한대가 갑자기 휙~ 지나가는 거다.

어찌나 놀랬던지 원. 소리를 듣지 못했던 내 잘못이려니 했지만.

하필이면 지나가는 차 한대가 산타페라니 원. 젠장 재수 옴 붙었다 여겼음이다.ㅋ

 

 

언젠가 낙엽이 지던 고 때. 이 길을 찍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와는 다르게 또 푸르름이 자리잡고 있는 지금.

같은 장소의 다른 시간 속의 나.

 

 

사진을 찍고서 열심히 버스를 기다리다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이 곳은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닌지라, 버스가 휙~하고 지나가버렸다.

고 55번 버스는 자주 오는 버스가 아니거늘.

ㅠ_ㅠ 정말 그 순간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나 어쩐다나.

아쉬운 마음으로 조금 더 걷지 뭐 하는 마음으로 멀찌감치 버스를 기다리느니,

한 정거장 더 가보자로 걸었다.

간만에 조금 빨리 나온 출근길인데, 이거 오히려 더 늦게 생겼으니 대략 난감.

 

 

호수의 물을 전부 빼버린지 상당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물을 채우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에 비도 내리고 어쩌고 저쩌고 이러쿵 저러쿵해서 채워진 물인가 보다.

어쨌든 근처에 이런 산책길이 있는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일이다. 흣.

 

 

다음 버스 정류장에 다달아서 일단은 찍어본 한 장 사진.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지.

불과 2년 전만해도 느끼지 못했던 계절의 변화들을 근 2년 동안 절실히 느껴주고 있음이다.

 

 

오늘 찍은 사진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다른 사진들은 전부 그냥 무턱대고서 셔터를 눌러댔었던 사진이라면,

요 사진은 나름대로 이리저리 구상도 해보고서 찍은 사진이라 그런가.

버스가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서 여기까지는 오는 745번 버스를 타고서 환승하기 위해 내린 곳.

오늘의 햇살이 가득히도 내리 쬐고 있는 순간이다.

 

 

무얼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간 월요일인 듯 하다. 마치 오늘이 화요일인 듯도 하고.

주말에 어찌나 먹어댔는지 연즉 속이 참으로도 불편하다.

기분이야 뭐 늘 그렇다치고 몸이 불편하니 마음도 더 불편한 듯 하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그득하여 일찍 나선 출근길.

집에 돌아와서는 방을 깨끗하게 치우고서,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어찌나 무심하게도 찍었는지 원.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없어줌이다.

언제는 내가 또 이리 사진을 열심히 찍었었을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도 하고. 처음에 사진을 찍어댈때는, 그저 눈에 담고픈 모습.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그 무엇하나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눈에 밟히는 것들이 무엇이든지 그저 그러려니 하는 순간들이 스쳐가면서,

가만히 한번 쯤의 마음으로 생각을 해보았으나 이내 고개를 내저음이다.

하루하루 나날이 무언가 수련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는 일상속의 내 모습.

내일은 또 어디를 구경할까. 덕분에 조금 마음이 차분해지는 듯한 느낌.

무언가를 자꾸 자꾸 움직여서 하다보면, 그래도 다스려지는 요즈음 인 듯 하다.

주말에 시간만 나준다면, 어딘가로 떠나보고 싶은 마음 한 가득.

늘 해가 시작되면서 보고팠던 보성 녹차밭이 올해도 그냥 보고픈 마음으로 지나치려나 보다.

흑. 아쉬움이야. 아쉬움.

처음 우려했던 데로 그것에 기대어 버리진 않을까 했던 내심의 마음이.

살짜기로 움직여주는 요즘인 듯 하다.

아~ 떠나고파라. 바람타고 어디론가 훌훌 거닐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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