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된 컴터 속의 글들을 통해 체념의 순간들을 되돌아 보았다.
눈물이 날 뻔 했다.
그것은 지난날의 기록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주절거렸던 나의 모습 때문이다.
역시나 매한가지로 다를 것이 없는 나인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장담하고도 장담했었던 것들이 무너진 것도 있었기 때문이리라.
예전에 사둔 시디 중에 아직 개봉하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듣다가,
참으로도 괜찮으면서도 이제서야 듣고 있음에 조금은 안타깝다.
조금은 울적해지는 듯한 요즘에 살짜기 겹치는 것들.
아주 잠깐으로 스치는 순간의 것들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안쓰러움의 순간들.
자야겠다 마음 먹고서 컴터를 끄려다가 그러지 못하고서 뒤적거렸다.
실상 그리 단정지어 놓은 것도 자꾸만으로 뱉어내지는 나의 이러저러함들이,
혹시나 작용하는 것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러지 말아야지를 늘 순간에 되뇌고 있음에도, 놓아지지 않는 것은 나의 어리석음이려니와.
끝나지 않을 나의 이기심인 듯 하다.
시간은 벌써 이렇게나 지나있다.
이제 자야겠다.
주말에 시간이 된다고 하면 나서 봐야겠다.
자꾸만 어딘가로 움직여야 하는 나는.
어디까지 움직여야 하는 것일까.
끝날 때까지 움직여야 하는 것일까.
어디 하나 마음 편히 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여겨지는 것의 생각으로,
문득 아주 큰 아름드리 나무에 기대고픈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기회라는 것이 와줄까만은.
그저 바램으로 그렇게 안겨보고 싶다. 아주 큰 아름드리 나무에게 폭.
폭 안겨보고 싶다. 난 과연 품을 수 있는 마음이란 게 남아있긴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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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우리 동네엔 유난히도 봄 꽃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한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벚꽃 나무 한 그루가,
것도 해가 참 잘 드는 큰 길가에 있음에도, 이제서야 꽃들을 피웠나 보다.
어제도 그제도 내내 그 나무를 바라보면서, 왜 이제서야 꽃을 피울까 싶기도 하고.
벚꽃보다 조금 늦게 핀다는 그 왜 송이 이따마시 큰 분홍 왕 벚꽃도 아닌데 말이다.
밤에 귀가하면서 길가는 사람들 아랑곳하지 않고선 일단은 급한대로 찍어 보았음이다.
플래쉬가 제대로 터진 것 같진 않았지만, 뭐 나름대로 사진 한 장 건졌으니 그걸로 된거다.
집에 돌아와서 고 사진 한 장을 이리 저리 보다가 살짝 사진가게로 꾸며보았다.
약간의 노이즈 효과를 주었더니, 나름대로 봐줄만 한 듯 하다.
해마다 아쉽게도 제대로 꽃 구경을 갈 수 없음이 참으로 아쉬운 순간들이다.
아이들의 시험이 끝날 때 즈음이면, 이미 신록이 그득한 오월이 되버리기 때문에..
근래 들어서 자꾸 무언가가 아득하게 떠오르곤 한다.
오늘은 머리를 감고 나서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데, 아주 오래된 듯한 여름 날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잠재우기 위해 돌고 돌아서 거닐었던 순간들이 스쳤다.
아무 것 아녔다지만, 나름대로 나에게 이만큼의 결실을 주었던 순간들.
그래, 그저 웃어넘기고 마는 순간들이다.
오늘은 일을 하면서 너무나 버거운 나머지, 기운이 다 소진 되었더니만.
운동 하는데 어찌나 힘이 들어주시는지 원. 헥헥 거리면서 땀을 흘렸던 것 같다.
약간으로 들어주던 감기 기운은 덕분에 사라진 듯 하지만,
시험이라는 것이 애들 뿐만 아니라 사람 여럿 잡지 싶다.
그래서 아마도 오늘의 버거웠던 시간들 때문에, 잠시간에 그리 뱉어 냈었나 보다 생각함이다.
살짝으로 무거워진 몸뚱이가 가벼워지고 싶음이 물씬 스며드는 요즘이다.
속이 너무나도 불편해서 무슨 탈이 난 건 아닌가 싶은 날의 연속.
어제는 잠에 일찍 들었더니만, 중간에 일어나서 조금 뒤척였었던 듯 하다.
어째 주말에 그리 무식하게 먹어댔었는지 원. 후회막심에 막급이다.
음악들을 편안하게 들어주면서 보내는 시간의 밤이 되기를.
조금이나마 속이 더 나아지기를 바래보면서 마무리 하는 오늘, 이제 얼마남지 않은 4월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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