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 하나, 무엇 하나 제대로 없이 지나가버린 하루. 그것도 주말.
어찌나도 오늘의 햇살은 뜨겁던지.
살랑살랑 불어주는 봄바람이 그 뜨거운 기운을 식혀주는 듯 했다.
수업을 마치고서 얼마만인지 모르게 간만에 들린 서점에서,
원인 모를 복통이 느껴지는 바로 곧장 나와야 했다.
헌데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를 않고, 조금은 세찬 듯한 봄바람이 살짝 원망스럽다.
이내 복통이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어제 오늘 일과가 지나가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일상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그득이다.
잘되련지 원. 아마도 내내 속이 편하지를 못했던 건.
그것도 주말만 되면 불편한 속의 원인은 아무래도 오전에 수업을 하러 가야하니,
먹는 아침 식사 때문 같다. 늘 먹지 않는 아침을 먹으니 속에서 반길리가 있나 말이다.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나 싶으면 또 그렇지가 못해주니,
그냥 괜히 아이들의 시험기간이라, 학원 강사니 어쩔 수 없다 핑계로 미뤄봄이다.
어제는 조금 늦은 시간에 친구 집에 찾아갔다. 그 친구 역시나 학원강사인데.
마음이야 나와 매한가지 아니겠는가^^;.
둘이서 실컷 웃으면서 떠들고 맛난 것도 먹고 나니 한결 가벼워지는 마음.
그런 든든 친구가 곁에 있다는 건 얼마나 소중한지 말이다.
그 친구에게는 미래를 약속한 짝꿍이 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친구의 남자친구가 꾸몄다는 사진 앨범들을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어찌나 깔끔하고 일목 정연하게 정리를 해두었는지.
내심 부러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러워했음은 역시나 사진들 속의 오래된 그들의 모습.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함께한 그들은 넘 이뻐보여서 참 기분이 좋았음이다.
어여어여 그런 앨범들을 가꿀 수 있는 날들이 내게도 와주어야 할텐데 말이다.
그나저나, 여지껏 왜 그 좋은 사진들을. 나는 심지어 가족사진 한 장이 제대로 없어주시니.
조금 안타까울 뿐이었다.
앞으로는 친구 말처럼 나도 그런 앨범을 꾸밀 수 있는 시간들이 와줄까?
몸이 참 아프다. 어디가 아픈지 모르게 그냥 마냥 아픈 듯 하다.
기분이 그런걸까. 괜히 무언가 찌푸둥한 느낌이 한 2주정도 계속 되는 듯.
원인모를 속쓰림도 계속 되어주고. 아무래도 내일은 병원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조만간 치과도 한 번 가야하고. 여기저기 병원들을 자주 들락날락할 오월이 되지 않을까 싶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점심을 먹고서는 널브러져 있다가,
간만 계속 광주에 오지를 못하는 동생을 보러 여수에 가신다는 부모님에겐 죄송하지만.
움직이기가 불편했기로, 부모님이 다녀오시는 그 시간 내내 집에서 자버렸다.
어찌나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잤던고로 스스로 놀랬음이다.
자는 와중에 걸려온 부재중 전화를 보고선 후배와 통화를 하는데,
요 녀석. 아 여인네에게 녀석이라고 하기에는..^^; 암튼 간에 짝꿍이 생겼다고 자랑이다.
같이 사진을 찍는 동호회 사람이라고 하는데,
요즘 신났다고 하니 좋아보여서 내심 내가 다 좋다.
나야 뭐 솔로 탈출을 축하한다고, 언제든지 기다릴테니 돌아와라 했지ㅋ.
모든 걸 다 제치고서 그래도 좋은 사람이 곁에 생겨 주었다고 해니 다행이다.
앞으로는 정말이지 좋은 일들만 앞날에 그득해주기를 바라는 바다. 잘 되어야 해 응? ^^
그나저나 통화를 마치고서 일어나보니 이미 밖은 깜깜한 밤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시간이 되면 '전주 국제 영화제' 한다는데,
움직여보고 싶었건만. 내내 몸이 편치를 않아주니, 기분까지 다운이 되는 바람에.
영화제는 언제 제대로 마음 먹고서 나중 기회로 미뤄야 할 듯 하다.
뭐 영화제가 전주만 있더냐.
아주 아주 오래 전에 사둔 듯한 앨범인데, 뜯어보지 않았길래(-_- 한심한지고;;;) 듣는 중.
역시나 무언가 새로운 듯한 멜로디 들을 귀에 담다 보니 이내 기분이 살아나는 듯 하다.
달라져야 할 것들이 점차적으로 압박해오는 가운데,
이제는 묵혀두었던 책들도 하나씩 읽어내고, 취침시간도 좀 규칙적으로 해보고.
이것 저것 건강에도 조금 신경을 쓰고 그래야 할 듯 하다.
이제 곧 검도 2단을 따기 위해서 사야할 진검을 마련하고 나면 좀 더 노력해야 할테지.
그나저나 진검이 어찌나 비싼지. ㅠ_ㅠ. 사고프긴 한데, 대략 난감이다.
자꾸만으로 쳐지는 듯한 몸의 기운 덕분에 기분까지 넉다운 되는 듯 해서 말이다.
아마도 부모님에게 말했던 것 처럼.
나도 점차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일 테지.
조금은 멍멍한 기분으로 지나는 이 시간.
귓 속에서 울려주는 청명한 새로운 멜로디들을 벗삼아 살짝 기분 업되는 듯한 느낌안고.
편히 푹 자주었으면 좋겠다. 헌데 아까 잠을 그리 많이 자버려서 어쩌끄나잉.
음악이 참 좋다. 살짝 어떤 쳐지고 편하지 못한 기분을 잠 재워주는 듯 해서 좋아.
역시 음악이 없으면 안되는 나의 일상인가 보다.
이젠 제법 길들여진 헤드폰인 듯도 하다. 소리가 아조 예술이다. 하하핫;
얼른 시험만 끝나라, 끝나라 주문을 외우는 요즘인 듯 하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확~ 바뀌어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
욕심이라면 욕심이겠지만, 아주 조금만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이라는 생각.
잠을 개운하게 자버려서 인지 조금은 머리가 맑아진 기운인 듯도 하다.
아자자자잣! 큰 소리로 외쳐보고 싶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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