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표현해내지 않아도,
스스로 풀어내는 방법.
시간 지나고 지나면서 터득한 방법 중의 하나.
늘어가는 건, 담고 있다가도 이내 잊어버리는 것.
점차적으로 그러려니 하는 게 많아지는 듯 해.
지난 일이니 그냥 묵인하는 게 나아.
꼭 대꾸해야만 하고, 변명해야만 하는 건 아니자나.
그러다보면 언젠가 알게 되는 날,
꼭 찾아오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순간이 꼭 오게 되니까.
밤을 수 놓고 있는 어둠 속의 불빛들.
비가 내리다 말다, 오려다 말다.
참 간드러지기도 하지.
담아두고 담아두었다가 이내 꺼내보았자,
이미 지나간 것에 불과할 뿐인데.
왜 그토록 나는 담아두고 또 담아두었던 걸까.
나름대로 이리 사진 속을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지난 시간들이 스쳐가는 듯 해.
늘 돌아오는 길에 맞이하는 그 길도,
어찌 바라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듯.
이러기도 저러기도.
조금은 버겁고 힘든 날의 연속이지만 또 그래주어야 제맛.
그런 거 아니겠어? 지나라 지나가라 간절하지 않아도,
결국에는 지나는 오늘이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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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지 간에,
그것이 나중에 알고보면 풀어내지 못한,
쌓여가는 보이지 않는 무엇들의 경계선일지 모르지만.
그 때, 제 때에 풀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그리 남아줄지는 모르지만.
시간이라는 게 있는 듯 하다.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일상 속에서,
차라리 긁어대지 않았음이 오히려 다행이라 여기는 순간.
떼어낼 수 없는, 버릴 수 없는, 차마 그러지도 이러지도 못하는,
그런 연이라는 게 있으니.
언젠가는 그리 했음을 다행이었다 여기는 순간이 와주기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줄어가는 말 수가,
다행이라 여기어보는 요즘의 시간인 듯 하다.
가끔은 살아가다 보면 분명 그리 생각해주었으리라 여기는,
그 생각들이 들어 맞아주는 때가 더러 종종 있지만.
꼭 그러라는 법도, 그리 해야하는 법도 없듯이.
내가 맘껏 가져갈 수 있는 그 무엇 하나만큼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언제든지.
지금의 순간처럼 뿌듯해 마지 않는 시간이 존재해줌으로.
그래, 그걸로 된기야.
당분간은 그리 정해둔 나만의 기준으로.
그럭저럭 지남을 다행이라 여기는 일상 속이라 여겨야겠다.
주말의 열정 토해낼 수 있는 그 시간 그려보면서,
그렇게 지나는 밤이어야 겠다.
"Bravo, my life!" 그리 외쳐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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