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어쩔 수 없이
주어진 그 시간에 벌어진 것들이니,
지나쳐버리면 이미 그만인 것.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고 뱉어내보았자.
아무 쓸모도 없는 것임을.
그렇게 언제부터인가.
머릿속에 담지 못하는 장소의 기억.
그 많은 대화들과 행동들의 기억.
그리고 있어주었던 일들의 기억.
가물가물해진다.
세차게 바람불던 그 위에 올라서서
내뱉고 내질렀었던 그 감정의 선들은
어디로 내그어지고 있는걸까.
우연한 생각으로
그나마 무언가의 얽힘이 없이,
마음껏 웃어주면서 지나는 휴일.
어찌나 다행인지 말이다.
올해가 시작되면서 다짐했었던 것의 실행이
차질없이 지나고 있는 2006년.
그렇게 벌써 장마철을 기다리는 여름이 되다.
그토록 간절하게 바랬었던
그 시간에서 벗어남이.
다시금 또 그리되고 나니,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이토록 알 수가 없음이다.
그 또한 더더욱 내 자신의 감정이니
어디다 무어라 해봤자.
지나는 시간 속의 과정일 뿐.
그저 오늘이라는 시간이 지나치면,
역시나 그만인 것이다.
그렇게 고요히 지나주는 것에 감사하는,
시간 속에서의 나.
추억이라 해야할지,
겨우 남겨진 기억일진 모르나.
잠시나마 바다가 건네주던,
어떤 위로의 바람결이 스치는 시간.
더불어,
불어오는 비가 참 많이 내릴듯 한.
바람 속에 스미는 이 내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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