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휴.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6. 27. 01:38

본문

LONG
선선하니 날씨가 나름 괜찮았던 날.
흐릿흐릿한 오전의 하늘은 오후 늦게즈음 송송 파란하늘에 구름이 보인다.
오늘은 엄마의 51번째 생신 날.
며칠 전에 엄마한테 그랬다.
"엄마 뭐 필요한 거 없어? "
엄마의 대답은 늘 같다.
"그냥 돈으로 줘라.^^"
그렇게 지나버린 시간.
너무나도 정신이 없는 나머지 엄마는 오늘 미역국도 드시지를 못하셨다.
애석한 아버지는 아침에 늦었다고 화만 내셨다고.
또 예전처럼 그렇게 될까바 어찌나 아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곧 엄마 생신이라고 말을 했던지.
그러고도 깜박하신 아버지 였다면, 정말 대 실망이었을 거다.
솔직히 알고 계셨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는 정신없던 날, 수업을 마치고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운동을 가지 않고서 케익도 사고 덤으로 꽃다발에 샴페인까지 한 병 사들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가 볼 일이 있으시다면서 조금 늦게 들어오신다길래,
나름 준비했었던 밤의 시간.
며칠동안 여행을 간 일본에서 오늘 돌아온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서 엄마 생신인지 아냐고 했더니만,
아침에 한국에 도착하고나서 통화만 했었다고. ㅡㅡ;; 불효자식넘..
얼른 엄마한테 전화해서 생신인지 알고 있었는데, 말 못했다고 말씀드리라 하고.
다시 아빠한테 전화해서는 엄마 생일인지 모르냐고 얼른 들어오시라고 했더니만.
이미 술이 한 잔 거하게 들어가신 후다.
다행히도 엄마가 들어오시기 전에 들어오셔선,
얼른 엄마 오기 전에 선물을 사러 가자고 하신다.
이 늦은 밤에 어디로 선물을 사러 간단 말인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그냥 돈으로 하면 되겠다고 하시는 성의없는 아빠가 살짝 미웠음이다.
얼른 사온 꽃다발을 건네면서 아빠가 사왔다고 하라고 해놓고서는 엄마를 기다렸다.
나름대로 엄마는 기뻐하신 듯 해서 참 뿌듯했음이다.
조촐한 파티였지만, 그래도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촛불 끄는게 어딘가 말이다.
엄마 선물은 나중에 꼭 뭐라도 하나 사드려야지 싶다.
엄만 괜찮다고 했지만 나름대로 조금의 돈을 들여서 준비한 노력이 빛을 보는 기분이다.
그리고서 부엌을 모두 정리하고 방에 들어와서 호주와 이탈리아의 경기를 보는 중에,
살짜금 드는 생각으로 비가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램.
그냥 빗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샤워를 하는데 살짝 느껴지는 얄미운 두통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계속해서 진행되는 두통이 왠지 빗소리를 들으면 가라앉을 듯 하여 느껴지는 기분인가 보다.
비가 내려주었으면 참 좋겠다.
선선하게 느껴지는 날씨가 참 기분 좋긴한데 말이다.^^.
ARTICLE

 

 

비가 오는 와중에 버스를 타는 것.

참 좋아. 괜시리 시원해지는 기분과 더불어,

이대로 가만히 어딘가로 떠나 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스치는.

그렇게 무거운 눈꺼풀 들고서,

어서 집으로 향해야지 해놓구서는.

결국엔 바램대로 되지 못하고선,

이상하기도 하지.

그 순간 지나고 나면 달아나버리는 잠이라니 원.

잠시간으로 느끼는 여유.

괜히 늘어지고 싶었던 날,

아이들과 함께하기 조차 싫어지던 날.

비가 오던 날.

장마가 시작되고 있는 날.

 

 

새로 산 휴대폰에 있는 카메라가 요런 기능도. 헷~

생각보다 색이 참 예뻐.

저것은 얼마 전 비싼 돈을 주고 산 내 땡땡이 무늬 우산.

한쪽 끝 실이 뜯어져서 축 늘어졌다.

점차적으로 시간 지나감도 잊혀져 가는.

드디어 장마라는 게 시작되고 있는 날.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또 내린 날에 이어서 내리는 비.

그렇게 비나 계속 내려라. 내리고 또 내려라.

마냥 중얼거렸던 듯 해.

 

 

14022

'every day.. > 일상, 일상,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0) 2006.07.03
망설임.  (0) 2006.06.30
무엇이.  (0) 2006.06.24
절대.  (0) 2006.06.22
살아있음에.  (0) 2006.06.2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