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또 그렇게 한 번 시도해보는 거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렇게,
이랬다 저랬다 왔다 갔다.
너무나도 심한 변화 없는 시간의 지속됨에,
나는 오늘이 수요일인지도 몰랐음이다.
분명히 아픈데도 아픈거라 느끼지도 못했음이다.
무엇 때문에 늘 이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리 지내는 것이 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음이다.
무언가를 위해서 발버둥치고 애써야 하는 것인 것은 확실하나,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 때문일까.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붙잡아보았자 그 뿐인데,
변화를 바라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 스스로의 모습.
거기까지일 뿐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야 하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이라곤 거기에 그쳐 버리는,
그러한 한심함들 덕분일까.
문득,
누군가를 붙잡고서 묻고 팠음이다.
"왜 살아요?"
그러고선 무언가에 애타하고 간절해하고 아파했었던 적은 또 언제였지 싶다.
아무것도 아닐 그것들에게 내어 주었던 것은 무엇이며,
왜 그렇게도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이고 헤매였었던 것일까 말이다.
또한 그러다가도 그 내어주었던 무엇들 덕분이나마 지금의 모습일 거라는,
상반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고 있음이다.
되돌리고픈 몇 년간의 시간들이라지만,
그것 역시나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자꾸만으로 알아가게 되는 것들이 생겨감에 따라,
커져가기만 하는 표현 못하겠는 마음들도.
힘든 것도 아니며, 우울한 것도 아니며.
그저 모든 사람들이 같이서 지나는 그 하늘 아래에서 숨쉬는 내가.
무얼하면서 존재감을 채워가야 하는 것인지,
과연 존재감의 의미라는 것이 있긴 한건가 싶다.
머리 안 어딘가가 뻥 뚫려버린 듯 하면서,
멍멍한 기분이 계속 이어지고.
표현 못하겠는 그 무엇들도 스쳐 지남이다.
입이란 것을 꾹 닫고 살아야 할 모냥이다.
일단은, 그렇게 결론지어봄이다. 단 몇 시간 후에 바뀌어질 결론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무엇이 텅 비어버린 것이며 뚫려버린 것일까.
이럴때면 무어라 표현해야 옳은 것일까 말이다. 그저 흐르는 음악들 들을 밖에...
다행히도 때 맞춰 비가 드디어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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