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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6. 3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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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짝 빛나는] - 이리사와 야스오.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반

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

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

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

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

는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여

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

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

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

며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의 도입부분에 적혀있는 시.

 

 

참 이상도 하지. 얼마 전인가 텔레비젼에 하는 단편 드라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보았었다.

내용은 뭐 그저 그렇다 치더라도,

기억에 분명히 저 시가 그 드라마에서도 나왔던 듯 하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럼 이 소설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든 것인가 싶기도 하고.

사두고서 읽어보지 않고 있는 책들 중 한 권인데,

저번에두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도입부분만 읽고 말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말하고 픈 것은 그러니까.

왜 저 시의 띄어쓰기가 요상하게 적혀있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뭔가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 때문일까 읽을 때마다 무언가 다른 느낌이 전해지는 듯도 하다.

그리고 저 시를 계속해서 가만히 반복해서 소리내어 읽고 있노라면, 요상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선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는다.

바로 '반짝반짝'이라는 고 단어가.

 

 

퇴근길에 그러니까 운동을 향하던 도중. 참 세차게도 부는 바람.

곰방이라도 비가 엄청시리 쏟아질 것 같은 느낌. 시원해서 좋긴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줄기.

금새 온 땅을 적신다. 운동을 하기 전 옷을 갈아입고서 창 밖을 내다보는데,

거참, 비가 참 시원하게도 내림이다.

곰방 그치고서 연즉 그 다음에 내리지 않는 비지만,

분명 불어오는 바람도 그러했고 느낌은 소낙비가 아녔는데,

지나가는 소나기에 불과한 듯 싶게 금새 그치고야 마는 비다.

솔직한 마음으로 비가 그리 내려주는 것이 참 좋긴 한데 말이다.

어쨌든간에 잠시나마 그렇게 해갈을 해주는 듯한 비가 내려주어서 기분이 마냥 좋긴 했다.

비가 내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와~ 비온다를 외치면서 가만히 밖을 내다보는데,

문득, 저 시가 생각이 났다.

이유는 모른다. 불빛에 빛나는 빗줄기들을 보고 그랬을까? 모르겠다.

 

 

-예전 휴대폰 바꾸기 전에 비오는 날 찍어두었던 차창 밖, 참 맘에 드는 사진.

 

 

그새 월드컵도 이제 마무리만 남겨두고 있다.

실은 16강전에 대한 관전 머시기를 올려보겠다고 사진들을 모조리 수집해놓구선,

딱히 내키지가 않는다. 예선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면서도 계속해서 느꼈었던 것이지만.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전 세계 축구팬들이 하나된다는 월드컵 경기가 되어가고 있음에..

정말 많은 각 나라의 선수들은 대체 상대팀과 대결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경기당일 나오는 심판들과의 대결인지 조차 분간이 안가는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심판 판정에 대한 문제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거 원. 이번에는 대체로 너무나 심해주심이다.

그래서인지 16강 티켓 결정의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기를 보고 내심 감탄했음이다.

비록 전반전 밖에 보지 못했지만, 너무나 수준있는 경기라 여겨졌기에 말이다.

그 많던 경고가 단 한장도! 나오지 않았으며 페어플레이 기가 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수준있는 경기는 따로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었던 듯 하다.

경기 내용도 나름 관전하기에 봐줄만 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바로,

오죽했으면 경고 한 장 나오지 않은 것이 신기했을까 말이다.

그저 즐기고자 했음의 그 많은 축구팬들이 많은 실망을 하지 않았을까의 생각이 그득이다.

물론 나의 입장에서의 견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말이다.

 

 

지금의 시간.

그러니까 비가 다시 쏟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다.

무언가 자꾸 멍멍함으로, 아무 생각없이 배는 부른데 무언가를 자꾸 먹어치우는 듯도 하고.

내가 대체 늘 그 시간에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나날들.

뿌듯함으로 오늘도 멋지게 잘해내자의 마음으로 나설 수 있는 시간이 와야할텐데.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이 슬쩍 스며들었던 얼마 전과는 또 다르게,

그저 작년까지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도 들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그런 생각마져 없어주심이다.

그저 시간만 지나가라 지나가라 하고 있는 듯 하다.

오늘도 수고했으니, 또 내일은 더 열심히 좋은 모습으로의 생각이 들어주어야 하는데 말야.

난 아직도 7월이 되려면 꽤 남은지 알았으나, 오늘 허둥지둥.

시험 날짜가 다가온 아이들의 학습 내용에 차질이 생길 듯 하여 이래저래 온갖 걱정을 했음이다.

주말에는 아주 바쁘고도 정신이 없을 듯 하다.

중등부 문제도 만들어야 하고, 초등부 애들은 평일에 시간이 없는 관계로 주말에 보강을 해야하니,

이거 원. 아주아주 피곤하고도 버거운 주말이 지나칠 듯 하다.

요즘 오전 중에 KBS에서 다시 해주는 '불멸의 이순신'을 잼나게 보는 중이다.

얼마 전에 마지막회를 하더니, 다시 처음부터 해주는 듯 하다.

그리고서 역시나 빠져들 수 밖에 없음이 참 희한할 뿐.

무엇이 나를 그렇게 빠져들게 하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찍 잠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귀가길의 빗줄기였는데, 흑흑.

오늘로 시작된 비가 월요일까지 내려준다는 말에 귀가 참 솔깃했으나, 역시 두고봐야 하나보다.

언능 마무리짓고 침대로 가야겠다.

 

 

음악을 고르고 고르다 지쳐서는 네곡 올려봄이다.

(랜덤 아니니 리스트 참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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