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날에 그것도 주말이라는 시간을 비워서는,
4시간 여의 수업 시간.
비가 심심치 않게 내려줌에도 단 한명의 결석 없이 전부 나온 아이들.
어서 지나가라의 시간이 또 요즘과 같을까.
분명 장마비가 남부지방에 심하게 퍼붓어 준다는데.
여기가 남부지방인가 아닌가.
잠시간이나마 이상 야릿한 하늘빛에
어딘가의 미지세계에 와있는 듯한 느낌.
평소에는 잘 타지도 않는,
745번 버스를 타보겠다고. 서점에 들렀다가 가는 길에,
기다리고 기다리다 오지 않는 버스.
심심해서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나름 시간 보내기로 이렇게.
곰새 눈 앞의 하늘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이.
정말 딴 세계에 와있는 듯한 착각.
그도 그럴 것이,
난 요즘 완전히 3차원도 아닌 2.5차원의 세계를 살고 있는 듯.
어찌해야 제대로의 2차원의 세계에서 살아질 수 있을까.
2년전만 해도 분명,
제대로의 생각이어짐의 패턴이 자리잡았던 머릿속인듯 한데,
그새 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에게 있어 그 모든 것은 2년의 주기인가.
참 신기하고도 이상하리 만큼 주어지는 패턴이 우습게도 2년씩이라니.
괜히 숫자 2가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닌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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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멍하고,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것의 연속이다.
내뱉었다가도 곰새 주워 담아버리는 말들.
속이 엉망이다.
엉망이고 또 엉망이다.
하루 내내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지 않은데다가,
머릿속과 가슴은 또 횡~하니 비어버린 듯한.
오늘은 그냥 없었던 것으로 해버려야지.
"지지마라, 나약한 내 자신에게도"의 말이 무색하리만큼.
오늘 하루는 완전 넉다운 되어버렸음이다.
내 자신에게.
그리고 살아지고 있는 2.5차원의 세계에게.
지나고나서 후회해봤자 이미 터진 일이거늘.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이건 무슨 의욕상실이라기 보단,
대체 머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난감의 난감이다.
화요일도, 목요일도 아닌 한 주의 시작 월요일이었음에도 말이다.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 때문에 살아내고 있는 시간일까.
눈물을 머금고 또 머금었던 오늘의 시간이다.
결국 삼키고 삼키다 뱉어내어지면서도,
당장 눈 앞에 놓인 현실이 이내 그것들을 잊혀지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고 있는 것인지,
아님 내가 멈추어 서버린 것인지조차 분간이 안되니.
어디서부터 수정을 해야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
자꾸만 반복되고 있는 한 순간의 멍~함이,
순간 모든 것이 멈추어버리는 듯한 느낌.
시기적이든, 날씨탓이든, 그 무엇이든지 간에,
어찌하여 이러하는 것인지를 모르겠음이다.
다가오는 내일이 두려움이다.
이런 적은 또 처음이거니와, 숨쉬고 싶어진다.
귀에 들리는 소리들도 보여지는 모든 것들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참으로 요상하고도 요상한 오늘이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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