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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사는 시간.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7. 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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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첫날에 그것도 주말이라는 시간을 비워서는,

4시간 여의 수업 시간.

비가 심심치 않게 내려줌에도 단 한명의 결석 없이 전부 나온 아이들.

어서 지나가라의 시간이 또 요즘과 같을까.

분명 장마비가 남부지방에 심하게 퍼붓어 준다는데.

여기가 남부지방인가 아닌가.

잠시간이나마 이상 야릿한 하늘빛에

어딘가의 미지세계에 와있는 듯한 느낌.

 

 

평소에는 잘 타지도 않는,

745번 버스를 타보겠다고. 서점에 들렀다가 가는 길에,

기다리고 기다리다 오지 않는 버스.

심심해서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나름 시간 보내기로 이렇게.

 

 

곰새 눈 앞의 하늘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이.

정말 딴 세계에 와있는 듯한 착각.

그도 그럴 것이,

난 요즘 완전히 3차원도 아닌 2.5차원의 세계를 살고 있는 듯.

어찌해야 제대로의 2차원의 세계에서 살아질 수 있을까.

2년전만 해도 분명,

제대로의 생각이어짐의 패턴이 자리잡았던 머릿속인듯 한데,

그새 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에게 있어 그 모든 것은 2년의 주기인가.

참 신기하고도 이상하리 만큼 주어지는 패턴이 우습게도 2년씩이라니.

괜히 숫자 2가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닌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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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멍하고,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것의 연속이다.

내뱉었다가도 곰새 주워 담아버리는 말들.

속이 엉망이다.

엉망이고 또 엉망이다.

하루 내내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지 않은데다가,

머릿속과 가슴은 또 횡~하니 비어버린 듯한.

오늘은 그냥 없었던 것으로 해버려야지.

"지지마라, 나약한 내 자신에게도"의 말이 무색하리만큼.

오늘 하루는 완전 넉다운 되어버렸음이다.

내 자신에게.

그리고 살아지고 있는 2.5차원의 세계에게.

지나고나서 후회해봤자 이미 터진 일이거늘.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이건 무슨 의욕상실이라기 보단,

대체 머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난감의 난감이다.

화요일도, 목요일도 아닌 한 주의 시작 월요일이었음에도 말이다.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 때문에 살아내고 있는 시간일까.

눈물을 머금고 또 머금었던 오늘의 시간이다.

결국 삼키고 삼키다 뱉어내어지면서도,

당장 눈 앞에 놓인 현실이 이내 그것들을 잊혀지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고 있는 것인지,

아님 내가 멈추어 서버린 것인지조차 분간이 안되니.

어디서부터 수정을 해야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

자꾸만 반복되고 있는 한 순간의 멍~함이,

순간 모든 것이 멈추어버리는 듯한 느낌.

시기적이든, 날씨탓이든, 그 무엇이든지 간에,

어찌하여 이러하는 것인지를 모르겠음이다.

다가오는 내일이 두려움이다.

이런 적은 또 처음이거니와, 숨쉬고 싶어진다.

귀에 들리는 소리들도 보여지는 모든 것들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참으로 요상하고도 요상한 오늘이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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