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네 편 봤다.
어제 오늘.
쉬는 날 마땅히 할일도 없고 해서 컴터에 저장되어진 영화들을 얼른 없애 버려야지 싶어서,
그렇게 영화들을 주욱 보고 있는 중이다.
어젠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보고선 아쉬워서는 '인랑'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았고.
오늘은 '크립'이라는 공포 영화와 조금 전 본 '유령신부'라는 역시 애니메이션이다.
늘 영화를 보고선 그저 글을 한 번 올려야겠다 하다가도 이내 말아버리곤 했었는데,
그저 오늘은 심심풀이로 본 영화들을 죽~ 나열해 보고프다.
첫번째, '네버랜드를 찾아서'.
'네버랜드를 찾아서'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예전 선배의 결혼식이 있은 후에,
다른 선배 커플과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어찌나 피곤했던지 아마 거의 졸았던 듯 하다.
-어째 축가부른 날은 내가 더 피곤하니 원. 넘들은 내가 결혼식 한 줄 알겠지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갓 생긴 극장관이라 아주 조그맣기도 했고, 그 자리에 내가 왜 있을까가 더 강했으니.
어쨌든 덕분에 내용도 가물해서 다시금 보고 싶기도 했고,
나름 죠니뎁이 나오는 영화라 다시 확인할 겸 해서 보았다.
어제서야 보고나서는 이 영화가 말해주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피터팬'이라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계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참 잔잔하게 밀려오는 감동이 있는 영화였고, 아마도 사람들이 그래서 좋은 영화평을 했었나보다.
더군다나 주인공인 작가 배리 경의 역할에는 멋쟁이^^; 죠니뎁이 나와주니 한 몫을 했음이다.
극작가가 가지고 있는 어떤 내면의 것들도 참 좋았고,
나름 의미있게 느껴지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도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인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박수를 치고플 만큼의 살짜금 밀려오는 감동.
미망인인 여인의 아이들과 어울리다보니, 결국 잃은 건 자신의 부인이긴 했지만,
애초에 각방을 쓰던 고 부부에게는 잘 된 결론일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나중 얻게 된 사랑의 대상이 된 아이들의 엄마 실비아는 목숨을 잃는다.
어쨌든 '피터팬'이라는 대단한 고 이야기의 탄생기라면,
득이 있으면 실이 있으니, 그런 무언가의 부수적인 것들은 있어주어야 하지않으까? 헷.
예전 '타이타닉'에서 보았던 약간은 어색스런 '케이트 윈슬렛' 양의 조금 더 성숙해보이는 연기도 굿.
뭐 죠니뎁의 연기야 말할 것이 있겠나. 큭.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지 모.
두번째, '인랑'.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글세, 일본 애니의 팬들이라면, 공각기동대처럼 그런 느낌의 이 영화를 한 번쯤 보진 않았을까.
예전에 후배가 이 애니메이션을 진짜 영화를 본 것 같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알게 되었는데, 한 번 봐야겠지 싶어 젠가 컴터에 다운을 받아둔 모양이다.
새벽 녘, 열심히 보다가 거의 끝부분에서 졸아버리는 바람에, 오늘에서야 결론을 보았고.
역시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편이 아닌지라, 딱히 이렇다할 무엇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내용이 있는 영화였다.
일본이라는 사회적 배경을 다룬 영화기도 해서, 일본에서는 약간은 큰 반향을 일으켰을 법한,
'오키우라 히로유키'라는 감독의 영화.
여기서도 우리가 잘 알고있는 이야기가 하나 나온다.
빨간 두건을 쓴 아이가 엄마를 찾아갔는데, 늑대가 이미 엄마를 잡아먹고나서 어쩌고 저쩌고 그 이야기.
유심히 봤더라면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을진 모르겠지만,
워낙 일본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기도 하고, 더군다나 애니메이션이라^^;
어쨌든간 저장되어져 있는 영화니 보긴 봐야지 싶어서 그렇게 보고 지났다.
게다가 날이 샐때까지.ㅡㅡ;;
세번째, '크립'.
순간 이 영화를 왜 내가 보고 있는 것일까 싶기도 하고.
얼마 전 개봉당시, 이 영화를 보다가 말았다는 이의 말이 절실히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지하철 안에서 일어난다.
그나마 그래도 마지막 엔딩장면이 던져주는 내용이 있어서 약간은 용서가 되기도 했다.
오늘 그저 시간 때우기의 단지 컴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본 영화였을 뿐이다.
누군가가 이 영화를 본다면야 극구 말리고는 싶다.ㅡㅡㅋ.
뭐 어디선가 본 듯한 저 여자 주인공의 마스크도 별로였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넘어간다.
네번째, '유령신부'.
역시나 재치 만점의 팀버튼 감독의 언제적인가 ㅡㅡㅋ 긁적긁적;; 나온 그 영화.
암튼간에 저장되어진 것이라 봤다.
또 나름 요런 애니매이션은 봐줄 만 하다. 눈요기 하기에 딱이기 때문에.
예전 저장할 때 남자 주인공인 빅터의 목소리가 죠니뎁이라고 해서 다운 받아둔 모냥이다.
얼마 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팀버튼 감독에 대해서 주절주절했던 듯 하다.
재치의 재미난 사건도 그렇거니와, 귀여운 저 캐릭터들의 요모조모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픈 작품이긴 하다.
단, 절대로 그 이상은 기대하지 말 것.^^;
언제까지나 이건 애니매이션이니 말이다. 헷.
그렇게 영화보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 보니,
그리 이틀이 제대로 마감되고 있는 시간이다. 오늘은 잠을 별로 자지 않았는데,
상황을 봐서 오늘 몇 개 더 구해놓은 영화들을 보다가 잠들던지 해야 할 듯 하다.
대체, 온다던 그 비님은 언제나 내려주실려나 말이다.
여전히 뉴스에서는 특보가 하고 있는 중이고,
완전 심란에 푹푹 찌는 더위가 더해져서 우스꽝스런 내 모냥새는,
참 간만에 집에서 내내 구르고 또 굴러주시는 중이다.
근데 말이다. 과연 이 글을 누가 보기는 할까? 큭.
ARTICLE
- 아무리 그래도 참았어야 해. 내가 왜 그 곳에 서있는지 인식했어야 해.
그렇게 휴일이 지나간다.
방에 누워, 그리고 앉았다가, 반복하면서 굴러다니는 중.
그렇게 휴일의 이틀이 지난다.
비가 조금이나마 덜어서 이 곳에도 내려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이틀이 지나간다.
아마도 오늘이 지나서나 비가 오려나보다.
사람들이 내게 대꾸하지 않은지도 이틀 째가 지나간다.
너무 누워 있었나보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쌓아둔 영화를 계속해서 보면서.
순간, 차라리라는 생각.
스쳐지나감이다.
비가 너무 많이 온 관계로 피해를 입은 모든이들,
기운이 나주기를 바래본다.
그나저나 너무 달라도 다르다.
여긴 지금껏 비 한방울 제대로 떨어주지 않고 있으니.
꼭 딴나라 이야기 같다는 사람들 말이 실감이 간다.
내일은 가까운 공원이라도 나가보아야 겠다.
그럴 수 있을까?
이러다가 머리가 뽀개질 것 같다.
너무 아프다.
역시나 난 움직여주어야 하나보다.
덥다고서 계속 틀어놓은 에어컨 때문일까?
"아부지. 제발 에어컨을 끄면 안될까요?"
머릿 속이 뒤집힐 것만 같다. 너무 흔들린다.
아까 계속 누워서 영화를 보다가 잠깐 하는 엄마와 아빠의 대화를 듣고서,
'그래요. 두 분은 도대체 제가 무엇을 해야 만족하실까요?' 라는 말을 속으로 건네봄이다.
막상 하라고 해서 한 일을 하고 있어도 뭐라하고.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면, 자식을 낳고 싶지 않아진다.
만약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면.
난 아마도 내 자식에게 더했음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듯 해서 말이다.
아쉽다.
그리고 참으로 간만이다. 이렇게 연타로 쉴 수 있는 시간에,
집안 구석에 틀어박혀서 구르고 구르다가 지겨운 것이.
밤에, 심야영화라도 가서 하나 보고올까.
이놈의 머리만 아프지 않으면 좋으련만 말이다.
가벼이 스트레칭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는 듯 하다.
비가 세차게 내려주면 좀 가라앉을까 싶기도.
내일은. 내일은 또 어떻게 지나가줄까?
이런 잡다함의 중얼거림이 우습다.
시간이 지나서야 같이 올리려고 했던 저 사진이 떠올랐다.
다시 수정해서 올려본다.
이늠의 에어컨을 꺼버리고서 거실 정리를 했음에도,
기어이 다시 에어컨을 켜는 엄마.
결국 방문을 꼭꼭 닫아버리고 말았다. ㅡㅡㅋ.
다시 음악도 재수정해서 올린다.
몇 곡 안되지만 참 마음에 드는 슈베르트의 명곡(?)이라고나 할까.
찾느라 애썼음이다.ㅡㅡ;; 그런데 소리가 너무 작다. 볼륨을 키워 들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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