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마무리라고 조금은 한가해주는 중등부 수업.
오늘 아직 시험이 마무리되지 않은 애 덕에 1시간 수업을 일찍 마치고서,
이것저것 마무리를 하다가.
늘 자기가 뭐라도 되는 마냥,
매번 느지막하게 와서는 개인적으로 수업을 원장샘에게 받고 있는,
6학년 녀석 고놈을 그래도 6학년 담당인 내가 시간 날 때라도 봐줘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후딱~ 헤치우고선,
무슨 생각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젯밤 잠들기 전 마음 먹었던 대로, 영화를 보고 돌아왔다.
보고 온 영화의 제목은 '한반도'.
나름 우리 영화 '괴물'에 이어 살짝 기대되었던 영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그제서야 떠오르던,
YB의 윤씨가 부탁받아서 만들었다던 그 음악을 스크린을 통해서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나에겐 이전의 '캐리비안의 해적' 만큼의 무엇은 아녔지만,
어떻게보면 참 꽤 공들여 잘 만들어진 괜찮은 영화기도 하고,
정작 관객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것이 잘 전달되기에는 약간의 미흡합이 없지 않았나의 아쉬움.
꽤 괜찮았었던 뭐랄까 약간 시원스레 가슴뭉클함의 장면이 있기도 했었던 영화였다.
자세히 영화를 곱씹어보면,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는 듯도 하고.
그리고 영화를 보다가 떠오르던 윤씨의 고 음악은 언제 나올까 했더니만,
예상대로 자막이 올라가는 와중에 나오는...훗.
늘 처럼 혼자 영화를 보러 온 것이 아직은 끝나는 시점에선 약간 뻘쭘함으로,
얼른 나와버리는 나이기에 정말 아쉬운 점이 아닐 수가 없었음이다.
그래도 오늘은 끝끝내 자막의 마지막이 올라가면서 기어이 윤씨의 이름을 확인하고서 나오게 된,
진짜 우습기도 우스운 오늘의 영화관람기였다.
오늘따라 자리가 애매해서 헤매고 해맨 끝에 아무 좌석에 앉아 불안불안으로 영화를 보기도 했고.
그리고서 '한반도' 이 영화의 매력은 마지막 자막 올라갈 때라나 머라나,
우스갯 소리로 마무리 해 봄이다.
드디어 내일부턴 제대로 쉰다. 늦게 집에 들어오는 발걸음에 살짝.
무얼 하면서 보내줄까나 생각해보지만, 뭐 늘 그랬든 그렇고 그렇게 지나가지 않겠나.
잠이나 실컷 자버려야지 하고 있음이다.
쌓아두었던 영화들도 보고, 톰의 시디와 함께 구입한 연즉 들어보지 않은 시디들도 제대로 듣고.
뭐 그렇게 지나가면 되지 않겠나.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순간의 멍멍함은 여전함인 관계로 우습기만 한 요즘.
마무리하면서, 잠깐 떠오르는 오전의 일과로.
오늘 다른 때에 비해 유난히 일찍 시작한 하루.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이 목요일이라고 우겼다가 곧장 한 방 얻어 먹었던 나는.
점심을 아주 일찍 먹으면서, 간만에 제대로 일찍 출근하겠다 싶었드만,
텔레비젼에 하는 '태풍태양'이라는 영화를 힐끗힐끗 보다가 느긋해선.
엄마가 먹으라고 해주신 맛난 호박조림을 다 태워버린 나.
이제 아직 삼십도 안된 나인데, 뭐 가끔 그렇긴 하지만 오늘은 어찌나 어이없는지 원.
이전에도 몇 번 그런일이 있긴 했지만, 그 때면 그저 어이없이 웃어버리고 말았었는데.
점점 더 잦아가는 횟수로 무언가를 자꾸만으로 순간 순간 잊어버리는 경우가 늘어가는 고로.
이젠 그것들이 점점 대략난감의 사태가 되어가는 듯 하다.
그리고선 결국 대 지각을 하고야만 오늘의 일과.
집에 들어온 후에 아주 잠깐으로 생각이 일시에 많아졌던 잠시간의 시간 지나면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겹쳐지는 사람들의 어떤 패턴들.
덕분에 도리도리 하핫~ 웃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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