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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방울.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7. 18.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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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만들면 뭔들 못할까?

추억은 방울방울.

오늘 간만에 찾아가 본 그 곳은,

빗줄기가 가늘게 내리는 와중에.

역시나 그 모든 것은 지나고 나서야,

아무것도 아니었단 걸 알게 되.

예전, 뭐한다고 그리 열심히도 다녔던 걸까.

내일이나 모레쯤 드디어 끝나버릴,

지난 날의 또 하나의 내 열정.

그리고 무엇이 되어줄진 모르나,

새로이 키워갈 또 하나의 내 열정.

비가 가벼이 내려준 덕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소리 저소리 주절주절.

달아올랐다가 이내 끝이나면,

소리없이 사라져버리는 열정.

그건 비단 어떤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꿋꿋하게 그 누가 머라해도 자리잡고 있는 것의 일부.

그럴 것이다.

방울방울 사라지는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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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잠을 많이도 자버렸는지,

일어나서 보니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지나있었다.

엄만 비가와서 늘 그렇듯, 그러려니 냅두셨다는데, 난 비가 오는지도 몰랐다.

무에 그리 가슴 한 켠 짓눌렀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밖이 환할 즈음에 잠이 들었던 듯 하다.

어둠이 찾아올 무렵이 되서야 일어난 나는.

그저 그렇게 보내버리고 말, 휴일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간만 고모가 얼굴 좀 보자해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외출을 했다.

잠시 차를 타고 외곽지역을 돌아보면서, 겹쳐지는 것들은 지난 날의 그 시간들.

그땐 아무것도 아닐지나,

이제와서야 새삼스러워지는 겹겹의 시간들.

그리고 순간들.

자야하는 걸까. 아니면 할일도 없는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나.

가만히 고민하는 중이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그냥 집에 들어가기 뭐하시다고 해서,

아주 간만에 근처에 간김에 월드컵 경기장엘 갔다.

예전 그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서 열심히 인란질을 한다고서 다녔던 그 곳.

별반 달라진 건 없었지만 그 위를 걷는 기분은 전같지 않았음이다.

 

 

이것저것 텔레비젼을 돌려보다가 어느 채널에서 '주홍글씨'라는 영화가 하고 있었다.

아주 잠깐 영화를 보던 와중에 등장인물인 고 이은주 양의 미소와 함께,

그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귀에 와 닿는다.

문득 바꾸고 싶은 머리 스타일이 저 정도가 되어주었음 하는 생각이 스침이다.

영화 개봉당시 극장에서 저 장면을 보는 순간,

참 멋지다라는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서 들은 사진 속 주인공, 그녀의 소식은 안타까웠을 뿐.

어쨌든간에,

어디는 아주 물과의 씨름을 하느라 정신 없었던 와중.

3일 내내 잠이란 잠은 다 자주었던 나의 휴일.

기어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이렇게 지나버렸음이다.

문득, 5일간이라는 다가올 여름 휴가도 이리 보내야 하나의 심정.

답답하고 막막할 뿐이다.

내내 듣고 또 듣던 이 음악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미치도록 내 머리를 다해 바쳤었던,

지난 날의 내 열정들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말이다.

그저 순간에 불과했을 나의 열정들이,

정작으로 지금의 모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에.

아주 잠깐의 웃음으로 넘겼던 과거의 돌아봄.

다가올 날들에게 새로이 생겨 줄 열정 한가닥이 남아있다면,

그 역시나 마찬가지일까의 생각.

모험을 해보고 싶다. 아주 장대한 모험.

그러면 또 달라질 일상일까.

영화 하나를 보려다가 말고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그냥 음악이나 들으면서 잠이나 들어야겠다.

너무나 많이 자버린 탓에 잘 수 있을까 의문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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