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시선놀이.
비가 드디어 여기도 내리는 구나.
어찌나 세차게도 내리던지.
이제서야 고 지겨운 비라는 단어가
실감이 간다.
오전 6시부터 내리더니,
아직까지다.
언젠지 모르게 자라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주렁주렁~
그러나. 실상,
하늘의 실체는 이러했으니.
사진이니 그런가보다 할 밖에.
빗줄기가 가늘가늘,
늑장을 부린 탓인지 거세게 내리던 비가.
어떻게 뚫고 갈지 걱정이었는데.
이로코롬.
하늘만 뿌옇더라.
그새 가늘어진 빗줄기,
그나마 다행이로고~
"얘들아~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리니?"
"빗소리요."
간만에 애들 눈감으라 하고선,
수업시간.
훈계를 하는 와중에 건네는 말.
"제발 부탁인데 말이지,,
앞으론 수업 시간에 저렇게 밖의 소리가 들릴 정도면 좋겠다."
늘 어찌나 시끄러운지,
밖에서 비가 내리는지 불이 났는지
절대 알 수 없는 고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가
애들에게 무언가를 전해 주었을까 말이다.
퇴근길에,
아이들의 수학 참고자료 때문에,
서점을 헤매고 헤매다가 운동 못가고서.
돌아오는 길에,
운동 못한김에 좀 걷자 싶어서는
집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중간에 내렸다.
어찌나 안개가 뿌옇던지.
난 이런 날 너무 좋아.
느므느므 좋아.
비가 오는 밤이라, 게다가 폰 카메라라.
사진이 조금은 그렇지만,
나름대로.
쉬는 와중에나 이리 내려주지는.
누군가는 들으면 돌 날라올 소리지만,
이 곳은 이제서야 제대로 비다운 비가
내려주시는 중이다.
늦은밤, 간만에 친구에게서 날아온,
그 메세지처럼.
그래 또 깊은밤 하염없는 생각의 무리들로.
즐거우시는 중이다.
어찌나 고 말 이쁘게 하는지 말이다.
부럽고나. 고 말투. 헷.
아차 고마와^^; 친구야~
마지막으로 소양강 댐이 열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고 간절함으로 마무리 하면서,
대체 오늘은 어찌 지나갔다냐~~
문득, 음악 듣다보니 "홍주야~ 홍주야~"
"노래 한자리 해봐라"가 떠오르는 고로.
한 때 그렇게 불리기도
했던.
내 이름.
갑자기 떠올라주심이다.
연즉 내 이름이 홍주인지 알고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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