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해마다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면서 지속되어온 증상이,
올핸 유난히도 빠르게 찾아온 듯 하다.
불과, 이제 겨우 1년의 절반이 지났음에도 말이다.
다행이라면 다시금 한 해의 시작이 될 즈음이면,
들떠서 애써 새로워지려 노력했던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기적 증상들에 의해,
올해 한 번 더 찾아와주진 않을까의 기대.
늘 그렇게 기대라는 것은,
나를 일으켜세워 주기 위해 상주한다.
너무나 피곤하고도 피곤하다는 느낌이 사라지지를 않는다.
글세 마땅히 한 것도 없는데 마냥마냥 피곤하다 느끼고 싶은가보다.
집에 돌아오기 전부터,
"아~ 내일 쉰다"를 외쳐대면서 집에 들어와서까지 그 소리를 두 번이나 외쳐댔다.
쉰다는 것은 지금의 나에게 있어 무엇일까 말이다.
그리고선 오늘 수업이 잠시 없어 쉬어주는 와중에,
아주 잠시금으로 잠에 들어서는.
아이들이 나중에 날 불러 깨웠다는 사실.
어찌나 민망하던지 말이다.
대체 제정신으로 근무하고 있는 중인가가 의문이다.
다음 주가 되면 이제 오전에 출근을 하게 될텐데, 큰일이다.
해마다 이맘 때즈음 제정신이 아니면 무슨 기면인 것 마냥 스르르 그리 빠져버리는 것은,
잠인 것일까 무엇일까.
이제나 저제나 지금은 아주아주 많은 잠을 자고 싶다.
제발이지 어제의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이어지던,
비가 온 뒤의 선선함과 함께 푸근한 이불 속의 느낌이 오늘도 이어주었으면 하는 바램.
이런 저런 일과 덕에 오전에 잠을 충분히 더 자주지 못했던지라 그런거라고,
아까의 그 민망함은 스스로 위안해마지 않으면서,
살짝 그 잠이라는 것에 대한 기분 좋은 느낌이 아쉬움이다.
늘 잠이 오늘처럼 넘쳐나면,
꿈이라는 것에 헤매기는 하지만.
요즘들어 자꾸 꿈에서 등장하는 기분 좋은 느낌이 내심으로 혹 아쉬운 걸까 말이다.
다 던져 내어버리고픔의 마음.
해마다 겨울이라는 차가운 계절이 한껏 물씬 풍기고 나면,
갖게되던 마음이 지독히도 더워야할 여름날 시작되고 있는 건 뭘까나.
그저 모든 거 다 제끼고서 마냥마냥 잠에 들고픈 마음이다.
지금 내가 무엇을 지껄이고 있는지 마져 의식하고 싶지 않음이니.
말 다 끝난거 아닌가 말이다.
늘 금요일이면 기대를 안고 보던 '윤도현의 러브레터'도 보다가 이내 꺼버리고.
대체, 올 봄이 찾아오면서 보았던 그 바다들을 보면서,
다짐하고 다짐했던 고 마음들은 무엇이었을까 말이다.
다 어딘가로 쏘옥~ 들어가서 사라져 버렸다.
모르겠다. 그냥 대충 정리하고서, 음악들을 MP3 player에 정리해 담은 뒤,
잠이나 늘어지게 자버려야 겠다.
잘 잘 수 있을까?
(사진은 영화 '봄날은 간다'의 스틸 컷.)
- 5곡 랜덤으로 수정 봐따..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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